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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천년의 기억: Capítulo 191 - Capítul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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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흔들리지 않는 쪽이 더 무겁다

도시는 언제나 사람보다 먼저 결정을 내려버린다.도진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그날 아침만큼은 도시의 속도가 자신의 호흡보다 느리게 느껴졌다.회사에 도착했을 때, 로비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직원들의 인사, 엘리베이터의 숫자,유리 벽에 반사된 빛까지 모두 익숙한 풍경이었다.그러나 익숙함 속에서 도진은 아주 작은 어긋남을 느꼈다.자신의 시선이 일의 흐름이 아닌 어딘가 다른 곳에 잠시씩 머물고 있다는 사실.회의실에서 그는 필요한 말만 했다.결정은 명확했고, 판단도 흔들리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은 그가 평소와 같다고 느꼈을 것이다.다만, 도진만이 알고 있었다.자신의 중심이 조금 다른 곳에 놓여 있다는 것을.회의가 끝난 뒤 그는 혼자 창가에 섰다.유리 너머로 보이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누군가는 목적지를 향해 걷고, 누군가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방향을 틀었다.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눈에 남았다.‘방향.’그 단어가 조용히 마음속에서 떠올랐다.그때, 비서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대표님, 오후 미팅 장소 확정되었습니다.”“어디죠.”“강변 근처입니다. 요청하신 대로 조용한 곳으로 잡았습니다.”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선택이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거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점심을 건너뛰고 그는 바로 차에 올랐다.차 안은 조용했고, 엔진 소리만이 낮게 울리고 있었다.강변으로 향하는 길에서 도진은 문득 이수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떠올렸다.원고를 쓰고 있을지,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을지,아니면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지.그녀의 일상이 자신의 상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조금 낯설었다.도착한 곳은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였다.창밖으로 강물이 보였고, 물결은 잔잔했다.그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주문했다.기다리는 동안 도진은 휴대폰을 꺼냈다.잠시 망설이다 메시지를 보냈다.지금 강변 근처에 있습니다.문득 생각나서요.보낸 뒤에야 그 문장이 어떤 의미로 읽힐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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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서로의 속도

도시는 언제나 빠르다.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그 속도를 늘 따라가지 못한다.이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층수를 확인하다 말고 손을 내렸다.숫자가 바뀌는 동안 자신의 호흡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조용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어제의 점심은 아무런 선언도 없었고, 어떠한 약속도 남기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운은 이상할 만큼 길게 남아 있었다.말하지 않은 것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다는 확신.그것이 관계의 시작인지,아니면 잠시 스쳐 가는 평온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었다.사무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켜자 익숙한 업무 화면이 떠올랐다.이수는 의도적으로 집중하려 애썼다.집중은 생각을 밀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니까.그러나 글자 사이로 자꾸만 어제의 장면들이 스며들었다.창가 자리, 낮은 목소리, 잠시 멈췄던 시선.그 모든 것이 일처럼 쌓여 지워지지 않았다.그때 메시지 알림이 짧게 울렸다.도진.‘어제, 불편하진 않으셨죠.’질문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듯했지만,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방식처럼 보였다.이수는 잠시 생각하다 답장을 썼다.‘아뇨. 오히려 편했어요.’보내고 나서 한 줄을 더 적을까 잠깐 망설였다. 그러다 멈췄다.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답장은 곧 도착했다.‘그럼 다행입니다.’그 짧은 문장에는 과한 안도도, 불필요한 기대도 없었다.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그날 오후, 도진은 회의실 한쪽에 앉아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왔지만, 완전히 남지는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도 조금 낯설게 느끼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의 여운은 곧바로 정리했을 것이다.불필요한 감정이라고 결론짓고 깔끔하게 접어두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억지로 서두르지도, 의미를 과대 해석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이 상태를 조금 더 두고 보고 싶었다.회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지는 동안 도진은 창가에 잠시 섰다.유리 너머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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