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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고향으로 가는 밤

Author: 루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8 03:47:43

“엄마, 지금 어디야?”

연희의 목소리가 스피커폰을 찢듯 울렸다.

정애는 앞만 보며 대답했다.

“집에 간다.”

“무슨 집.”

“옛날 집.”

연희가 숨을 들이켰다.

“미쳤어? 세아 데리고 거길 왜 가!”

조수석의 세아가 눈을 감았다.

정애가 핸들을 고쳐 잡았다.

“얘가 확인할 게 있대.”

“내일 증언이야. 지금 재단에서 세아 찾고 있는 거 몰라?”

“알아.”

“아는데 고속도로를 타?”

연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차 돌려. 당장.”

정애는 대답하지 않았다.

룸미러 속 검은 승용차가 여전히 따라붙고 있었다.

세아가 뒤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연희야.”

전화기 너머가 잠잠해졌다.

“내 이름 부르지 마.”

“미안.”

“또 그 소리.”

연희가 이를 악물었다.

“죽기 전에 미안하다고 하면 다 끝나는 줄 알아?”

세아가 창밖을 바라봤다.

“안 끝나.”

“그럼 돌아와.”

“못 돌아가.”

“왜.”

세아는 잠시 망설였다.

“내가 네 옆에 붙은 게 우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으니까.”

정애가 세아를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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