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특이한 취미가 있었다. 유럽 출장을 가면 여러 골동품 가게에서 도자기 인형을 사 모았다.유리 장식장에 모아둔 도자기 인형 중에는 하얗고 반짝이는 소녀 도자기가 있었다.“고모님, 여기 있던 도자기 인형 어디 있어요? 피루엣 하던 발레 소녀.”“그러게. 그것만 없어졌어.”“아, 달라고 하려 했는데요. 찾으시면 저에게 주시겠습니까?”“그거 현 회장님 거야.”최강현은 서운한 눈으로 장식장에서 걸음을 뗐다. “갑자기 왜 왔어?"“고모님, 전에 윤세나하고 한 약속 그냥 넘기셔도 되나요?”“회사 운영 잘해서 자기네도 좋을 텐데 뭐라 하겠어?”“저야, 뭐. 상관없으니까요.”“지난번에 말한 아가씨하고는 만나나?”“아뇨, 혹시 연애 시작할 때 고모님이 방해하면 죽도 밥도 안 되니까 드린 말씀이고요.그냥 좀 마음에 드는데, 관심은 있으니 약속 어기시면 안 됩니다.”사실은 진짜 사귀어 볼까, 현에단을 괴롭힐까 고민하던 중이었다.연애한 여자들은 많았지만, 사랑이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 잠자리까지 하고 나면 결혼하자고 해서 그것도 피하는 중이었다. 결혼은 자신이 정할 수가 없으니 말만 꺼내도 피곤했다.친모가 별것도 없는 유부남에게 매달려 인생이 꼬인 것도 사랑 때문이었고, 자기 입양을 망친 것도 사랑 때문이라고 했다.‘그런 사랑으로 아들을 위해 희생했어야지.’[150만 원 입금]최강현은 친모에게 돈을 부쳤다. 돈은 더 줄 수 있지만 150만 원은 자신이 정한 마음의 한도라고 생각했다.더는 늘릴 수가 없었다.한도가 거기까지였다. 더 달라고 하면 줄여서 보냈다.‘사랑하면 돈을 줘야 하는 건가. 엄마니까.’‘나를 버린 엄마에게 기본값이라도 하니 그 정도면 된 것이겠지.’… 지하 매장에서 연한 갈색 머리색의 인형과 닮은 피루엣을 하는 여자를 보았다.인형처럼 아름답고 신기했다. 다시 데스크에서 만났을 때는 더 비슷해 보였다. 언젠가 다시 보겠지 생각했고, 노래 하는 모습에는 감탄이 나왔다.‘고모한테야 혹시 연애하면 방해할까
Last Updated : 2026-08-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