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아.”“응?”“우리 내년에 몇 살이지?”결국 몇 날 며칠을 전전긍긍하다 이렇게 단 둘이 마주하게 된 때, 바로 묻기로 했던 거지.왠지 이 아이는 기본 신상부터가 저와 같은 일반적인 부류는 아니겠다는 확신이 섰다니까.“난 스물. 넌 열아홉.”“진짜? 너 진짜 일 년 꿇었던 거야? 그래서 올해 열아홉이고 내년에 스물이다 이거야?”아니, 왜 별 거 아니라는 듯 웃기만 바쁘지?지금 제 속은 요란법석을 떨게 만들어 놓고.“후... 알겠어. 네가 말한 나이가 만 나이가 아니라는 거 잘 알겠어. 넌 정말… 나이가 많았던 거야. 그럼 재원아. 너 여권은 무슨 색이니? 색깔 하나만 답할 생각은 말고.”“파랑색. 속지 언어는 영어랑 프랑스어.”“너, 너 진짜 외국인이었어? 검은 머리 외국인? 내가 그렇게 환호하던 검머외?”“응. 예린이 네 최애라는 라디안 래운이처럼.”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되물음에 기분이 상했을 법도 한데 여전히 여유로운 자기소개.솔직히 재이 입장에서야 한국 국적이 말소될 예정이었으니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말이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아, 근데 걘 미들 네임이 없잖아. 난 미들 네임이 있어. 라디안 에이든처럼.”“미쳤다! 아니, 찢었다! 그래서 뭐가 뭔데?”“미들 네임 재원. 풀 네임 재이 재원 팍. 국적은 캐나다. 한국 국적은 곧 말소 예정. 어때? 이 정도면 나에 대해 좀 안 거 같아?”뭐가 이렇게 서슴없이 다가오는지 여기서 더 나아갔다가는 진짜 말도 안 될 거라는 걸 안다.하지만 극도의 도파민에 절여져 버린 뇌는 제 주인의 단속과 검열을 바로 또 벗어난다지.그러니 이렇게 입부터 나불거린다는 거고.“좋아. 그럼 내가 네 나이, 이름, 국적까지 전부 다 알아낸 거다? 그럼 말이지. 여기서 하나 더 찔러볼 건데 네가 들어도 영 아니다 싶으면 그냥 웃어넘겨줘. 헛소리구나 하고.”“응~ 뭐든 찔러봐. 다 대답해줄게.”“너 설마… 라디안 에이든과 관계가 있는 캐나다인이니?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이웃사촌?
Last Updated : 2026-07-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