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의 선율이 서서히 잦아들고, 르세인이 엘라엔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마지막 동작을 마무리했을 때였다. 연회장 정문을 지키던 황실 근위대 기사들이 일제히 창을 바닥에 내리쳤다. 콰앙!커다란 금속음이 홀의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그 소리는 이 제국의 진정한 안주인이자, 르세인의 위대함을 설계한 황후 로잘린의 등장을 알리는 고귀한 굉음이었다.연회장의 황금 문이 활짝 열리자, 시린 바람과 함께 찬란한 금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황후 로잘린은 제국의 국교에서 묘사되는 승리의 여신 그 자체였다.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태양빛을 녹여 짠 듯한 황금 실로 뒤덮여 있었고, 머리 위에는 수많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황관이 위태로울 만큼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엘레니르의 영광이시여!”귀족들은 일제히 무릎을 굽혔다. 엘라엔 또한 르세인의 옆에서 예의를 갖췄다.황후의 발걸음이 대리석 바닥을 울릴 때마다 그녀가 두른 최고급 모피 망토가 바닥을 쓸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황후는 단상 위로 올라가 르세인과 엘라엔 앞에 섰다. 그녀의 시선은 아들인 르세인에게 머무는가 싶더니, 곧바로 엘라엔의 목에 걸린 푸른 사파이어로 향했다.“참으로 아름답군요, 라안느 양. 황태자가 고른 루비와 내가 하사한 사파이어가 제국의 운명을 노래하고 있어.”황후의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우아했으나 그 안에는 거역할 수 없는, 지고의 권위가 서려 있었다.그녀는 엘라엔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일으켜 세웠다.“오늘, 이 자리에서 선포합니다. 라안느 양은 이제 황태자의 정식 약혼녀이자, 엘레니르 제국의 차기 안주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결합은 신의 논리이자 제국의 축복이니라.”황후의 선언이 떨어지자 연회장은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터져 나갈 듯 진동했다.르세인은 만족스러운 듯 엘라엔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그녀를 자신의 소유물로서 대중 앞에 전시했다.엘라엔은 그 열기 속에서 가면 같은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대공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그녀는 지금 제국에서 가장 행
Terakhir Diperbarui : 2026-07-2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