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십 년 전에 죽인 사람은…… 바로 너였어.”그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멎었다.“무슨 개소리야.”여자는 천천히 지하실 안으로 들어왔다.나와 똑같은 얼굴.하지만 눈빛은 달랐다.“네가 기억하는 그날, 칼을 들고 있던 사람은 네가 맞아.”“그럼 죽은 사람은?”“나야.”나는 굳어버렸다.“……너?”“그래.”여자가 웃었다.“정확히 말하면, 죽은 건 네 쌍둥이 언니도 아니고 네가 아니야.”“그럼 대체 누구야?”“가짜 연희.”나는 눈을 찌푸렸다.“가짜?”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십 년 전 우리 엄마는 너를 없애려고 했어.”엄마가 소리쳤다.“그만해!”“왜요? 이제 말해야죠.”여자가 엄마를 노려봤다.“엄마는 연희를 죽일 수 없었어. 그래서 대신 나를 연희처럼 만들었어.”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성형을 했어. 목소리도 바꾸고, 네 습관까지 외웠지.”“왜?”“권이록에게 속이기 위해서.”그 순간 권이록의 표정이 굳었다.여자가 웃었다.“권이록은 네가 죽었다고 믿게 만들어야 했거든.”나는 권이록에게 다가갔다.“당신이 알고 있었어?”“……일부만.”“거짓말.”내 목소리가 떨렸다.“당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권이록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도현이 앞으로 나섰다.“연희야.”“왜?”“그 여자가 하는 말 전부 믿지 마.”“왜?”도현이 여자를 바라봤다.“저 여자는 네 언니가 아니야.”여자의 표정이 굳었다.“뭐?”“십 년 전에 죽은 사람은 진짜 연희가 아니었어.”도현이 나를 가리켰다.“하지만 지금 여기 있는 사람도 진짜 연희가 아닐 수 있어.”내 심장이 내려앉았다.“……무슨 뜻이야?”도현이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냈다.사진 속에는 세 여자가 있었다.나.언니.그리고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여자.셋 모두 얼굴이 똑같았다.그런데 사진 아래 적힌 이름은 충격적이었다.강연희 A강연희 B강연희 C나는 사진을 떨어뜨렸다.“이게 뭐야?”엄마가 울음을 터뜨렸다.“너희 셋을 구분할 수 있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3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