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넥사이드 로비 풍경이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준호의 옆에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영이가 나란히 보폭을 맞추고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해 쏠렸다.“뭐야? 대표님 여자 친구인가?”“설마.. 여자친구를 회사에 왜 데리고 와.”“그럼 협력 업체?”“그러기엔 너무 어린데...? 아니, 겁나게 예쁜데...?”분위기가 술렁였다.준호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으면서도 영이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괜찮아? 할 수 있겠어?”“네. 대표님.”“적, 적응은 빠르네...”어제저녁 힘겹게 입을 떼고 의견을 물었을 때, 영이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다며, 해보겠다며. 그리고 오늘 아침엔 선물 받은 하얀 구두를 신고, 한참 동안 거울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걷고 있는 모습이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긴장한 건 분명한데, 도망칠 기색은 없어 보였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직원들이 동시에 시선을 들었다.“안녕하세요, 대표님.”“네. 좋은 아침입니다.”일상적인 인사가 오가고 준호가 먼저 올라타자, 영이가 고개를 숙이며 뒤를 따랐다.“안녕하세요.”영이의 인사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아.. 네... 네! 안녕하세요.”뒤늦게 인사가 돌아왔다. 누군가는 준호를, 누군가는 영이를 흘끗 바라보았다. 직원들이 하나 둘 내릴 때마다 영이는 빠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마지막 층에 다다르자 석현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영아!”“석현 오ㅃ.. 아니, 강 이사님. 안녕하세요.”“푸하, 뭐냐? 벌써 호칭 교육은 끝난 거야?”“오는 길에 차에서 물어보길래.”석현은 한 박자 늦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일부러 목을 가다듬었다.“유 비서. 그럼 자리부터 안내하지.”대표실 문이 열리고, 구석에는 작은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심플한 스탠드와 책꽂이, 그리고 업무용 노트북까지. 과하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딱 ‘시작’을 위한 자리였다. 준호가 의자를 뒤로 당기며 눈짓했다. 앉아 보라는 확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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