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황실의 힘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칼리안이 조용히 덧붙였다. “그리고 네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순간, 황실은 너를 왕좌의 열쇠로 이용하려 했을 테니까.” 엘로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폐하는 저를 이용하지 않았나요?” 그녀의 말에 칼리안의 얼굴이 굳었다.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다.” 그 말에 세드릭이 칼리안을 노려보았다. “칼리안.” “하지만 끝까지 그러지는 못했다.” 칼리안은 엘로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가 황궁에 들어온 뒤, 나는 네가 단순한 열쇠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너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키고 싶었다.” “거짓말.” “거짓말이라면 좋았을 거다.” 칼리안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괴롭지 않았을 테니까.” 그 순간 서고 깊은 곳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이번에는 한 곳이 아니었다. 사방의 벽이 갈라지며 검은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로 안쪽에는 붉은빛이 흐르고 있었다. 세드릭이 검을 뽑았다. “그들이 왔다.” “누구요?” “황실의 수호자들.” 통로 너머에서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 둘, 셋. 점점 많아졌다. 칼리안이 엘로라 앞에 섰다. “세드릭, 다른 길은?”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1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