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마호가니 원목 문이 소리 없이 닫혔다.저택 2층, 저물어가는 밤의 고요함이 완벽하게 차단된 도진의 서재.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났고,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이 책상 위를 비추고 있었다.도진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내리며 크리스털 글라스에 짙은 호박색 위스키를 따랐다.얼음이 유리잔에 부딪히며 내는 '달그락' 소리가 유난히 경쾌하게 들렸다."하아……."위스키를 한 모금 머금은 도진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왔다.분노? 배신감? 질투?아니, 지금 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감정은 그런 1차원적이고 짐승 같은 감정이 아니었다.그것은 순수한 환희.그리고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끓어오르는 창작의 아드레날린이었다.도진은 책상 앞, 푹신한 가죽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그의 손가락이 검은색 최고급 기계식 키보드 위를 피아노 건반처럼 가볍게 스쳤다.모니터 화면보호기가 해제되면서, 암호가 걸려 있는 숨김 폴더 하나가 나타났다.[2026_Muse_Project_Record]딸깍. 딸깍.도진이 마우스를 두 번 클릭하자, 검은색 바탕의 전용 뷰어 프로그램이 실행되었다.화면은 4분할로 나뉘어 있었다.저택의 거실, 현관, 정원 뒤편, 그리고…… 방금 전까지 세 사람이 앉아 있었던 1층 다이닝 룸.도진은 다이닝 룸의 영상을 더블 클릭하여 전체 화면으로 띄웠다.그리고 타임라인을 30분 전으로 되돌렸다."관장님, 가만히 계세요. 다치십니다."스피커를 통해 이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진은 영상의 배속을 늦추고, 각도를 조절했다.그의 다이닝 룸에 설치된 카메라는 방범용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피사체의 사각지대를 포착하기 위해 도진이 직접 설계하고 은밀하게 설치한 소형 카메라들이었다.그중 하나는 식탁 아래, 사람들의 하반신을 비추는 앵글을 잡고 있었다."어디 보자……. 우리의 오만한 불청객이 언제부터 발정 난 개처럼 굴었는지."도진이 턱을 괸 채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모니터 속 흑백 화면 안에서, 이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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