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뼈째로 갈아버리는 황금 조미료의 탄생
냥트라 항구의 새벽은 평화로워야 했으나, 백사장 위로 울려 퍼지는 기괴한 금속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어제 우리가 맛있게 발골하고 남겨둔 황금 황소의 뼈들이 제멋대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냐아악! 좀비다 옹! 고기 다 먹었더니 뼈가 복수하러 왔다 냐!"
어제 고기 파티를 즐겼던 묘인족들이 털을 바짝 세우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흩어져 있던 다리뼈와 갈비뼈, 그리고 거대한 머리뼈들이 보랏빛 연기에 휩싸이더니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높이 5미터가 넘는 기괴한 황금 해골 골렘이 완성되었다.
'아니, 저 아저씨들이 예의가 없네. 다 먹었으면 곱게 성불할 것이지, 왜 다시 합체하고 난리야?'
* 뼈째로 갈아버리는 황금 조미료의 탄생냥트라 항구의 새벽은 평화로워야 했으나, 백사장 위로 울려 퍼지는 기괴한 금속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어제 우리가 맛있게 발골하고 남겨둔 황금 황소의 뼈들이 제멋대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냐아악! 좀비다 옹! 고기 다 먹었더니 뼈가 복수하러 왔다 냐!"어제 고기 파티를 즐겼던 묘인족들이 털을 바짝 세우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흩어져 있던 다리뼈와 갈비뼈, 그리고 거대한 머리뼈들이 보랏빛 연기에 휩싸이더니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높이 5미터가 넘는 기괴한 황금 해골 골렘이 완성되었다.'아니, 저 아저씨들이 예의가 없네. 다 먹었으면 곱게 성불할 것이지, 왜 다시 합체하고 난리야?'내 눈(필터)에 비친 황금 골렘은 무시무시한 마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떡진 '거대한 재활용 쓰레기 더미' 혹은 '손질이 덜 된 거친 사골 덩어리'로 보였다."여보! 저거 그냥 두면 안 되겠어요. 뼈에서 비린내도 나고, 무엇보다 마당이 너무 지저분해지잖아요!"나는 마차 창고에서 한스가 선물한 최신형 장비인 '마력 믹서기 분쇄통'을 꺼내 들었다. 원래는 딱딱한 마석을 가루로 만드는 용도였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저 황금 뼈를 곱게 갈아 '천연 칼슘 황금 조미료'로 만들 계획이 가득했다."알겠다, 에델린. 뼈마디를 분리해 놓으면 되는 건가?"칼리드가 검을 비껴 잡으며 내 앞으로 나섰다. 위장 신분을 벗어던진 그의 은발은 새벽바람에 휘날리며 서늘한
치이이이익-!고기가 불판에 닿는 순간, 전설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육즙이 가득 찬 고기가 익어가며 내뿜는 고소한 향기는 항구 전체를 마비시켰다."자, 첫 점은 칼리드 씨 꺼!"나는 가장 귀하다는 '황금 새우살' 부위를 소금에 살짝 찍어 칼리드에게 건넸다. 칼리드는 한 입 베어 물더니 눈을 감았다."……이건.""어때요?""……말이 안 되는 맛이군. 씹을 필요도 없이 혀 위에서 녹아내린다. 그리고 온몸의 마력 서클이 가속되는 느낌이야."칼리드의 몸에서 은은한 금빛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고기에 담긴 황금 황소의 정수가 그의 마력을 증폭시킨 것이다."나도! 나도 고기!"레온도 입을 크게 벌렸다. 나는 큼직한 등심 한 조각을 레온에게 먹여주었다."음~! 엄마, 이거 사탕보다 달콤해! 나 힘이 불끈불끈 나!"레온은 고기를 먹자마자 바닷가 바위를 한 대 쳤고, 바위는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냥트라 항구의 대연회: 다시 열린 무역로나는 남은 고기들을 대량으로 굽기 시작했다."자! 묘인족 친구들도 와서 드세요! 황금 황소 퇴치 기념 파티입니다!"겁먹고 숨어 있던 고양이 수인들이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 동방 항구 냥트라의 위기: 바다 위의 금빛 재앙말티즈 호가 다시 한번 하늘을 가로질러 동방의 항구 도시 '냥트라'에 도착했을 때, 항구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묘인족(고양이 수인)들은 털을 바짝 세운 채 하악질을 하며 바다를 경계하고 있었고, 박살 난 상선들의 잔해가 파도를 타고 해안가로 밀려오고 있었다."냐아아! 저기 온다 옹! 금빛 악마가 나타났다 냐!"시장의 외침과 함께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물보라가 일었다.[쿠오오오오오-!]수평선 너머에서 솟아오른 것은, 정말로 온몸이 눈부신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거대한 황소였다. 뿔 하나가 돛대보다 길었고, 녀석이 콧김을 내뿜을 때마다 바다 위에 금가루 섞인 수증기가 자욱하게 깔렸다.[보스급 몬스터: 탐욕의 황금 황소 - 타우루스(Taurus) 등장!]하지만 내 눈앞에 나타난 녀석은…… [노란색 포장지에 싸인 거대한 소고기 선물 세트]였다.'아니, 무슨 소가 저렇게 때깔이 좋아? 저건 분명히 최고급 사료만 먹고 자란 게 분명해. 아, 바닷물을 마셨으니 간도 적절하게 배어 있겠네!'나는 즉시 마차에서 내려 해변에 솥단지를 걸었다."여보! 저 아저씨 뿔이 너무 길어서 고기 손질하기 힘들겠어요. 뿔 좀 잘라주고, 고기 연해지게 몽둥이질 좀 해줘요!""……알았다. 연하게 만드는 건 내 전문이지."칼리드는 픽 웃으며 검을 뽑았다.
“그게 바로 ‘집밥’의 힘이라는 거예요.”나는 정성껏 수프를 저었다. 루미나가 옆에서 빛의 가루를 뿌려 요리에 정화의 힘을 더했다. 수프가 완성되자, 나는 그릇에 담아 벨리알의 앞으로 밀어주었다.“자, 식기 전에 드세요. 남기면 안 돼요.”벨리알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검은 촉수 하나를 뻗어 수프를 가져갔다.꿀꺽-알현실에 정적이 흘렀다.칼리드는 검을 꽉 쥔 채 언제든 벨리알의 목을 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레온도 긴장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다.그 순간, 벨리알의 검은 연기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벨리알의 몸 주변을 감싸고 있던 검은 오라가 하나둘씩 벗겨져 나갔다. 녀석의 눈에서 흐르던 붉은 안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맑은 눈망울이 나타났다. 시커먼 털북숭이 고양이 같던 모습이, 점점 뽀얗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형상으로 변해갔다.“……따뜻해.”벨리알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더 이상 기괴한 여러 겹의 목소리가 아니라, 작고 가녀린 아이의 목소리였다.“항상 굶주려 있었어.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았는데…… 이 작은 그릇 하나가 나를 채워주고 있어.”
벽에서 튀어나온 그림자 손들이 우리를 향해 뻗어 왔다. 칼리드는 차가운 눈빛으로 검을 휘둘러 그 손들을 베어 넘겼다.“추하다. 타인의 갈망을 먹고 자란 괴물 주제에 감히 내 가족을 노리다니.”칼리드의 검강(Sword Force)이 복도 전체를 휩쓸며 그림자들을 소멸시켰다.‘여보는 싸울 때가 제일 멋있다니까.’나는 칼리드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다가, 발밑에 기어오는 작은 그림자 괴물을 발견했다. 내 눈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시커먼 바퀴벌레]였다.“어머, 징그러! 저리 안 가!”나는 가방에서 ‘특제 신성 살충제’를 꺼내 뿌렸다.치이이익-!“끄아아악!”그림자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하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일반적인 신성 마법보다 열 배는 강한 성수가 들어간 살충제였으니, 그림자 생명체에게는 핵폭탄이나 다름없었다.“엄마! 저기 큰 게 와!”레온이 가리킨 곳에서 거대한 덩어리가 굴러왔다. 성 내부의 모든 오염물질이 뭉쳐진 듯한 거대 괴물, ‘오염의 집합체’였다. 녀석은 지나가는 자리마다 성벽을 녹이며 우리를 집어삼키려 했다.[보스급 몬스터: 천공의 관리자 - 슬러지(Sludge) 등장!]하지만 내 필터에 비친 녀석의 정체는……
나는 한숨을 내쉬며 청소기의 흡입력을 점검했다. 태초의 굶주림은 세상의 모든 맛있는 것들을 집어삼키고, 그 찌꺼기로 저 성을 만든 모양이었다.온갖 식재료의 원한과 오염된 마력이 뒤섞인 저곳은 요리사인 나에게는 가장 도전적인 주방이나 다름없었다."여보, 저 성에 도착하면 내가 먼저 길을 닦을게요. 당신이랑 레온은 저기 성문을 지키는 '검은 그림자'들을 맡아줘요.""걱정 마라. 단 한 마리도 당신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칼리드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약속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단단했다. 이 손이 있는 한, 어떤 마신도 두렵지 않았다.마침내 말티즈 호가 천공의 성 입구에 착륙했다. 거대한 성문이 열리며 기괴한 형상의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우리 가족의 표정은 평온했다."자, 장사 끝낼 시간이에요!"나의 외침과 함께 최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나는 청소기 노즐을 높이 치켜들었고, 칼리드와 레온은 빛의 속도로 적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천공의 성을 뒤덮은 어둠을 걷어내고, 진정한 평화의 식탁을 차리기 위한 우리 가족의 마지막 항해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었다.구름 위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금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서 우리 가족의 무용담은 한 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졌다. 폭군 대공의 검기와 소대공의 주먹, 그리고 세계 최강 매점 아줌마의 청소기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천공의 성을 뒤흔들었다.'태초의 굶주림, 너 오늘 제삿날인 줄 알아라. 메뉴는 내가 정했으니까!'* 천공의 성은 거대한 곰팡이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