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리짱의 따뜻한 만두 머리와 달리 냉동 만두 저리가라 꽝꽝 언 볼로서 바로 웃는 휘안이.이건 여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었어요.그러니 한시라도 더 빨리, 휘안이 체온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말겠다는 강한 의무감에 사로잡혔다는 거고요.물론 우리 휘안이는 꿈에도 몰랐을 테지만요.“치잇~ 이거, 이거. 우리 유미 씨가 해줬지.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 들어가서 손도 잡아주고 따뜻한 물도 갖다 줄게. 휘안이 추우면 안 돼.”“좋아. 근데 율혜야. 난 아직도 한결같다?”“응? 뭐가 한결같은데?”드디어 현관문을 벗어나 따뜻한 안쪽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더니 리짱에게 귓속말 좀 해야겠다며 바로 또 엉겨 붙는 휘안이.보아하니 앞서 들어간 다수의 지인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다는 뜻 같다니, 리짱은 그 뜻이 궁금해서라도 휘안이 뜻을 따라주기로 했어요.“아니,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예쁜 율혜라는데 왜 꼭 저 두 명도 함께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쟤들 없이 우리끼리만 놀고 싶다. 난 그편이 훨씬 더 즐거운데. 지금이라도 내쫓아볼까?”“에구구, 그래도 이제 와서 내쫓을 수는 없지. 예린이랑 재이도 오늘의 손님들인걸. 대신에 휘안이 생일에는 휘안이가 원하는 대로 노는 거야. 그날은 휘안이 방식을 다 따라줄게.”“알았어... 오늘은 율혜 생일이니까. 율혜 마음대로 하는 게 좋지. 휘안이는 납득할게.”이런, 말로만 납득한다 하고 표정은 영 납득하지 못한 게 분명해 보이는 휘안이.혹시라도 제 마음이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한참을 심란해 할지도 모르니 복도 코너를 돌기 전 양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선사했어요.그러자 다시 또 되살아난 소중한 휘안이.역시나 시련과 반전에 강한 하나뿐인 아기 토끼답게 리짱을 보며 배시시 웃어보였답니다.뭐랄까, 촛불을 후 하고 불기 한참 전인데도 잔머리가 삐죽 선 느낌이었다고 말해야 할까요.아무래도 오늘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리짱의 생일이라기보다 휘안이와 함께 보내는 첫 번째 생일이라는 뜻에 끝도 없이 설레 버렸다니까요.***생일 선물의 가격은 최
“뭐, 콩고물의 크기는 아무래도 좋아. 그니까 올해는 너나 나나 성질 좀 죽여보자. 왜 나쁜 짓 하면 다 돌아온다며. 그 말, 일리 있어.”“뭐래... 세상이 날 가만두지 않는 거라니까. 작년에 들어간 그 회사만 해도 그래. 들어간 지 닷새도 안 돼서 계약금부터 내놓으라고 했잖아. 그게 뭐 내 탓이냐. 그 못된 회사 탓이었지.”“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어. 그 회사 검색했을 때 뭐 하나 제대로 나오는 게 없다고 했잖아. 난 분명 말렸던 거 같은데. 안 그래, 성소연?”“그러게. 캐스팅이라고 들떠서 받아들일 거 없다. 포털 검색 안 되고 SNS에서만 존재하는 유령 회사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 이도준이 괜한 조언했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야.”지난 학기, 소연은 여러모로 유명해졌다.듣도 보도 못한 연예 기획사에 캐스팅이 되어서는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돼 퇴사를 선언했다는 패기의 주인공.솔직히 뜬소문은 아닌 지라 반박도 어려웠지.제 기분과 상관없이 저에게로 집중되는 관심.아무튼 제 꿈은 배우라는 거고, 저는 이미지 관리라는 걸 무시할 수 없는 입장 아니던가.그렇게 웃는 낯의 가면을 잘도 장착했다니까.“근데 휘안이 걔는 내 복잡한 속사정이고 뭐고 자기 살기 바빠. 그니까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다른 연기 학원을 등록했던 거겠지. 내가 다니는데 같이 다니면 좀 좋아. 막말로 내가 연극부 하자고 권하지도 않았으면 무대에 서볼 일도 없었을 애가... 너무 대놓고 밀어내잖아.”“글쎄. 어쩌면 연극부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너 휘안이 한참 입시 미술하다 그만뒀을 때도 놀랐었잖아. 그럴 기미 전혀 안 보였다고.”“몰라... 날이 갈수록 휘안이 얘를 점점 더 모르겠어. 내가 어디 불편한 낌새인 거 같으면 칼같이 내 편을 들어주다가 싶다가도 그새 또 잠잠해져. 그니까 자꾸만 기대하게 되는 거고.”“…소꿉친구로서 포지션 애매해지기 싫다며. 어렵게 마음 다잡았으면 그걸로 끝인 거야. 넌 네 갈 길 가. 휘안이는 휘안이
저희 둘만의 안부 인사이자 칭찬 개념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뽀뽀란 하루 최대 치 백 번.물론 그 백 번이라는 숫자가 진정으로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고 율혜도 모른다는 입장이다.저 먼저 입술 쭉 내밀고 말캉한 촉감의 젤리 좀 훔쳐내자면 저 역시 반격할 거라며 제 무릎 위로 올라타기 일쑤였던 율혜였다니까.사실상 매일이 끝도 없는 도발이었다.근데 꼭 이렇게 그 백 번이라는 숫자를 기준으로 이백 번을 입에 담겠다는 율혜라면 저 역시 맞장구 좀 쳐봐야겠다는 거지.“좋지~ 내 생일에는 뽀뽀 이백 번. 율혜가 말해준 거니까 함부로 까먹기도 힘들겠어.”“응. 근데 휘안이 생일뿐만이 아니라 리짱 생일에도 뽀뽀 이백 번을 주고받아야 해. 그래야 우리 둘 다 공평한 생일인 거니까.”“헤헤. 그럼 내 생일도 내 생일이지만 율혜 생일도 내 생일일 거 같은데. 아, 벌써부터 너무 기대된다. 내년 2월, 3월 어떡하면 좋아.”“치잇~ 리짱은 다이어리에도 써놓을 거야. 앞으로 있을 아기 토끼 탄생일에는 뽀뽀 백 번이 아니라 이백 번도 가능한 거라고 말이야.”아하, 뽀뽀 이백 번의 기준은 아무렇게나 나온 게 아니라 아기 토끼의 탄생일이라는 특수한 이유에서 탄생한 거다?그럼 또 이 몸은 참을 수가 없다는 건데.“율혜야. 그럼 오늘도 아기 토끼 탄생일인 거 아니야? 이 친구들은 전부 다 오늘 태어났잖아. 딱 봐도 생일이 확실한데 그냥 넘어가겠다고?”“어, 그러게. 그렇다면 오늘 역시 뽀뽀 이백 번이 가능하다는 건데... 내년 말고 오늘부터 그 기준을 적용해도 괜찮을까? 괜히 막 리짱 멋대로 기준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는 거거든.”미심쩍은 티가 물씬 풍기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정하고도 화끈한 방법으로 답변을 더하기.휘안은 11월의 아기 토끼 옆에 12월의 아기 토끼를 내려놓으며 초코 펜으로 정점을 더한 제 작품의 모든 끝을 알렸다.“당연히 되지. 그 기준의 실효성이란 율혜가 정하기 나름인 거야. 게다가 나랑 우리 율혜가 달콤한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12월의
“하하. 우리 소안이가 바른 말만 하네. 이렇게 제 동생을 끔찍하게 여겨주니 말이야. 바라만 봐도 아주 흐뭇해. 자식 농사 참 잘 지었어.”“당연하지~ 그럼 아빠. 휘안이는 엄카 찬스 썼으니까 난 아카 찬스 쓰면 안 돼? 겨울이라 목이 좀 휑하더라고. 뭘 좀 둘러야 이번 겨울도 잘 이겨낼 거 아니야. 머플러 하나만, 응?”“그래, 그래. 우리 딸 감기 걸리면 안 되지. 어떻게 말 나온 김에 당장 백화점이나 갈까?”“너무 좋지! 우리 편집 숍도 들르고 외식도 하고 오자. 주말에 돈을 써줘야 나라 경제가 돌아간다며. 이거 다 아빠한테 배운 거다? 막 돈 헤프게 쓰는 거 같다고 뭐라 하면 안 돼~”과연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방면으로 죽이 척척 맞는다는 차씨 남매.오늘도 평생을 길러온 효도 스킬 어디 가지 않는다고 부모님의 지갑 사정부터 나라의 경제 사정까지 걱정해주는 효녀 효자가 따로 없었다.***오늘은 우리 율혜와 단 둘뿐인 베이킹 시간.목선을 시작으로 웨이브 진 머릿결.찰랑거리는 반 묶음에 목덜미가 드러날 때면 괜스레 저 혼자 붉어져 고개를 내리깔게 된다.아침부터 머리 세팅을 끝마치고 부지런히도 오븐 앞에 서서 쿠키 반죽을 들여다봤을 율혜.덕분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올해 막바지였다.“휘안아. 여기 10월에게도 리본을 그려줄래?”“응~ 우리 율혜가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인데 겨우 리본 하나 더 못 그려줄까. 이걸로 우리 아기 토끼가 열 마리나 탄생한 거잖아. 그치?”“맞아. 앞으로 두 마리만 더 만들면 진정한 완성이라는 거야. 올해를 마무리할 열두 마리의 아기 토끼라니. 정말이지 너무 훌륭해!”이제 막 10월의 아기 토끼 생산이 끝났으니 11월과 12월의 아기 토끼를 생산할 차례.알록달록 초콜릿 펜을 들고는 하도 들숨 날숨을 숨기지 못하는 율혜였으니 이 얼마나 진심이라는지 가늠도 안 되는 작업이었다.“헤헤. 오늘 우리 둘 다 아기 토끼 꿈 제대로 꾸겠다. 율혜 꿈속에서 딱 한 마리만 만날 수 있다면 몇 월의 아기
제 아기 토끼를 보호하는 하나뿐인 본부의 입장이라면 그 취향도 쏙쏙 들어 내놓는 편.율혜는 휘안의 질문이 들어오기 무섭게 망설임 하나 없이 그 정답을 외치는 동시에 저만이 알고 있는 부가 설명도 이어갔다.“물론 휘안이는 떡을 즐겨 먹지 않아서 그 모습은 보기 드물다는 거야. 음~ 시험 기간에 떡 하나 쥐어주면 겨우 볼 수 있는 쪽이니까.”“부끄러워... 율혜는 나를 막 하나하나 다 뜯어봤나봐. 난 단지 율혜한테 딸기 찹쌀떡 하나를 받아서는 맛있게 먹었던 기억뿐인데. 그게 전부 다 우리 율혜의 계략이었다고?”“어쩔 수 없지. 그냥 막 관심이 가는 걸 어떡해. 휘안이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만 여러모로 더 큰 성장이 가능한걸.”보통 본인의 호불호를 나열할 시점이 되면 많은 이들이 멈칫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하지만 우리 율혜만은 예외라는 거지.저만의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모아온 관심.그래서 무방비 상태에서 마주하자면 더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천사 표와 같은 진심.율혜는 호불호고 관심이고 그 기준이 아주 명확해서는 제 사람들을 칼같이 챙긴다.그래서 그 주변 사람들은 율혜에게 저는 몇 등일지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거고.***방학을 맞이하고서야 다시금 주말다운 주말.연기 학원은 물론이고 다른 학원들 역시 평일 쪽으로 몰아서 다닐 수가 있다니 이제야 살맛을 되찾은 휘안이었다.사실 진짜 살맛을 되찾게 된 데에는 어제 하루에서 기인된 도파민이 오늘까지도 쭉 이어지게 된 배경도 상당했지만 말이다.“자, 후식으로 떡들 좀 드세요~”“뭐야? 이게 웬 떡이래.”“헤헤. 율혜가 나만 사줬어. 다른 애들은 내가 사주는 조건으로. 어제 내가 한 소비 중 제일 합리적이었지. 엄카 님께 다시 한 번 영광을 돌립니다. 향후 오 년 안에 배로 갚겠나이다.”율혜가 골라준 딸기 찹쌀떡과 핑크빛 꿀떡.제 담백한 취향은 고사하고 지극히 달달한 맛만을 좇는 율혜 취향으로 선정된 떡들이지만 그래서 더 먹을 맛이 난다는 거다.“그래? 율혜가 휘안이만
밥 한 끼 함께하는 김에 얕은 탐색전도 펼쳐봤고, 게임 센터에 들어선 김에 합법적인 체급 확인의 시간도 가져봤고.오늘은 사자대면의 첫날이니만큼 길거리 아이 쇼핑을 끝으로 자리를 정리하기로 했다.아무래도 이 네 명의 조합으로 카페까지 가서 달콤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웠다니까.따라서 리짱은 오늘의 사자대면을 장식하는 마지막 코스로 떡집 방문을 주장했다는 거지.원래 한국에서는 각자 의미가 있는 날에 주변에 떡을 돌리는 문화도 있다니 뜻이야 끼워 맞추면 그만이었으니 말이다.“래운아. 너 호박설기 먹어봤어?”“호박? 호박을 썰어서 먹어봤냐고?”“아니~ 내가 말한 건 호박설기. 호박설기는 호박 맛이 나는 백설기야. 래운이 너 백설기 좋아하잖아. 그래서 호박이 들어간 백설기도 좋아하냐고 물어본 건데. 아니면 말고.”“음... 안 먹어본 거 같아. 근데 좋아할 거 같은데? 체리 추천이니까 한 번 시도해볼게.”호박설기의 호박이 샛노란 늙은 호박인지, 연두색의 애호박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도 두 선택지 모두 좋다는 판단 하에 긍정적인 대답.모르는데 알은체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예외로 둔 래운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율혜 옆자리를 적극적으로 사수하며 율혜가 뭔 말만 했다 하면 그 말이 정답이라는 둥 설레발을 치는 휘안을 봐라.그러니 저도 저 화려한 반응에 밀리고 싶지 않아 맥락 상 대략적인 뜻을 이해했다면 굳이 주변 이들에게 되묻지 않고 핸드폰 자판 쪽을 눌러보는 나머지 공부를 자처하기로 한 거지.“좋았어. 그렇다면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아주 훌륭해. 떡집에 들러서는 각자가 원하는 떡을 사고 쿨하게 헤어지자는 계획이니까.”“응~ 누가 세운 계획인지 흠 잡을 데 없어. 그래서 우리 율혜는 뭐가 먹고 싶다는 거야?”“경단! 오늘은 앙꼬가 든 경단을 먹을 거야.”“그래. 경단 앙꼬야 무르고 달달하니까 율혜 입맛에 꼭 맞겠다. 가서 경단부터 쓸어 담자.”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꿀떡을 입에 달고 사는 중이라 들었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