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강은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지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야, 빨리 와. 큰일 났어.]지혁은 거의 바로 답을 했다.[???]은강은 글자를 치기도 귀찮아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이재가 원지민 데리고 왔어. 미쳤다. 너 빨리 와서 직접 봐.]메시지를 보낸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지혁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뭐라고? 이재가 누구를 데리고 왔다고?”“원지민. 이재가 액막이 결혼으로 데려온 원씨 집안 딸.”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 곧 지혁의 비웃음이 들렸다.[그 공부도 안 하고 성질 더럽다는 원지민? 이재가 진짜 사람들 있는 데까지 데리고 나왔다고?]지혁이 웃었다.[기다려. 바로 간다.]전화를 끊은 은강은 이재 맞은편의 소파에 앉았다.그런데 눈은 자꾸 슬비 쪽으로 갔다.슬비는 조용히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컵을 든 모습조차 차분하고 단정해서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이재는 은강의 시선을 알아차렸다. 담담하게 눈을 들었을 뿐인데, 은강은 바로 시선을 거뒀다.어색하게 웃으며 위스키를 한 모금 크게 마셨다.“이재야, 그런데 말이야.”은강은 표현을 골랐다.“원씨 집안 딸, 내가 들은 얘기랑 너무 다른데?”“들은 얘기?”이재가 눈썹을 살짝 세웠다.“무슨 얘기?”은강은 입을 열었다가 바로 닫았다.“아니야. 별거 없어.”...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거칠게 열렸다.지혁이 큰 걸음으로 들어왔다.늘 그렇듯 눈가에는 장난스러운 웃음이 걸려 있었다.“이재야!”들어오자마자 이재를 부른 지혁은 방 안을 빠르게 둘러봤다.“원지민 데려왔다며? 어디 있어? 소문으로만 듣던 그...”말을 이어 가던 지혁의 시선이 이재 옆에 앉아 있는 슬비에게 닿았다. 곧바로 말이 끊겼다.“제수씨?”슬비는 고개를 들고 예의 있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권 대표님.”지혁은 바로 은강을 돌아봤다. 눈빛에는 욕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너 지금 나 가지고 노냐?’“원지민 왔다며. 어디 있는데?”은강은 슬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저분이 원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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