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나의 첫사랑의 아이 / Chapter 61 -الفص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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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فصول

61화

현 본부장은 기 실장이 만든 결재 보고 정비안을 보고 있었다. 이대로 실행이 되면 결재 서류는 서너 배로 늘어날 것이 확연했다. ‘일이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중간에 믿을 만한 직원들과 그들을 견제할 사람이 필요하다.’대영에 대해서는 현성이 벌써 인사에 관여하려고 했다. ‘아버지는 현성 외의 일들은 어머니가 무얼 하든 방관한다.무얼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잡힌 약점이.’고민에 빠져 있던 현민호는 책상의 제일 윗 칸 서랍을 열었다. ‘하, 다니 화 많이 났을 텐데. 다니야, 전화 좀 해라.’서브폰은 개통 후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화면을 확인하고 서랍을 닫았다.‘신다니, 전화하라고.’다니와 만나 일단은 사과부터 해야 한다. 마음을 풀어주고 나서 어떻게 할지는 현민호도 고민 중이었다.유부녀의 전제가 없어지고 생각하니 최강현의 행동이 더 신경 쓰였다.‘기정준에게도 유부녀라고 해 두었는데 이것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어머니가 다니를 못 알아보지만 이름을 알 텐데…’‘이제 더 조심해야 한다. 둘이 알려지게 연애하면 안 된다. 현성의 조직이 움직이면 대응이 어렵다.이번만큼은 내가 힘을 내서 어머니를 이겨야 한다. 그전처럼 당하면 안 된다.’…임 주임은 본부장의 뜻대로 14층에 다니를 보러 다녀왔다. 최강현도 조건은 좋고, 최민주가 그래도 아들보다는 덜 닦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기 실장이 외근을 나간 사이 미팅을 마친 현 본부장을 따라 들어왔다.‘그래 난 본부장님 편이니까 여기서 확인 한번 하고 가자.’“본부장님, 최 본부장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제 촉이 이상해서요.”“무슨 말씀입니까. 알아듣게 임 주임답게 말씀하세요.”현 본부장은 책상에 걸터앉아 다리를 뻗은 채 임 주임을 바라봤다.심쿵이란 말을 저절로 알게 하는 저 남자는 은근히 연애는 모르는 것 같았다.“본부장님, 다니 씨하고 사이는 좋으신 건가요?”현 본부장이 당황하며 입술을 달싹였다.임 주임의 눈에는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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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아직 여름이지만 저녁에는 얇은 여름옷을 입기에는 추웠다.살짝 몸을 움츠리는 다니를 보고 최강현은 뒷좌석에서 담요를 가져다주었다.“본부장님, 안 주셔도 돼요.”담요를 툭 던지고는 최강현은 말없이 운전을 했다. 쿠션이 정말 편한 차였다.차에 대해 잘 모르는 다니는 그저 쿠션이 제일 좋다는 것은 알았다.덮으면 더울 것 같은 담요를 쥐고 그를 올려다보았다.‘다 있는 남자가 왜 나한테…’담요를 무릎에 얌전히 올리고 밖을 보았다. 옆에 불편한 사람이 있는데도 드라이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창밖의 야경은 아름다웠다.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보던 다니에게 최강현의 목소리가 들렸다.“다니 씨, 미안해요. 고모 일. 내가 편들어 주지 못해서.그날 데려다주려 했는데 다니 씨가 먼저 일어났더라고요. 바로 사과하고 싶었는데.”다니는 대답 없이 듣고만 있었다.‘보통 잘못한 사람 대신 사과하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하네.’최강현이 처음으로 다니의 맘에 드는 말을 했다.최강현의 차가 대로변 한 귀퉁이에 섰다. 익숙한 도로변을 발견하고 그제야 집 근처인 것을 깨닫고 일어섰다. 각지게 접은 모포를 자리에 두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다니는 집 앞의 편의점에 섰다. 야근하는 날 동하를 봐주는 수진이 어머니가 계셔 다행이었다. 테이블에 좋아하는 맥주 두 캔을 놓았다. 한모금을 마시니 달콤한 딸기향이 입안으로 퍼졌다.‘부모 복이 없는데 친구 복이 있네. 친구 어머니 복도 있고.’다니는 가방에서 아끼던 가디건을 꺼냈다. 편하고, 튼튼하고 요긴한 옷인데 고등학생 민호가 사준 선물이었다.낡은 가디건을 무릎에 올렸다. 밤바람에 맥주 맛이 달아 기분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할머니들이 말하던 박복한 신세가 날 두고 한 말일까. ‘부모 복도 없고, 남편 복?’ ‘그래, 자식 복은 있지.’‘하, 달콤한 맥주나 마시자.’‘아하, 더 눈물도 안 나네.’‘눈물이 안 나는데 가슴이 아파.’맥주 두 캔을 다 마시고 자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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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다니는 자신도 모르게 팔은 민호의 목을 감고, 얼굴은 그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그리웠던 현민호의 체취에 저절로 다니의 마음이 편해졌다.뜨겁게 사랑했던 스물셋의 어린 연인으로, 이별이 두려워 몸부림치던 그때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우린 이제 헤어지지만 않으면 돼. 버티면 돼.”현민호가 다니의 몸을 단단히 안으며 말했다.‘이별하려 했는데 너를 보내주려 했는데. 왜 나를 붙잡아. 이 바보야.’그는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귀에 속삭였다.“미안해. 용서해 줘.”그가 조수석에 다니를 앉히며 운전석에 앉았다.“바람 쐬러 가자. 눈 감고 자.”민호의 부드러운 저음, 그의 체취에 편해진 다니는 저절로 잠이 들었다.…민호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지럽혔다.“다니야, 다 왔어.”현민호는 차를 태울 때처럼 그녀를 다시 안았다. 차는 깔끔하고 예쁜 펜션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우리 바닷가를 걸을까?”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다니를 아이를 안은 것처럼 조심히 어루만졌다. 다니는 바닷바람을 쐬고 민호와 같은 슬리퍼를 사 신었다.여름 바닷가의 연인들 사이에서, 그들처럼 민호와 연인 사이로 걷는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슬리퍼를 들기도 하고 신기도 하며 걷던 다니가 웃으며 파도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피곤할 텐데 여전히 아이 같고 귀여웠다.나풀대는 짧은 단발은 민호의 긴 머리 취향도 없애 버렸다.“다니야, 오빠가 물에 빠뜨려 줄까?”현민호가 잡으러 뛰어오자 다니가 달리기 시작했다.‘다니가 이렇게 좋아하는데.’“신다니. 나 메달리스트야.”“아악”얼마 가지도 못한 신다니를 뒤에서 안아 들어 몸을 돌렸다.“아, 알았어.”다니가 까르르 웃었다.민호가 다니를 내려놓자. 다니는 민호를 힘껏 밀었다.그는 밀리는 척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봐주니 안 되겠네.”다니가 다시 웃으며 뛰어갔다. 현민호는 천천히 일어나 다니를 쫓아갔다. 이내 다니를 붙잡아 함께 모래사장에 누웠다.다니의 머리에 팔을 받쳐주고 다른 손으로는 얼굴에 묻은 모래를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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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스물셋 신다니는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친구들이 루머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이 민호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현민호는 요즘 전화도 잘 못 받고, 안부만 확인하고 있었다. 영상통화에서도 살이 빠져 볼이 꺼지고 턱이 베일 듯 날카로웠다. 친구들이 물으면 처음엔 잘 되었다 생각했다. 해명할 기회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다니, 네 루머 맞아?” “나는 맞지만 내용이 전혀 달라. 애들아, 내가 다 말해 줄게.” … 다니는 걱정스럽게 SNS를 돌아보며 글들을 읽었다. 해외 커뮤니티의 좋은 반응과 반대로 국내에서는 거짓 정보들이 돌고 있었다. 루머 내용은 자세히 알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이었다. 루머의 시작은 미국 계정이었다. 누군지 뻔히 아는데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미네소타에 있는 아버지와 보라에 대해 통화를 하고 새엄마와도 통화를 했다. 보라가 혼자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니는 집에서 나온 후, 처음 새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새엄마의 민호에 대한 적개심에 다니는 깜짝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이 모르는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억을 되돌려 보기도 했다. “어머니, 처음 부탁입니다. 제발 보라 좀 그만두게 해 주세요.” -하, 이런 일이라도 있어야 전화하나. 민호든 민호 엄마든 징글징글해. 넌 보라가 그랬다는 증거라도 있니. 끊어. 라이징 스타로 해외에서 더 유명해진 것이 독이 되었나. 차세대 한류 스타로 불리자 그전에 끌어내리려는 이현중의 소속사도 개입한 것 같았다. 이현중은 사극의 주연으로 인기와 관심도에서 밀리자 자존심이 상한 상태여서 의심이 되었다. 다니는 직접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고등학교에도 필요한 서류들을 신청했다. 학폭위 소집 기록과 민호와 자기 친구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만들었다. 현민호의 소속사인 파란 ENT는 중소기업에서 막 벗어나서일까. 루머를 퍼뜨리는 쪽이 힘이 센 걸까. 민호를 보호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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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파란ENT의 신사옥은 좋은 위치에 멋있게 지어져 있었다.다니는 새 건물도 지은 재력인데, 좀 더 민호에게 신경을 써 주지 않는 것 같아 야속했다.회사에서는 대표가 직접 나와 다니와 만났다. 약속을 잡고 오기는 했지만 직접 나올 줄은 몰랐다.“반갑습니다.”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후 대표는 좀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했다.“김보라 혼자는 아니고 루머 작업 업체가 두 군데 정도 붙은 것 같습니다.”다니는 보라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밀고 나타난 이후 민호는 공부만 했다. 보라와 민호는 접점이 전혀 없었다.“계정의 주인이 김보라인 것은 정황상 맞습니다.다니엘 씨가 전해준 자료는 만일을 대비해 법정 싸움을 위한 자료와 언론 자료로 쓸게요.”“네.”대표는 다니를 보고 한참 말이 없다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니엘 씨, 이런 루머 덮는 거 의외로 쉬워요. 사실관계 밝히고 끝난 사이라고 하면 돼요.그리고 군대 다녀오면 됩니다.”다니의 눈이 커지자, 테이블의 물잔을 앞으로 밀어주었다.“이대로 버티고 둘이 계속 사귄다면 다 의미 없어요. 젊은 한류 스타가 나오는 시점에 애인 있는 거 문제예요.애인이야 물론 있을 수 있죠. 문제는 루머에 너무 유명한 사건으로 얽힌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사람들이 유정우인 거 다 알아요. 유정우는 지금 동정 여론에다 여자친구 빼앗긴 게 중요한 거 같죠? 아니에요. 애인이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직 괜찮은데 루머가 더 퍼지면 민호 이미지 회복 안 됩니다.”다니는 민호가 이루어 놓은 것들이 다 무너지는 상황에 가슴이 아파왔다.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탓인 양 괴로웠다.대표는 다니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히 물었다.“다니엘 씨, 혹시 민호 어머니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것 몰라요?”“네?”“민호 그래서 요즘 병원에 있잖아요. 아, 다니엘 씨 집에서는 아무 말 없어요?”다니의 놀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민호네가 변호사 통해 이번 일 경고 했는데, 다니엘 씨 엄마가 전화해서 언성 높이고 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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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야구 모자를 쓴 현민호는 병원 휴게실에 앉아 눈앞의 빈 테이블만 바라보았다.여자친구와 공유하지 못하는 일들이 쌓여가는 것이 고민이 되었다.루머도 공개적인 것만 아니면 다니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최근에는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어나 모자를 썼다. 사람들이 병원에 왜 있냐고 물으면 대답을 할 수 없었다.집에 상주해 온 아주머니가 어머니의 곁에 계시지만,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에 현민호는 보호자로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미친놈이 되어 엄마의 속을 썩였는데 이런 일까지 터져 버렸다.다니에게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군대는 서른 살에 가겠다고 대답했다.회사 분위기는 심상치 않고, 보라 모녀는 반성은 고사하고 결국 엄마와 소송을 시작했다.‘다니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나도 감당이 안 되는데, 다니가 견딜 수 있을까.’‘진짜 군대가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까.’현민호는 보라에게 여지를 준 적이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도 나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고 생일에도 가주었지만, 미친 건가 싶었다.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얼굴값 하지 말라’는 엄마에게 화가 났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부인만 할 뿐, 엄마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의사는 당분간 환자가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다시 엄마가 화를 내지 않게 조심해만 한다.‘다니는 어쩌다 그런 집에.’현민호는 일이 없거나 시간이 있으면 다니의 집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 집 청소를 해놓고 기다리면, 다니는 상이라며 김밥을 만들어 민호의 입에 넣어 주었다.아무리 애원하고 꼬셔도 혼전 순결을 이야기해서 당분간 그녀를 온전히 안는 것은 포기한 상태였다.혼전 순결을 주장하는 여자가 여자친구가 될 줄은 몰랐지만, 이제 와서는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민호는 지금 상황을 수습할 수가 없었다.‘엄마도 좀 참으시지.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셨을까.’‘열심히 달려왔고, 모델이나 배우 일을 나중이라도 하고 싶으면 일단 멈춰야 한다.’‘다니와 완전히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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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보라는 머리를 넘기고 문신도 있는 깡패 아저씨를 따라 나섰다.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한 층 내려가는 것도 힘들었다.높은 힐을 보고는 깡패 아저씨는 문신이 살짝 보이는 팔을 접어 내밀었다. 보라는 자연스럽게 팔에 손을 얹고 내려왔다.‘뭐지? 이 아저씨가 이런 걸 어떻게 알아?’보라는 남의 신발 사정은 신경 쓰지 않고 어두운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는 그를 따라갔다.‘팔을 내밀 때는 언제고 이제는 혼자 걸어가네. 재밌네.’골목 뒤에 식당들이 즐비하자 보라는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런 세상이 있었어.’“김보라 씨, 뭐 먹을래요?”“그냥 시켜주세요.”“이모, 청국장 두 개요.”보라는 당황하며 말렸다. “아니, 청국장은 빼고요.”시켜도 냄새나는 청국장을 시키다니 배려가 없나, 아까 팔 내민 것은 또 뭐고.“그럼, 돼지고기 김치찌개 먹을까요?”“네.”“이모, 김치찌개로 바꿔주세요. 두 개 다요.”“김보라 씨, 뭘 부탁하고 싶은데?”“그보다 먼저, 사장님 몇 살이에요?”“보기보다 어려요. 대표는 좀 들어 보여야 해서요.”“저희가 현성하고 소송이 있는데 최대한 미루며 그쪽 약점 좀 잡으려 해요.”“하게 되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요. 뭐 그런 거라면 하죠. 내 팔 문신 보여줄까요?멋있죠? 칼 든 천사죠. 다시는 감옥에 안 간다는 다짐으로 합법적 일을 하겠다는 뜻이죠. 그 선에서 잘해드리죠.”“사장님, 전과자였어요?”“하하, 오래 있지는 않았으니 무서워 말고 밥 먹어요.”앞에 놓인 뚝배기의 김치찌개를 한 입 먹고 보라는 놀라 자기도 모르게 말을 뱉었다.“우와. 맛있어.”…현 본부장은 ‘너를 사랑해’를 부르며 1시에 맞추어 출근했다.“안녕하십니까?”현 본부장은 임 주임과 마주치자, 코를 찡긋하며 미소를 지었다.“본부장님, 별일은 없으셨고요?”“별일이라. 하하.”현 본부장이 입이 벌어지도록 웃으며 들어갔다. 임 주임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저래서 비밀 연애가 되냐고. 애야 애. 다니에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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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스물셋 다니는 비 오던 그날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혼자 문을 닫고 매장을 마무리했다.한동안 민호가 연락하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한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니는 최선을 다해 민호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억누르고 있었다.‘어머니는 이미 퇴원하셨을 텐데…’늦은 시각, 카페 일을 마친 다니는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산을 폈다.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민호를 보고 20일이 지났다. ‘그동안 왜 민호는 연락하지 않았을까.’‘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으신가. 이제 군대 가야 하니 정을 떼자는 것일까.’‘민호가 보고 싶다.’‘비 오는 날은 네가 더 보고 싶다.’‘혼전 순결을 말한 것은 내가 너를 못 보낼까 봐 그랬어.몸까지 너를 기억한다면 어릴 때 헤어졌던 아픈 순간보다 더 아플까 봐.’‘항상 너는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난 알고 있었나 봐. 내가 너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네게 날 허락하지 않았어.나 너한테 안기고 싶은데 그다음은 자신이 없어.어떻게 너 나한테 이래. 연락도 안 하고. 이해하려 해도 눈물이 나.’다니는 걸어가다 우산을 놓아버렸다.얼굴과 몸에 닿는 빗줄기가 차라리 위안이 되었다. ‘혼자는 너무 외롭다.’‘집 현관문을 열면 민호가 와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문자가 왔을까.고등학교 시절처럼 너를 만나러 갈지 생각했어.’비를 맞으며 집에 닿았을 때, 덩치 큰 남자가 빗속에 서 있었다.그가 든 투명한 비닐봉지에 다니가 골랐던 주스병들이 보였다.현민호가 천천히 다가와 말없이 다니엘을 안았다.빗속에서 둘은 울며 키스했다.…민호가 씻고 나왔을 때 먼저 씻은 다니는 침대에 옷을 입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으로 양쪽 가슴을 덮은 채 두 손은 모아 아래쪽을 가리고 있었다.그는 그녀의 하얀 얼굴을 만져보며 밝은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봉긋하고 예쁜 가슴에 분홍색 정점이 반짝였다.현민호는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가슴을 부드럽게 쥐고 정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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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최강현은 고모의 차를 보며 내려갈지 말지 고민했다.“일어나자. 이러다 다니 씨 보러 오시겠네.” 최강현이 일어나려는 순간 문소리가 들렸다.‘똑똑.’“네.”“본부장님, 혹시 김 좀 싸 드려요?”신다니가 문 가까이에 서서 조심스럽게 물었다.“가져와 봐요.”“이게 자르지 않은 전장김이라 손이 좀 가요. 귀찮으실 때 이렇게 해서 드세요.”다니는 앞에서 하나를 꺼내 시범을 보였다. “꺼내서 자르지 마시고 포장 봉투 위에서 길게 한 번, 그다음 삼등분해서 봉투째 손으로 접어서 꼭꼭 누르세요. 그러면 깔끔하게 자를 수 있어요.그대로 드시고 봉지 집게로 묶어 두시거나,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세요.”“안녕하십니까?”“최 본부장 안에 있어요?”최민주 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니가 나갈 새도 없이 그녀가 들어왔다.“안녕하십니까.”다니는 고개를 숙이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최민주는 위아래로 다니를 한 번 훑어보았다.‘미인이구나. 잘 보냈네.’최강현은 작은 쇼핑백을 치우고 일어섰다.“뭐니?”“아, 김이요.”최민주는 기가 막힌다는 듯 혀를 찼다. ‘어째 하는 짓들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강현아, 다른 부서 디자이너 데려다 놓은 거라며?마음에 드는 여자 있다고 했잖아. 그 여자나 신경 써라.”“리나 자리는 민호를 겨우 구슬려서 자리 만들었으니 가끔 돌아보고.”“근데 고모, 언제까지 선진을 무시하시고 리나를 데려오실 거예요?”“그러다 나중에 문제 돼요. 리나를 에단이에게 너무 밀지 마시고, 그냥 경험 쌓으라고 신입사원으로 입사시킨다고 생각하세요.”“그래서, 동양에서 선진의 지분을 인수하려 하는데… 민 상무가 반대하나 봐.”“고모, 이건 안 되는 일입니다. 현 회장님 알면 어쩌시려고.”현민호가 동양의 사위가 되면 최강현에게 좋은 것이 없고, 선진의 사위가 되면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최강현은 여러 가정을 생각해 보았다. “네 비서 다음 주에 돌아간다.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여자와 소문 나지 마.”최강현이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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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최강현은 고모를 에스코트해서 셀레나로 들어갔다. 셀레나에서 저녁 메뉴로 햄버그스테이크를 새 메뉴로 낸 것을 기억했다.치아가 좋지 않은 고모에게 좋을 것 같았다.최강현은 그곳의 커피를 좋아하기도 했고, 밖으로 나갈 마음이 없어졌다.사무실에서 다니의 당황한 얼굴을 다시 보니 마음이 좋지가 않았다.“고모님, 오랜만에 햄버그스테이크 드셔보실래요. 부드러우니 드실만할 거예요.”“그래, 그러자. 잘 없는 메뉴인데. 전화하니 민호는 선약 있다면서 오라니까 안 오네.”구박덩이인 자신을 구원해 준 고모인데 향긋한 커피가 아니었다면, 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을 것 같았다.‘현에단이. 이 시키, 네 엄마 안 돌보고 기정준이랑 사라져. 아직 미친놈 맞아.’애꿎은 현민호를 욕하며 음식을 한 조각 입에 넣었다.음식은 훌륭한데 무언가 돌덩이처럼 가슴에 걸렸다.“여기 음식 나름 좋네. 음, 자주 올 테니 같이 먹자.”최민주가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었다. 평소처럼 음식 맛을 타박하는 소리도 오늘은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문득 최강현은 같이 차 마시던 다니의 얼굴이 떠올라 괜히 물만 한 모금 들이켰다.‘현에단, 다음번에는 네가 엄마 챙기라고.’집에 돌아온 최강현은 넓은 집이 휑해서 음악을 들었다.“‘플라이 투 더 문’ 플레이.”‘현에단이 처럼 사는 것은 친아들이니 가능한 거지.’생각해 보면 고모가 아들이라고 편들어준 것은 없는 거 같긴 했다.…서정은은 임 주임 말대로 좋게 생각하니, 뭐 기분이 괜찮았다. 깨끗한 책상을 보며 친절한 다니가 예뻐 보였다.외모 말고 마음으로 예뻐 보이는 사람을 오랜만에 보고는 다가서서 말을 건넸다.“다니 씨, 가게 돼서 서운해요. 원래 디자이너였다고 하니 디자인실 가는 거 축하할게요. 우리 오가며 인사해요.”“뭐 못 볼 사람처럼 그래요. 만나면 인사해요.”둘의 대화 중에 집무실 문을 열고 최강현이 나왔다. 오늘따라 멋있게 머리를 넘기고 청색 드레스 셔츠를 입은 최강현은 향수도 좋은 것을 뿌렸다.“다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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