아침은 언제나 같은 순서로 시작되었지만, 그날의 공기는 조금 달랐다.이수는 커피 머신 앞에 서서 물이 끓는 소리를 들었다.기다림이라는 말이 이토록 조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자주 실감하고 있었다.기다린다는 것은 무언가를 붙잡고 서성이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일일지도 모른다.컵에 커피를 따르며 이수는 어제의 메시지를 떠올렸다.별다를 것 없는 안부였고, 의미를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문장이었다.그럼에도 그 문장은 밤의 끝을 부드럽게 닫아주었다.출근길, 지하철 안은 여전히 붐볐다.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히고, 휴대폰 화면이 같은 각도로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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