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의 사망 처리 뒤,같은 이름이 산모용 팔찌로 세 번 더 출력됐다.같은 이름.같은 환자번호.하지만 혈액형과 키는 매번 달랐다.첫 번째 기록만 문예라가 가진 언니의 자료와 일치했다.A형.신장 164센티미터.난소 수술 뒤 사망 처리.그 뒤 출력된 팔찌는 B형, O형, AB형이었다.한 사람의 기록일 수 없었다.확인된 것은 실제 입원 네 건이 아니었다.서로 다른 시기에 같은 이름과 환자번호로 산모용 팔찌가 네 차례 출력됐다는 사실이었다.그런데 퇴원 기록은 한 건도 없었다.팔찌 네 장은 모두 같은 병동 프린터에서 출력됐다.승인 계정은 BMW-01.출력 요청은 각 병상 등록 예정일 하루 전에 생성돼 있었다.이름은 환자를 확인하기 위해 붙인 게 아니었다.도착할 여자를 기다리며 미리 준비한 라벨이었다.태강은 산모의 실명을 지운 뒤, 이미 죽은 여자의 이름을 덮어씌웠다.문예라는 그 소식을 어디선가 먼저 들었다.“언니가 살아 있다는 뜻은 아니죠?”“아니에요.”나는 희망처럼 들릴 거짓말부터 잘랐다.“구조된 산모는 문예진 씨가 아닙니다.”통화기 너머의 숨이 길게 흔들렸다.“그럼 왜 언니 이름을 써요?”“실명을 감추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커요.”“사람 이름을 폐기용 라벨처럼 돌려쓴 거네요.”대답하지 않아도 맞는 말이었다.“그 여자 만나게 해줘요.”“당신은 임신 중이고 태강이 아직 찾고 있어요.”“그래서 만나야 해요.”“나도 저 사람도, 다른 이름으로 팔렸잖아요.”경찰과 의료진의 허가 아래 면회는 10분으로 제한됐다.구조된 산모는 독립 병원 보호실에 누워 있었다.예라가 들어서자 여자의 어깨가 굳었다.“문예진 씨를 아세요?”내 질문에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예라가 침대 가까이 섰다.“내 언니 이름이에요.”여자의 눈이 흔들렸다.“병원에서는 뭐라고 불렸어요?”“네 번째.”“네 번째 문예진?”“네 번째 산모.”예라의 손이 배 위에서 멈췄다.여자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처음 들어간 날 옆방에 다른
آخر تحديث : 2026-07-14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