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라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굳었다. “계승자는 왕좌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건 누가 정했죠? 왕좌인가요, 당신들인가요?” 남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엘로라는 손목의 문양을 들어 보였다. 문양은 피부 아래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었다. “당신들에게 저는 혈통이고, 왕좌이며, 반란을 정당화할 명분이죠. 하지만 저는 아직 누구의 여왕도 아니에요. 제가 왕좌를 원하는지, 당신들의 전쟁에 이름을 빌려주고 싶은지 한 번이라도 물었나요?” 그러자 침묵이 내려앉았다. 엘로라는 바닥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 끝은 반란군의 발밑에서 중앙 원의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붉은 선을 향했다. “지금 저 선들은 당신들의 맹세를 중앙 원으로 보내고 있어요. 제가 왕좌를 거부하면, 그 연결도 끊깁니까?” 세드릭이 대답했다. “네가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면 선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왕좌가 그 거부를 계승 시험으로 받아들이면, 수호자들이 나타날 거야.” “그럼 제가 선택하면 수호자들이 오는 거군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엘로라는 두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저 때문에 황제가 황좌를 버리는 것도, 아버지가 평생 숨어 사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왕좌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그 결과를 감당할지 모두 제가 정할 거예요.” 칼리안이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4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