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장 안에는 잔잔한 재즈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작품 앞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강태성의 시선은 그 어떤 그림에도 머물지 않았다.오직 한 사람.하연수.크림빛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눈부셨다.화려하게 꾸민 다른 여자들과 달리 과한 장신구 하나 없었지만, 그래서 더 눈에 들어왔다.깨끗한 목선.단정하게 올린 머리카락.그리고 사람을 바라볼 때마다 살짝 휘어지는 맑은 눈웃음.태성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예전에도 예뻤지만….''언제 이렇게 여자가 되었지.'15년 전 겨울.자신의 재킷을 꼭 붙잡고 수줍게 웃던 열두 살 소녀가 순간 겹쳐졌다.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하연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수많은 시련을 견디며 누구보다 단단해진 여자였다.그 순간.한 남자가 연수에게 다가갔다.상류층 기업 대표였다.그는 자연스럽게 명함을 건네며 연수와 이야기를 시작했다.연수는 예의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태성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잠시 후 또 다른 남자가 다가왔다.이번에는 건설회사 후계자였다.그 역시 연수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대화를 이어갔다.태성은 들고 있던 와인잔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유리잔이 작게 소리를 냈다.'왜 이렇게 신경 쓰이지.'대표로서라면 당연한 일이었다.연수는 아름다웠고 능력도 있었다.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가슴 한쪽이 답답했다.마치 누군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조금씩 빼앗아 가는 기분이었다."...질투?"태성은 자신의 감정이 믿기지 않았다.평생 누구를 질투해 본 적이 없었다.원하면 가질 수 있었고,
最後更新 : 2026-07-20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