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서 잠이나 자.”현민호가 목에 감긴 팔을 떼어내자, 민리나는 입을 삐죽였다.“오빠 내 거 하자.”“꼬맹아, 술주정 그만해.”현민호가 차 문을 닫은 후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멀리 보이는 다니와 잠시 마주 보았다. 움직임이 없는 그는 라니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제 자리에 서 있었다.크라바트는 빼고 셔츠 단추를 두 개 풀고 소맷단은 팔꿈치 아래까지 접어 올린 모습이었다.무표정한 그가 천천히 다니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다.“허, 술이 다 깨네. 너한테 나는 뭐니? 우리 저쪽에서 이야기 좀 하자.”호텔로 걸어 들어가는 그가 멈추어 섰다.“우리 가든의 벤치로 가.”다니의 말에 현민호는 말없이 그녀를 보았다.“거기가 가깝고 어두워.”다니가 앞서 걸었고, 거리를 두고 현민호가 따라 걸었다.조명 빛이 닿지 않는 벤치 앞에 마주 서자 다니가 입을 뗐다.“민호야, 고개 좀 숙여 봐.”“왜.”“그 여자한테는 허리도 숙여 이야기하던데 볼 키스도 하고.”“오해하지 마. 동생이야.”현민호는 허리에 한 손을 얹고 몸을 비스듬히 하고 서 있었다.큰 키에 웃지 않으면 냉정해 보여 다가서기 쉽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지만,다니에게는 익숙한 모습일 뿐이었다.다니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주먹을 쥐고 있는 힘껏 가슴을 내리쳤다.한 번, 두 번, 세 번…손목을 잡은 현민호가 눈을 부릅떴다.“미쳤어?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뭐?”“술 취해서 이러는 거야?”“저 여자 누구야. 뭐라도 되냐고.”“쟤는 그냥 동생이고 팬이라고.그러는 너는 유정우하고 그냥 오빠고 팬이라면서.”다니는 입술을 물고 다시 가슴을 때리려 했으나 두 손 모두 현민호에게 잡힌 상태였다.“나쁜 놈, 나쁜 놈…”“다니, 너 이럴 자격이나 돼? 노래는 왜 부른 거고? 최강현은 왜 따라와.”“뭐? 자격? 내가 최강현을 왜 따라왔겠어? 몰라서 물어?”“...”“설마 내가 최 여사와 니들 노는 꼴을 보고 싶어 왔을 것 같아?”“다니야, 나 사업하는
Last Updated : 2026-08-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