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서는 반걸음 앞으로 다가간 뒤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특허 표절, 역으로 누명 씌우기, 이번에는 내가 철저히 밝혀낼 거야. 이것들은 네가 훔치고 빼앗는다고 해서 네 것이 되는 게 아니야. 훔친 것은 절대 오래가지 못해.”곁에서 신원호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아무것도 모르는 게 입만 살아 있네. 민윤서, 사실 어떤 상황인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남의 자리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빼앗으려고 하다니, 정말 욕심이 끝이 없구나. 하긴, 네가 못 할 짓이 뭐가 있겠어. 아무리 더러운 짓도 서슴지 않는 게 민윤서니까.”민윤서의 시선이 신원호에게로 향했다.“신원호,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른대로 하라고 했어. 민윤아에게 물어봐. 신태현의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지? 내가 이혼하지 않는 한, 민윤아는 그저 빛을 못 보는 쥐새끼일 뿐이야.”빛을 못 보는, 숨어 있어야만 하는 쥐에 불과할 뿐,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말을 마친 민윤서는 서승재의 손을 이끌고 자리를 떴다.민윤아의 표정이 험악해진 것을 본 신원호가 입을 열었다.“남의 인생 훔쳐놓고 오히려 본인이 센 척이네!”민윤아가 심호흡을 한 번 했다.“나와 태현이는 원래부터 깨끗한 친구 사이야. 민윤서 한 마디로 우리 사이가 깨지지는 않아.”...서승재가 민윤서의 뒤를 바짝 따라가며 빠른 속도로 걸었다.민윤서는 걸음걸이가 차분했지만 몸은 바짝 긴장한 듯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다. 한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일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야 해요. 자료 유출의 근원지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도 놓치지 말고요.”“응,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야지.”서승재의 목소리는 한껏 무거워졌다.“더는 시간을 끌면 안 돼. 프로젝트가 막히면 후속 모든 절차도 전부 멈추게 될 거야. 연구실에 있는 낡은 장비들은 진작 교체해야 했어. 원래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대출받으려고 했는데... 안 그러면 연구실 자체가 등급 평가를 받을 자격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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