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온천 곁 정자에서 시작되었다."나는 시늉만 가르친다." 혈비가 먼저 못을 박았다. "물이 없는 자가 물길을 말로 가르치는 게다. 구결은 다 외고 있다. 여섯 살까지 배운 것과, 그 뒤로…… 잊지 않으려고 매일 왼 것."잊지 않으려고 매일 왼 것. 강이 멎은 사람이 십팔 년 동안 강의 구결을 되뇌어 온 밤들을, 운설은 묻지 않기로 했다."첫째. 물소리를 듣는 데서 시작한다. 억지로 듣는 게 아니다 — 그치면, 들린다." 혈비는 못의 물낯을 가리켰다. "숨을 반으로 접고, 그 반을 다시 접어라. 생각이 끊긴 자리에 물이 있다."운설은 눈을 감았다. 숨을 접었다. 접은 숨의 밑바닥에서, 과연 강이 흘렀다. 늘 거기 있던 소리였다. 쫓기던 밤에는 둑을 밀던 소리, 그의 곁에서는 순해지던 소리. 이제 처음으로, 위기도 곁도 없이, 그녀는 제 강가에 저 홀로 앉았다."들리느냐." 혈비의 목소리가 물소리 바깥에서 왔다."들립니다.""그럼 이제 흘려 보아라. 어제 병자에게 했듯이. 다만 이번에는 알고 해라."구경은 이날도 붙었다. 정자 아래 마당에 여리가 쪼그려 앉았고, 그 곁에 진눈이, 부목 감은 팔의 기수 둘이, 이 앓는 노파가 줄을 섰다. 수련과 왕진의 경계가 반나절 만에 지워졌다. 흘리는 법을 배우면 배운 만큼 병자에게 쓰고, 쓰다 막히면 다시 정자로 돌아오는 식이었다. 혈비는 그 오감을 막지 않았다. "그 법은 본래 그렇게 배우는 것이다. 병자가 스승이지." 외운 구결을 옮기는 목소리에, 그 말을 할 때만은 외움이 아닌 것이 섞였다.마당에는 시험 삼을 것들이 놓여 있었다. 얼어 시든 화분의 난초, 다리 부러진 어린 매 — 사백이 겨울 사냥에서 주워 온 것이라 했다. 운설은 매의 부러진 다리에 손을 얹고 물을 흘렸다. 실개천이 손끝을 지나 스며들었다. 뼈가 붙는 것이 손바닥으로 읽혔다. 어긋난 것이 자리를 찾고, 상한 자리가 데워지고. 매가 파닥이며 일어나 정자 기둥에 올라앉았다.난초는 달랐다. 물을 흘려도 흘려도, 스밀 자리가 없이 흘러내
آخر تحديث : 2026-07-0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