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후미등이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텅 빈 도로 위에 홀로 남겨진 강민재는 그 잔상을 쫓듯 시선을 떼지 않았다.“남자친구라...”강민재의 입꼬리가 천천히 비틀려 올라갔다.“그럼 이제 재미있어지겠네.”그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중얼거렸다.“내가 탐낸 건, 결국 다 내 손에 들어왔거든.”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었다.그것이 물건이든, 자리든, 사람이든.“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고.”공서린.그 여자가 가진 묘한 기시감과 차수혁의 도발이 합쳐지자,강민재는 꼭 공서린을 옆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한편, 서린을 집 앞에서 내려주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수혁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다른 한 손으로는 뻐근한 뒷목을 주물렀다.“내 생일인데, 거 참…….”말은 씁쓸하게 내뱉었지만, 오늘 같이 케이크를 먹으려던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미소가 지어졌다.‘내가 그랬구나.’수혁은 액셀을 밟으며 확신했다.자신이 이렇게까지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몰랐다.계산하고, 재고, 선을 긋던 차수혁은 이제 없다.‘네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지금은 몰라도 괜찮아.’그녀가 떨고 있었다는 걸 안다.무언가 거대한 비밀을 품고,그 무게에 짓눌려 자신을 밀어내려 했다는 것도.하지만 괜찮다.너는 너 그 자체로도 충분하니까.뭘 하든 상관없다.다만, 딴 생각하지 말고 내 앞에서 했으면 한다.그리고.자신이 공서린을 택했다는 걸 차 회장이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그 전에, 내가 먼저 움직여야겠지.’수혁은 이 선택으로 인해 벌어질 일들을 머릿속에서 하나씩 정리했다.집에 도착해 휴대폰을 확인하니,지인들과 비서실에서 보낸 ‘생일 축하합니다’ 메시지가 수십 통 쌓여 있었다.수혁은 스크롤을 내리며 ‘공서린’이라는 이름을 찾았지만,역시나 없었다.“하긴. 알 리가 없지.”수혁은 휴대폰을 침대 옆에 던져두고 침대에 누웠다.아쉬움은 없었다.대신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기다릴 테니까.’“잘 자고 내일
Last Updated : 2026-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