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찬아, 호강시행 비행기표 3장 끊어. 지금 당장!”“3장?” 우찬은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너랑 나, 시연이까지.”우찬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성준이 지금 뭘 하려는 거지? 슬비와 다시 시작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그런데 시연이를 왜 데려가?’하지만 성준의 충혈된 눈을 본 우찬은 입술을 한번 축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준아, 정말 시연이까지 데려갈 거야?”“왜?”우찬은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슬비랑 네가 완전히 틀어진 것도 시연이 때문이잖아. 슬비가...”“그래서 시연이를 데려가는 거야.”성준이 말을 잘랐다. “슬비가 아직 시연이한테 화가 나 있을 테니까 직접 사과하게 하면 끝날 일이야. 어차피 나중에는 한 가족이 될 사이인데 계속 이렇게 틀어져 있을 수는 없잖아.”‘한 가족...’그 말을 듣자, 우찬의 가슴속에는 형언하기 힘든 황당한 느낌이 차올랐다.시연은 슬비의 청력을 잃게 만들었고 몇 번이나 슬비를 모욕했다. 그런데 어떻게 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됐고, 서둘러 표나 예약해.”우찬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알았어. 바로 할게.”우찬이 서둘러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성준은 주머니에서 작은 벨벳 케이스 두 개를 꺼냈다.하나는 오늘 보석 매장에서 찾아온 것으로, 성준이 직접 고른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 있었다.다른 하나는 조금 더 작았다. 그날 병원에서 가져온 케이스였다.성준은 반지를 꺼내 안쪽에 새겨진 글자를 손끝으로 문질렀다.‘예전에는 슬비가 나에게 잘해 주는 걸 당연하게 여겼는데...’‘슬비가 나를 좋아하니까, 무슨 일이든 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슬비의 희생과 양보도, 언제나 내 등 뒤에 서 있어서 돌아보기만 하면 볼 수 있는 모습도 당연해져 버렸지.’‘슬비도 지치고 실망하고, 언젠가는...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성준은 반지를 꽉 움켜쥐었다. 손바닥에 붉은 자국이 깊이 패였지만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예전에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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