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는 이태하를 좋은 상사라고 믿었지만, 너무 많은 업무를 시켰다. 인턴사원은 디자이너들에게 원단 조각인 스와치와 컬러칩등을 주어야 했다.대영어패럴의 주 공장은 베트남에 있었고, 하이패션 계열의 생산과 샘플 제작이나 소량 생산은 협력사인 세한의류에서 맡고 있었다. 원단도 세한 의류의 원단 공장과 연결되어 있었다.이태하는 현 본부장이 지시한 드롭 숄더 코트에 색을 추가해 보라는 지시를 혼자 하지 못했다.기어이 다니를 옆에 앉히고 같이 자기 일을 했다.“팀장님, 어두운 계열에서 블랙느낌이지만 가벼운 컬러 3종류, 블루, 그레이 계열에서도 각각 3가지 정도 골랐습니다.”다니가 서양화가 주 전공이어서 색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기도 했고, 상업성이 없는 코트를 화보용을 만드는 느낌이라 더 책임감이 들어서였을 수도 있었다.“팀장님, 세한의류에 한 번 가 주셔야 할 거 같아요.”“나 바쁜데, 신다니 씨가 직접 운전할래요.”“저 운전은 못 하고 회사 앞 버스를 타고 다녀올게요. 안산 시외 버스터미널까지 가면 세한에서 차 보내주셨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갈게요. 가지고 와야 할 짐은 퀵으로 보내도 될까요? 20킬로 넘을 것 같아요. 자체 샘플실 물품도 필요하시다고 하시네요.”“아, 다니 씨 나와 있어야 하는데.”다니는 할 말이 없었고 이태하에게 실망해서 더는 말하지 않았다.이태하는 두 사람은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물었다.“오늘 세한 갈 수 있는 사람 있나요? 원단 궁금한 사람 같이 가 봐요. 운전할 수 있는 사람 중에.”다니의 눈이 흔들렸다. 누가 일어설지 짐작이 갔다.“이 팀장님, 저 혼자 간다고요.”“제가 가겠습니다.”이동민이 차키를 챙기며 일어섰다.“이 대리님, 바쁘신데 제가 혼자 가겠습니다.”이동민이 얼굴을 굳히며 신다니를 어이없다는 듯 보았다.“일하러 가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학교 다녀요? 하고 싶은 대로 하게.”“아주 공주야 공주.”이동민이 혼잣말로 웅얼거리지만 다니는 입모양으로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
Last Updated : 2026-07-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