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가 없어졌다고요?”연희가 형사의 멱살을 잡았다.“차에서 피가 나왔고, 문은 열려 있고, 사람만 없어졌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형사가 연희의 손을 떼어냈다.“주변 수색 중입니다. 일단 진정하시고—”“진정?”연희가 웃었다.“내 아이 없어졌을 때도 다들 그 말부터 했어요. 진정하라고. 기다리라고. 확인 중이라고.”그녀가 피 묻은 조수석을 가리켰다.“이번에도 사람 하나 없어지고 나서 확인 중이라고 할 거예요?”“연희야.”들것 위의 정애가 불렀다.연희는 곧장 돌아섰다.“엄마, 아까 무슨 말이었어.”“뭐가.”“세아가 아니었다며. 조수석 문 연 사람.”정애의 입술이 굳었다.“얼굴은 못 봤어.”“남자였어, 여자였어?”“모른다.”“엄마.”“진짜 몰라.”연희는 정애를 가만히 바라봤다.그러다 세아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그럼 이건?”화면에는 전송되지 못한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네 엄마 말 믿지 마.]정애의 눈이 흔들렸다.연희가 놓치지 않았다.“왜 이런 걸 썼을까.”“내가 어떻게 알아.”“아까 차 안에서 세아가 엄마도 나한테 숨기는 게 있다고 했다며.”“사고 직전이었어. 걔가 제정신이었겠니?”“그래서 또 미친 사람 만들게?”정애가 입을 다물었다.연희의 목소리가 차갑게 식었다.“세아가 나한테 한 짓, 나 안 잊어. 근데 세아가 거짓말쟁이라는 이유로 세아가 하는 말이 전부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야.”정애가 눈을 감았다.“연희야. 지금은 세아부터 찾아.”“찾을 거야.”연희가 한 걸음 가까이 갔다.“찾고 나서 엄마 얘기도 들을 거고.”그때 현장 감식반 직원이 다가왔다.“보호자분 맞으시죠?”“네.”“차량 안에서 확인된 혈흔은 조수석에 집중돼 있습니다.”연희가 굳었다.“많이 다친 거예요?”“그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습니다.”직원이 투명 증거봉투를 내밀었다.안에는 끊어진 안전벨트가 들어 있었다.“충격으로 끊어진 게 아닙니다.”“그럼요?”“절단된 흔적입니다.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1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