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서가 내용을 대형 스크린에 띄운 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빠르게 누르며 조작했다.“우선 외부에서 표절을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기본적인 로직부터 틀렸습니다.”민윤서의 목소리가 또렷하고 냉철했다.“전체 프레임워크의 설계 방향, 핵심 구간, 알고리즘 로직 모두 상대측의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겉으로 드러난 형태만 비슷할 뿐이에요.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게 틀림없어요.”조예린이 즉시 반박했다.“자기변명에 불과해. 직접 증명도 못 하면서 로직이 틀렸다고 말하면 다야?”이 프로젝트의 큰 틀을 서승재가 잡고 있었기에 조예린은 민윤서가 이를 뒤엎고 재설계할 능력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믿지 않았다.민윤서가 조예린의 의구심 어린 시선을 개의치 않고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외부의 허점을 정확히 짚어내 하나하나 비교 분석하는가 하면 완벽한 타임라인과 초안 기록을 제시해 독창성을 입증했다.나아가 여론 파장에 휩쓸려 엉망이 된 프로젝트 부분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모두가 생각지도 못한 한 차원 높은 최적화 방향까지 제시했다.회의실 안, 사람들의 표정이 멸시와 의구심에서 점차 경악으로, 이내 충격으로 바뀌었다.조예린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민윤서가 보여준 논리적 사고, 프레임워크 설계 역량, 프로젝트 통제력이 조예린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그제야 조예린은 민윤서가 결코 허울뿐인 명예를 지닌 게 아니고 지난 표절 스캔들이 민윤서를 매장하기 위한 모함이었음을 깨달았다.“윤서 씨... 진짜 학사 학위만 취득한 거 맞아?”조예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학력을 위조한 거 아니야?”민윤서가 마우스를 내려놓고 허리를 곧게 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제 학력은 조회하면 다 나옵니다. 위조한 거 아니에요.”회의실에 적막이 흘렀고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살폈다.인터넷에서 표절범이라 욕을 먹던, 아무 배경도 없던 사람이 홀로 모두가 골머리를 앓던 문제를 완벽히 정리했고 프로젝트 전체를 심폐 소생시켜 놓았다.누군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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