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황실 약봉지 안쪽에 꿰매져 있었다.촌장이 약 백 첩을 받은 날의 봉함을 뜯자 누런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누리의 글씨는 길을 자주 잘못 전하던 때처럼 획 하나가 거꾸로 누워 있었다.타간이 첫 줄을 읽었다.운설 의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저는 무한에 들어간 뒤일 겁니다.누리는 속았다고 쓰지 않았다. 석잔촌과 자기 고향에 보낼 약 백 첩을 받고 한 달 동안 몸을 빌려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무엇을 하는지는 다 알지 못했지만 손목의 조각으로 물길을 찾는 일이라는 설명은 들었다.끌려간 사람으로 쓰지 마십시오. 제가 골랐습니다.명주가 그 줄을 손가락으로 오래 짚었다.다음 문장은 운설에게 향해 있었다.다만 의원님도 우리에게 조각을 나눠 주고 떠났습니다. 그날은 살아났지만 다음 겨울에 무엇이 될지는 묻지 않았습니다.담우가 운설 눈치를 보았다. 타간은 읽기를 멈췄다.“나머지는 제가 읽겠습니다.”운설은 편지를 받아 끝까지 소리 내어 읽었다.누리는 원망만 적지 않았다. 걸쇠가 거짓말을 알아보는 때, 열이 오르는 날, 남의 상처를 고치고 나면 자기 다리가 얼마나 오래 저리는지를 적었다. 조각은 선물이면서 일감이었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기대는 빚이었다.여리에게는 추운 날 손가락 없는 자리가 타들어 갔고, 진눈은 남의 기침을 들을 때마다 자기 폐가 따라 아팠다. 누리는 그 일을 전갈로 들으며 처음에는 모두 잘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다 조각을 빼 달라는 편지가 두 번 왔다. 누구에게 보내야 할지 몰라 누리는 품고 다녔다. 운설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힘을 되돌려 주는 길을 아는 이는 없었다.나누는 날에는 문이 열렸지만 돌려주는 문은 없었습니다.운설은 그 줄 앞에서 오래 멈췄다. 자신은 독점을 깨려 했고, 떠나는 자유까지 주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돌아오고 싶은 사람이 어느 문을 두드릴지는 남기지 않았다.돌려드리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살린 사람이 다시 아플까 입을 다뭅니다.마지막에는 무한으로 오고 싶다면 누구의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