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난 더 이상 포기하지 않아.”로즈마리는 불에 탄 부티크의 작은 작업실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거울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밤새 눈물을 흘린 탓에 눈은 퉁퉁 부어 있었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서는 다시금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녀의 비서 릴라가 최신 신문을 든 채 불안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로즈 언니… 언론은 여전히 언니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만 쏟아내고 있어요. 언니가 카산드라를 질투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고 자작극을 벌인 거라고 해요.”로즈마리는 신문을 낚아채 훑어보았다. 얼굴이 팽팽하게 굳어졌지만,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내가 계속 가만히 있으면, 저들은 날 밟아 죽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야.”릴라가 망설였다. “그럼 어떻게 하실 거예요? 카산드라는 언론을 쥐고 흔들고 있고, 인맥도 엄청나잖아요… 심지어 에이드리언 씨도 여전히 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요.”로즈마리는 잠시 눈을 감았다. 통증이 가슴을 찔렀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결연함은 이미 확고해져 있었다. “카산드라가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함을 쓴다면, 나는 진실로 맞서겠어. 그 여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나를 낮추진 않을 거야. 내 작품으로, 그리고 그 여자의 진짜 실체가 담긴 증거로 증명해 보이겠어.”그날 오후, 카산드라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 로즈마리를 돕고 싶었을 뿐이에요.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항상 오해를 하고 저를 온갖 말로 모함하더군요.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죠.”로즈마리는 거실의 작은 화면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만해, 카산드라. 네 연극은 내가 끝내주겠어.”릴라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언니, 대체 무슨 수로요?”로즈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득 찬 스케치북을 집어 들었다. “이걸로. 무대를 뒤흔들
Last Updated : 2026-07-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