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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한명회의 단서

ผู้เขียน: smkorty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10 16:21:20

지우가 한명회를 만나기 위해 다시 북방 마을로 돌아왔을 때, 한명회는 여전히 마을 한쪽에 머물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지우를 발견한 한명회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지우의 뒤를 따라오는 금성대군을 발견하자 그의 눈빛에 묘한 흥미가 스쳤다.

“이리 빨리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 또 뵙는군요.”

한명회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금성대군마마까지 대동하셨고요.”

그 말에 금성대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말을 잘 가려서 하시는 게 좋을 것이오.”

한명회가 슬쩍 금성대군을 바라보았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

“중전마마께서는 그대에게 기회를 주실 생각이신 듯하나…….”

금성대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나는 다르오.”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 그대가 우리 편이 될 거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소.”

한명회는 잠시 금성대군을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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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91.

    금성대군과 지우는 한참을 달린 끝에 진한상단 앞에 도착했다.상단은 얼마 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분주했다.수레와 짐꾼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지우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조사를 받은 뒤에는 어떻게 됐습니까?”“당시 행수는 옥에 가뒀습니다.”금성대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하지만 형님께서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셨습니다. 결국 행수만 교체됐고 상단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그럼 대놓고 들어가긴 어렵겠네요.”“우리가 다시 조사한다는 걸 알면 형님께 곧바로 들어갈 겁니다.”“그러면 청명초를 옮길 수도 있겠군요.”지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러다 상단 안으로 들어가는 짐꾼들을 바라보며 눈빛을 반짝였다.“대군마마.”“예?”“꼭 중전과 대군의 모습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요.”금성대군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더니 희미하게 웃었다.“무슨 생각이신지 알겠습니다.”마침 짐을 짊어진 짐꾼 두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금성대군이 그들을 불러 세웠다.“잠시만 기다리시오.”“무슨 일이시오?”금성대군은 엽전 몇 닢을 꺼냈다.“당신들의 옷과 짐을 잠시 빌립시다.”“뭐요?”두 짐꾼이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대체 어디에 쓰시려는 겁니까?”“그건 알 필요 없소.”“그렇게 말씀하시면 더 수상하지 않습니까?”금성대군은 피식 웃으며 묵직한 엽전 주머니를 꺼냈다.찰그랑—“이 안에 든 엽전을 원하는 만큼 드리겠소.”두 짐꾼의 눈빛이 흔들렸다.“정말입니까?”“마음이 바뀌기 전에 결정하시오.”두 사람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잠시 후.진한상단에서 떨어진 골목.지우는 낡은 짐꾼 옷을 내려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머리에는 천까지 둘러 얼굴을 가렸다.“설마 제가 이런 모습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금성대군이 피식 웃었다.“꽤 잘 어울리십니다.”“지금 놀리시는 거죠?”“그럴 리가 있겠습니까.”“표정은 아닌데요?”금성대군이 헛기침했다.“그보다 들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90. 한명회의 단서

    지우가 한명회를 만나기 위해 다시 북방 마을로 돌아왔을 때, 한명회는 여전히 마을 한쪽에 머물고 있었다.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지우를 발견한 한명회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하지만 지우의 뒤를 따라오는 금성대군을 발견하자 그의 눈빛에 묘한 흥미가 스쳤다.“이리 빨리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 또 뵙는군요.”한명회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게다가 이번에는 금성대군마마까지 대동하셨고요.”그 말에 금성대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말을 잘 가려서 하시는 게 좋을 것이오.”한명회가 슬쩍 금성대군을 바라보았다.“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중전마마께서는 그대에게 기회를 주실 생각이신 듯하나…….”금성대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나는 다르오.”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 그대가 우리 편이 될 거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소.”한명회는 잠시 금성대군을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오히려 마음에 드는군요.”“뭐요?”“적어도 속으로 의심하면서 겉으로 웃는 분은 아니시니까요.”금성대군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지금 농을 하자는 것이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한명회는 태연하게 대답한 뒤 지우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보다…….”그의 눈빛이 조금 전과 달리 진지해졌다.“중전마마께서 이리 급하게 다시 저를 찾아오신 것을 보니.”한명회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제게 무언가 물으실 것이 생긴 모양이군요.”지우는 곧바로 대답했다.“청명초.”한명회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지우는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역시 알고 있군요.”“…….”“수양대군이 청명초를 어디에 숨겼습니까?”한명회는 아무 말 없이 한동안 지우를 바라보았다.그러다 이내 다시 옅은 미소를 지었다.“모릅니다.”지우의 눈빛이 가늘어졌다.“정말 모른다고요?”“예. 청명초라는 이름은 들어봤습니다만, 직접 본 적도 없습니다.”그때 금성대군이 날카롭게 물었다.“정말 모르는 것이오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89. 해독제의 행방

    쿠란을 따라 급히 달려가던 지우는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족장과 김종서를 발견하자 곧장 그들에게 다가갔다.“전하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니요?”김종서 옆에 있던 군사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저잣거리 의원께서 응급 처치를 하신 덕분에 잠시 차도를 보이셨습니다.”“그런데요?”“몇 시진 전부터 다시 고열이 시작됐습니다. 상처 주변의 검푸른 빛도 다시 번지고 있고요.”지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의원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지금 쓰는 약으로는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출 뿐, 완전히 해독하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그럼 방법이 없는 겁니까?”“독의 정체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해독제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그때 족장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마침 잘됐군.”그의 시선이 백현에게 향했다.“독과 약초라면 백현이 누구보다 잘 아니.”백현이 앞으로 나섰다.“전하께서 독화살을 맞으셨다고 했습니까?”“그렇습니다.”“어떤 독인지는요?”군사가 고개를 저었다.“아직 모릅니다.”백현은 곧장 침통을 챙겼다.“전하께서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십시오.”지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백현 의원.”“예, 중전마마.”“전하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백현은 잠시 침묵했다.“직접 보기 전에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지우의 표정이 굳어지자 백현이 덧붙였다.“하지만 아직 숨이 붙어 계시다면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부탁드립니다.”백현은 고개를 숙였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일행은 곧장 단종이 있는 동굴로 향했다.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저잣거리 의원이 단종의 팔과 가슴에 침을 놓고 있었다.“백현 의원님!”백현은 대답 대신 단종의 상태부터 살폈다.창백한 얼굴.가쁜 숨.그리고 팔 안쪽까지 번져 있는 검푸른 기운.“침으로 독이 퍼지는 걸 막고 계셨군요.”“예. 하지만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백현은 단종 곁에 무릎을 꿇었다.“그래도 잘하셨습니다. 의원 어르신께서 버텨 주신 덕분에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그는 단종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88.서로의 패를 숨긴 채

    지우와 한명회는 마을 중앙에 자리한 정자에 마주 앉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를바라보기만 했다.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먼저 침묵을 깬 것은 한명회였다.“제가 마마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전에, 감히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지우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마마께서는 제게 무엇을 약조해 주실 수 있습니까?”지우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약조라…….”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한명회께서는 제게 무엇을 원하십니까?”한명회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정자 밖을 바라보던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제가 원하던 것은 이미 전하께서 약조해 주셨습니다.”“전하께서요?”“예.”한명회가 다시 지우를 바라보았다.“허나 수양대군께서 제 손을 놓은 순간부터…… 제 생각도 조금 달라졌습니다.”지우의 눈빛이 가늘어졌다.“무엇이 달라졌다는 겁니까?”한명회는 잠시 침묵했다.“예전에는 그저 살아남아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이 전부였습니다.”그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제가 왜 버려졌는지부터 알고 싶어졌습니다.”“그걸 알고 나면, 그다음은요?”지우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되묻자 한명회 역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글쎄요.”한명회는 잠시 뜸을 들였다.“아마 그다음에는…… 제 진가를 제대로 알아주는 이의 편에 서게 되겠지요.”지우의 눈빛이 가늘어졌다.“그게 전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그건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겠습니까?”한명회는 태연하게 웃었다.“저를 버린 사람에게 다시 충성을 바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제 목숨과 재주를 맡길 생각도 없으니까요.”“제가 무엇을 약조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지요.”지우는 잠시 한명회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전 한명회, 당신의 그 야심과 능력을 전하와 백성을 위해 쓸 수 있는 기회를 드리지요.”한명회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잠시 지우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87. 뜻밖의 패

    “백현이 한명회를 데려왔다고?”족장의 되물음에 쿠란이 고개를 숙였다.“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족장께서 허락하시기 전에는 안으로 들이지 않는것이 좋을 듯하여 직접 여쭈러 왔습니다.”족장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백현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얼굴은 어느새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김종서라는 자도 함께 있다고 했지?”“예. 조선의 대감이라고 합니다.”“그리고 한명회까지라…….”족장이 낮게 중얼거렸다.수양대군의 최측근이었던 자가 하필 지금 백현과 함께 나타났다.“잘했다.”족장이 단호하게 말했다.“한명회는 들이지 마라.”“예.”“아직 수양대군의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았다. 전하께서 계신 곳을 함부로 보여 줄 수는 없지.”쿠란이 고개를 숙였다.“그럼 백현 의원과 김종서 대감만 안으로 들이겠습니까?”“그래.”족장이 대답하다 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아니.”“예?”“백현부터 내게 데려와라.”쿠란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백현 의원만 말입니까?”“내가 직접 물어볼 것이 있다.”족장의 눈빛이 날카롭게 가라앉았다.“어째서 한명회를 데리고 왔는지부터 들어봐야겠다.”“알겠습니다.”쿠란이 몸을 돌리려 하자 족장이 다시 불러 세웠다.“그리고 쿠란.”“예, 족장.”“한명회에게서 눈을 떼지 마라.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즉시 제압해.”“명을 받들겠습니다.”쿠란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족장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검자루를 움켜쥐었다.백현이 아무 이유 없이 한명회를 데려왔을 리는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목숨이 위태로운 조선의 왕이 있었다.확인되지 않은 자를 들일 수는 없었다.그때였다.“지금 한명회가 백현 의원과 함께 있다고요?”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족장이 고개를 돌렸다.어느새 지우가 사당 밖으로 나와 서 있었다.“중전마마?”족장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사당 안에 계신 것 아니었소?”“아, 이걸 전해 드리려고 나왔다가 우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86. 뜻밖의 방문자

    얼마나 달렸을까.숲길을 따라 말을 달리던 지우는 앞서가던 족장의 말이 서서히 속도를 늦추자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다 온 겁니까?”“그렇소.”족장은 짧게 대답한 뒤 말에서 내려 고삐를 잡았다.하지만 지우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울창한 나무와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법한 좁은 산길뿐이었다.“여기에 마을이 있다고요?”“따라오면 알게 될 것이오.”족장은 익숙한 듯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갔다.지우도 말에서 내려 그 뒤를 따랐다.한참을 걸었을까.빽빽하게 이어지던 나무들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더니, 곧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지우의 눈앞에 펼쳐졌다.“어……?”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지 안에 수십 채의 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조선에서 흔히 보던 초가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달랐다. 집집마다 말이 묶여 있었고, 한쪽 공터에서는 활을 든 사내들이 말을 달리며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었다.아이들마저 작은 활을 들고 뛰어다녔다.지우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이런 곳에 마을이 있었네요.”족장이 피식 웃었다.“놀란 모양이군.”“당연하죠. 조선 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조선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오.”족장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이곳은 일부러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곳이니.”마을 사람들이 족장을 발견하자 하나둘 하던 일을 멈췄다.“족장께서 돌아오셨다!”누군가 외치자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지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향했다.차림새부터 한양에서 보던 백성들과는 조금 달랐다.가죽으로 만든 옷을 걸친 사람도 있었고, 허리에는 짧은 칼이나 활을 찬 이들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들 가운데에는 조선식 옷을 입은 사람도 섞여 있었다.지우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모두 거란 사람들입니까?”족장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조선 사람들은 우리를 북방인이라 부르기도 하고, 호인이라 부르기도 하지.”그는 말을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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