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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11 03:02:33

“흠.. 영이 배가 안 고프면... 오빠도 그냥 라면으로 때우지 뭐.”

영이는 더는 참지 못했다. 이럴때 자존심을 부려봤자 잃을게 더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고파.”

“갑자기?”

“아까부터 고팠어.”

“근데 왜 안 고프다고 했어?”

“삐쳐서.”

준호의 입술이 미친듯이 씰룩거렸다.

으악! 이 꼬박꼬박 튀어나오는 대답은 또 뭐냐고. 귀여움 덩어리 같으니라고.

“옷 갈아입고 나와.”

“응.”

쪼옥! 뺨에 뽀뽀를 갈겨주고는 방을 나왔다. 의미 없이 흘려보낸 반나절이 얼마나 아깝던지.

잠시 후, 준호는 후드집업을 입고 나온 영이에게 모자를 씌워주더니, 끈을 바짝 조여 턱밑에 리본을 묶었다.

“하지 마. 답답해.”

“귀여워.”

쪽쪽쪽쪽. 얼마 드러나지도 않은 새하얀 얼굴에 구석구석 뽀뽀 비가 내렸다.

삼겹살집으로 향하는 내내,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았다.

준호는 후드 모자를 쓴 영이가 귀여워 죽겠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웃음을 흘렸다.

나는 오늘 무슨 짓을 한 건가. 이 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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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공범이었다   제174화

    주말 아침,오늘따라 준호의 애무가 유난히 길었다.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혀로 온몸을 달궈놓더니, 지금은 손가락으로 질 안을 헤집으며 영이의 얼굴을 똑바로 내려다봤다."흐응, 오빠, 아, 아침부터... 하....""주말이니까."엄지로는 음핵을 짓뭉개며 자극했고, 그걸로도 모자라 손목을 위아래로 털어댔다."아흑, 아, 윽, 갈 것 같아...!"발가락이 절로 오므라들고, 손바닥으로 쏟아진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손목을 터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영이는 엉덩이를 경련하며 허리를 뒤틀었다. 적어도 오르가즘에 몸부림을 치면 속도를 줄이거나 애무를 멈췄었는데, 오늘은 더욱 더 박차를 가하는 턱에 미칠 것만 같았다."꺄으읏, 아으으으응! 그, 그만해, 오빠, 그만, 아, 진짜, 아..!"준호는 사실 새벽부터 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주 엿같은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꿈에서의 영이는 아버지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 요염하게 허리를 굴리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흐, 좋아, 오빠, 나 좋아 죽겠어..."구역질이 날만큼 역겨웠다. 동시에 잠이 든 영이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욕정이 끓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아침 해가 떠오른 순간, 다리부터 벌려내 입술을 들이밀었다.지금은 눈 앞에서 투명한 물줄기를 싸재끼는 광경에 조금은 분노가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질구에 박힌 손가락을 빼내는 순간, 작은 구멍이 아쉬운 듯 벌름거렸다."하으... 으... 오빠 진짜..."영이가 절정의 여운에 헥헥거리는 사이, 빳빳하게 기립한 성기가 단번에 구멍 안을 파고들었다.뿌드드드득─!"아앗..!"역시나 밤에 하는 섹스도 황홀하지만, 아침 댓바람에 하는 섹스는 환장할 정도로 기가막혔다. 좋아 죽겠는 표정, 제 성기 크기에 맞춰 볼록 튀어나온 아랫배, 통통하고 귀여운 둔덕, 물기가 치덕한 구멍까지.모든 걸 적나하게 보고 있는 지금, 준호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쾌감이 치솟았다."영아, 우리 이번 주말은 섹스만 할까?""으

  • 나는 공범이었다   제173화

    “흠.. 영이 배가 안 고프면... 오빠도 그냥 라면으로 때우지 뭐.”영이는 더는 참지 못했다. 이럴때 자존심을 부려봤자 잃을게 더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파.”“갑자기?”“아까부터 고팠어.”“근데 왜 안 고프다고 했어?”“삐쳐서.”준호의 입술이 미친듯이 씰룩거렸다.으악! 이 꼬박꼬박 튀어나오는 대답은 또 뭐냐고. 귀여움 덩어리 같으니라고. “옷 갈아입고 나와.”“응.”쪼옥! 뺨에 뽀뽀를 갈겨주고는 방을 나왔다. 의미 없이 흘려보낸 반나절이 얼마나 아깝던지. 잠시 후, 준호는 후드집업을 입고 나온 영이에게 모자를 씌워주더니, 끈을 바짝 조여 턱밑에 리본을 묶었다.“하지 마. 답답해.”“귀여워.”쪽쪽쪽쪽. 얼마 드러나지도 않은 새하얀 얼굴에 구석구석 뽀뽀 비가 내렸다.삼겹살집으로 향하는 내내,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았다. 준호는 후드 모자를 쓴 영이가 귀여워 죽겠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웃음을 흘렸다. 나는 오늘 무슨 짓을 한 건가. 이 쪼꼬만 영이를 이겨 뭘 얻겠다고. 대체 무슨 한심한 짓거리를 해댄 거냐고. “아장아장. 왜 이렇게 애기 같아?”“애기 아니야.”“지금은 완전 애기야!”영이의 머릿속에는 아까부터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근데 오빠.”“응.”“오빠는 물냉면이 좋아, 비빔냉면이 좋아?”풉.. 끅.. 읍... 아까 냉면 얘기를 듣고서는, 그 고민을 하고 있었네? 미치겠네 진짜?“비빔.”“흠.. 난 물냉면이 더 좋은데.”그걸 왜 고민하냐고. 냉면 따위는 솔직히 세 그릇도 호로록인데.“물냉면 시켜 줄게.”“정말?”“응. 오빠는 비빔.”행복한 저녁이었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마저 사랑스러운, 냉면 위에 놓인 삶은 계란까지 귀여워 보이는. “한 젓갈만. 맛만 보게.”“어어. 얼른 먹어. 우리 영이 살쪄야 돼.”그리고 그들은 유치했던 싸움에 대해 더는 묻지 않았다.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며칠 뒤, 숙경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예."준호는 아무렇지 않게

  • 나는 공범이었다   제172화

    준호는 어이가 없었다. 괜히 그랬겠어? 내가 괜히 그랬겠냐고!“야! 네가 먼저 괴롭혔잖아! 머리카락도 싹둑 자르고! 손가락에 이상한 매니큐어나 덕지덕지 처발라 놓고!”“나는 그냥 공주 놀이 한건데! 오빠가 바락바락 날뛰니까 더 그런 거지! 더 열받게 하려고 그런 거라고!”“그러니까 그 심보가 더럽게 못돼 처먹었다고!”숙경도, 영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이게 무슨 개싸움인가, 왜 이리도 서로가 서로에게 창피한 걸까. “그리고, 너 때문에 부모님은 맨날 싸우기만 하는데 어떻게 잘 지내? 어떻게 좋아해? 우리 가족이 얼마나 화목했는데.. 엄마는 맨날 한숨만 쉬고. 아빠는 화만 내고. 어쨌든. 그래서 싫었다고.. 그래서 미웠다고....”영이는 보람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집안에 생긴 크나큰 변화들. 그 변화를 어른답지 못한 설명으로 일관한 부모님까지.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힘들었겠지. 오빠를 빼앗긴 질투심. 그것도... 사랑을 깨달은 지금은 안다. “그래도요 언니,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선 안 되는 거잖아요. 아! 어제 일은 말고요.”“회사에 찾아가서 그랬던 건... 그건...”“....”“잘못했어.”영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준호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무슨 사과랑 용서가 이렇게 쉬워? 세상에 이렇게 멍청한 바보 천치가 어디 있냐고.“영아, 저 기지배 지금 쇼하는 거라니까?”“아니라고! 차 키도, 카드도 다 안 받기로 했다고!”어젯밤, 보람은 숙경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사실은 친구 하나 없는 인생이 늘 외로웠다고. 왜 자신만 늘 혼자인지 억울했다고.그래서 유부남인 걸 알면서도 위로받고 싶었고, 그 한심한 선택을 들켜버렸고, 유영은 그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었다고.밤새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왜 친구 하나 없는 인생인 건지, 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건지.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참 멀리도 돌아왔다는 생각이

  • 나는 공범이었다   제171화

    믿기지 않는 말에, 준호의 표정이 세상 살벌해졌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영이가 변했다.아니다. 내가 변한 건가. 나만 자꾸 쪼잔해지고 옹졸해지는 건가. 이게 다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고!“그러니까 누가 다치래!”“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할 거야?”“아니! 그래도 짜증 나! 다친 것도 짜증 나고! 그래서 그냥 재운 것도 열받아 죽겠어!”영이는 이제야 제대로 깨달았다. 준호의 짜증이 이렇게나 길어진 이유를.이건 뒤끝이 아니라, 호캉스가 망해버려서 가득 찬 불만이구나.“오빠 설마... 어젯밤에 그냥 자서.. 이렇게 툴툴거리는 거야?”앗, 걸렸다. 걸려버렸다.근데 뭐? 당연히 열받지. 이번 호캉스를 얼마나 기다렸는데.“그.. 음.. 어.”“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야? 아니면 나랑 하는 섹스를 사랑하는 거야?”“영.. 영아. 너... 방금 한 말은 좀 심했어.”“오빠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잖아.”평범한 커플들에겐 싸움의 원인으로 자주도 등장하는 유치한 이유 중 하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꽤나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첫사랑이자 첫 연애였으니, 얼마나 서투르고 어리숙한가. “사랑하니까 안고 싶고, 한시도 가만두기 싫은 거잖아.”“펜션에서도, 집에서도, 호텔에서도. 오빠는 나만 보면 그 생각뿐이지?”“너니까 그런 거라고! 너니까!”“됐어. 나 장 안 봐.”“유영!”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처음으로 다툰 두 사람은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서도 그저 씩씩씩. 떨어져 있을수록 서운함은 쌓여가고, 대화의 기회조차 찾지 않았다.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영이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와, 진짜 말도 안 거네.”준호 역시 같은 모습이었다.“내가 이상한 거야? 나만 못된 놈이지?”일요일의 반나절이 그렇게 의미 없이 흘러만 갔다. 갑작스러운 방문객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 띵동, 띵동.영이

  • 나는 공범이었다   제170화

    준호는 보람의 상처에 마지막으로 반창고를 붙여주고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적어도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아셔야 할 것 같아서.“지금 보람이랑 같이 있는데. 작은 사고가 좀 있었어요.”“뭐? 사고? 무슨 사고...!”“걱정하실 정도는 아니에요. 바로 택시 태워 보낼 테니까, 이 기지배 주말 내내 아무 데도 못 나가게 하세요.”끙... 보람의 입이 앙 다물어졌다. “나와.”“혼자 갈 수 있거든?”“또 어디로 튀려고.”풀이 죽은 보람이 준호의 뒤를 쪼르르 따르자, 자리에서 일어난 영이가 보람의 옷깃을 살짝 붙잡았다.“언니. 아까 그 사람은... 다시 만나지 마요.”“이게 진짜...”“언니가 훨씬 훨씬 아까워요. 얼굴도, 나이도, 몸매도요.”준호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영이와 보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영아. 그런 말 하지 마. 진짠 줄 알고 착각해.”“진짜예요.”보람에게선 어떠한 대답도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향하면서도 입은 내내 다물려있었다. 캐리어를 찾고, 체크인을 취소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리고 택시에 올라탔을 때, “짜증 나 진짜!”그게 다였다. 준호는 그것조차 익숙한듯 기사님을 향해 눈웃음을 지었다.“기사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주아주 골치 아픈 요주인물이라서요.”쿵, 문이 닫히고 준호는 택시가 호텔을 벗어날 때까지 한참을 서 있었다. 룸으로 돌아와서는, 당연히 영이를 보자마자 한숨이 새어 나왔다. “네가 무슨 민중의 지팡이야? 히어로야?”“아니? 나 영이.”“장난하지 마. 그럴 기분 아니니까.”“언니는? 잘 태워 보냈어?”“너도 그냥 입 다물어.”끄응... 꽤나 가라앉은 목소리에 영이의 입도 다물렸다. 흘러가는 분위기상, 지금은 분명 다물어야 할 분위기였다. “다리 꼴이 이게 뭐냐고. 다 나은지 얼마나 됐다고.”“미안.”“미래가 보이든 안 보이든, 넌 생각 없이 몸부터 날리는 습관부터 고쳐야 돼.”“생각이 있어서 날린 건데.”“입 다물라고 했어.”“오빠가 말 걸었잖아.”

  • 나는 공범이었다   제169화

    “제정신이야? 하다 하다 이제 유부남을 만나?”“무슨 상관인데! 그냥 밥이나 먹을까 했던 거라고!”“그게 말이 돼? 너 체크인 했어, 안 했어.”체크인을 하긴 했지. 근데.. 막상 올라가진 못하고 있었고. 근데 어쩌라고? 과장님이랑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내가 가서 확인해?”“그거야... 짜증 나는 집에서 나왔으니까!”“이 미친 기지배가 진짜.”준호의 언성이 높아지자, 이제야 영이가 나서 말리기 시작했다.“오빠, 화내지 마.”당연히 보람은 영이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길길이 날뛰었다.“낄데 껴. 네가 뭔데 나서고 지랄이야.”영이는 흠칫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입을 다물지 않고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언니도 그만하세요. 여기서 오빠가 안 말렸으면... 분명 후회하셨을 거예요.”“후회? 그래! 존나게 후회된다! 너 같은 건 산속에서 혼자 뒤지게 내버려뒀어야 했는데!” 찰싹!참지 못한 준호의 손이 결국 보람의 뺨을 향했다.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보람은 얼얼한 뺨을 감싸며 두 눈을 부릅떴다.“미.. 미쳤어?”“신보람. 대체 바닥이 어디냐?”“하... 진짜 싫어.. 진짜 지긋지긋해.”그대로 등을 돌려 도망치듯 뛰었다.적어도 유영 앞에서 질질 짜긴 싫어서. 아니, 지금의 상황이 너무너무 쪽팔리고 스스로가 한심해서.영이는 이대로 보람이를 보낼 수 없었다.늦은 시간 캐리어도 전부 두고 어딜 가는 건지. 게다가 집까지 나왔다면서.“언니..! 보람 언니! 잠깐만요!”멀어지는 보람을 따라 영이도 달렸다. 준호 역시 머리를 털어내며 그저 뛰었다.“신보람!”잠시 후, 끼이이익─!좁은 2차선 도로 위, 자동차 바퀴가 아스팔트를 긁는 소리가 찢어질 듯 울려 퍼졌다. 정신없이 길을 건너던 보람을 향해 달려오던 차 한대. 영이가 보람을 끌어안고 도로를 나뒹굴고 있었다.“영.. 영아!”차창을 내린 운전자가 욕설을 내뱉었다.“뒤지고 싶어서 환장들 했어? 어?”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

  • 나는 공범이었다   제6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중, 어둑한 숲길을 따라 석현이 다가왔다. 발걸음은 빨랐고, 목소리엔 걱정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벌써 만났어? 영이 씨는?”“석현아.”“뭔데 또!”준호가 고개를 들어 집 쪽을 바라봤다. “여기 있는 카메라, 전부 해킹 좀 해야겠다.”“지금?”“어. 일단 이 집이 먼저 눈을 잃어야 해. 그게 순서야.”석현은 목 끝까지 올라오는 욕설을 삼켰다.당연히 그건 준호를 향한 게 아니었다. 사람 하나를 산속에 가둬 둔, 이름 모를 누군가를 향한 것이었다.“딱 봐도 여섯 대는 될 것 같은데.”“사각지

  • 나는 공범이었다   제5화

    여전히 가슴팍에도 닿지도 않는 키, 연갈색의 눈동자와 길게 내려온 속눈썹, 밤인데도 도드라지는 새하얀 피부와 오똑한 콧날까지.AI도, 수치도 필요 없는 날것 그대로의 확신이었다.“영아.”“누구... 세요?”숨이 목구멍에서 걸려버렸다. 역시나 알아보지 못하는구나.십 년이란 세월은 준호의 체격을, 인상을, 표정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나야. 신준호. 준호 오빠.”그 이름을 듣자마자 영이의 얼굴이 굳더니, 곧바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마치 보면 안 될 사람을 마주한 것처럼, 눈동자가 보란 듯이 흔들렸다.“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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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8... 88% 입니다!”놀라움이 담긴 말과 함께, 스크린 화면에는 단 하나의 사진이 떠올랐다.좌측 상단을 보아하니, 회사 소유의 드론이 어젯밤 11시경. 찰나에 찍은 사진 같았다. 가로등 하나에 의존한 여자는 무언가를 품 안에 안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표정은 없었고 품 안에 끌어안은 건 얇은 책인지 종이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준호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눈빛. 그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88%.그 수치는 우연으로 넘길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지만, 화면 속의 여자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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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지 물어봐도 되냐.” 넥사이드(Nexide)를 설립하고 딱 1년째 되던 날, 유일하게 믿는 친구이자 전무인 '강석현'이 처음으로 물었다. 솔직히 그동안 묻지 않았던 게 이상할 정도였다.전국 단위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돌리며, 오직 한 사람만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왜 이제서야 묻냐.”“중요한 사람인 건 충분히 알았고. 도대체 뭔데 이래.”잠시 숨을 고르던 준호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죽겠는 사람.” “뭐...?”“넥사이드를 세운 유일한 이유.”그 말은 결코 농담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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