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리 율혜가 나만을 위한 선물을 가져왔다고? 아니, 난 정말 예상도 못했는데?”“당연히 준비했지. 장난꾸러기 휘안이라면 본격적인 선물 증정이 있기도 전 선물을 미리 볼 거 같았어. 그래서 이렇게 마스킹 테이프로 종이가방 입구를 막아놨는걸. 기대되지?”“역시 우리 율혜야. 나를 제대로 파악했어. 그럼 들어가서 같이 보자. 안에 엄청 시원해. 자, 제때 휘안이에게로 온 율혜 입장합니다~”현관문에서 중문을 지나 최종 목적지 도착.휘안은 레몬 슬라이스로 저며 넣고 얼음까지 동동 띄운 얼음물을 율혜 손에 쥐어보였다.그리 먼 거리는 아니라지만 이 땡볕에 도보 십 분을 할애해 저에게로 온 율혜 아닌가.그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지.“자, 여기 얼음물. 율혜 좋아하는 동그란 얼음도 잔뜩 얼려놨어. 더 달라면 더 줄게.”“우와~ 고마워, 휘안아. 그렇다면 정말로 잘 마실게. 안 그래도 목이 마른 기분이었거든.”율혜는 휘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는 꼴깍꼴깍 제 갈증부터 없애나가기 시작했다.그러다 어느 한 순간에서는 오랜 습관 그대로 양 볼 가득 얼음을 저장해나갔고.“여전하네. 우리 율혜 진짜 목말랐구나?”오밀조밀한 눈코입이 머그컵에 잡아먹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마지막 얼음 한 조각을 찾아 요리조리 머그컵을 돌려나가는 율혜.그 와중에 작은 끄덕임도 율혜다웠다.“귀여워. 이 정도면 내가 아니라 우리 집 얼음이 그리웠던 게 아닐까. 율혜 말로는 우리 집 얼음이 유독 동그랗고 투명하다며. 이젠 하다하다 얼음한테까지 질투해야 하나봐~”볼록해진 양 볼로 두 손으로는 엑스 모양.이 이상 말꼬리를 늘렸다가는 콩주먹 벌칙이 나올 거라니 눈치껏 자중하라는 신호였다.그럼 또 그 무서운 뜻을 받아들여야지.“알았어~ 율혜가 바로 뿌부라는데 뭘 더 반박해. 제 아무리 휘안이네 얼음이 최고라 해도 여기 있는 휘안이가 더 그리웠던 걸로.”과연 오늘도 아무 손이나 타지는 않겠다는 건지 제 앞에서만 삐죽 선 잔머리 레이더망.잔머리 한 올 한 올 마저
Last Updated : 2026-08-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