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오너라 — 그 두 줄이 행렬의 채찍이 되었다.북행조는 이렇게 섰다. 운설과 선우현. 혈비. 사백과 사수. 우르와 기수 여섯. 진눈. 휘월. 그리고 운백천 — 아버지는 갈림길에서 남는 대신 북을 골랐다. 갚을 곳이 북쪽에 있다고 했다. 간수문과 한겸은 남쪽 법의 살림을 맡았고, 남궁완의 연통이 뒤를 받쳤다.겨울 길은 눈과의 셈이었다.첫눈 위에 둘째 눈이 얹히고, 관도의 수레바퀴 자국이 하루가 다르게 얕아졌다. 사백이 앞서 길을 읽고, 사수가 물길을 읽었다. 뭍길이 막히면 언 강가의 강길로 — 북방의 겨울이 여는 길은 해마다 그 길뿐이었다.남행이 가을을 거슬러 내려간 길이었다면, 북행은 겨울을 마중 나가는 길이었다. 하루 오를 때마다 눈이 한 치씩 깊어졌다. 진눈은 추위에 기침이 도졌는데, 도진 채로 제일 부지런히 장작을 팼다. 우르는 밤마다 곰 사냥 이야기를 지어냈고, 지어낸 것이 들통나도 꿋꿋했다. 휘월과 사수는 말없이 나란히 걷는 날이 늘었다. 주운 아비와 주워진 딸의 거리가 눈길 위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사백이 멀찍이서 지켰다.그리고 닷새째, 사백이 눈 위에서 걸음을 멈췄다."자국이오."말발굽 아홉. 사람 발 셋. 그리고 바퀴 둘 — 짐이 무거운 수레의, 눈을 깊게 문 자국이었다."사흘 앞섰소. 짐수레가 무거워 하루에 팔십 리를 못 가오. 짐은—" 사냥꾼이 자국의 깊이를 손가락으로 쟀다. "두 섬쯤 되겠소."가루 두 섬. 잿빛의 자국이었다. 눈길 위의 자국은 정직해서, 쫓기는 자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정한 곳으로 가는 자의, 서두르지도 늦지도 않는 자국이었다.인두가 북으로 가고 있었다. 그들과 같은 길을, 사흘 먼저."어째서 북이지." 우르가 도끼자루를 고쳐 쥐었다. "패한 자가 숨을 데는 남쪽에도 많은데.""숨으러 가는 게 아니다." 휘월이 말했다. 노인은 자국을 오래 내려다보았다. 십팔 년 전 저와 같은 셈을 하는 자의 자국을 읽는 낯이었다. "그자는 격식의 사람이다. 격식의 사람이 판에서 지면 — 마지막 격식을 차리
Last Updated : 2026-07-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