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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마주 선 우리: Chapter 91 - Chapter 100

155 Chapters

91. 신기한 꿈

온다예는 오빠에 의해 집 밖으로 가차 없이 내쫓겼다. 제 오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펑펑 울며 매달렸다."나 재판까지 가게 됐어. 혼자서는 너무 무섭단 말이야!"모질지 못한 엄마는, 딸의 말에 기겁을 하며 뛰어나와 온다예를 끌어 안고 울었다."다훈아.. 다예 한 번 만.. 봐주자.. 응? 혼자 무섭대...응?"제 엄마가 동생에게 그러하듯, 다훈 또한 제 엄마에게 한없이 약한 아들이었다.다훈은 화를 삭이며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렇게, 온다예는 몇 년 만에 본가에 복귀했다.*그 날 밤.엄마는 아들의 방문을 두드렸다."다훈아..""안 주무셨어요?""응.. 네 방 불이 켜져 있는 것 같아서 와 봤어.."다훈은 자연스럽게 책상 의자를 빼 어머니를 앉히고 제 침대에 걸터앉아 어머니와 마주 보았다."다훈이 여자친구 없어?""아직, 저는 생각없어요.""삼십인데 우리 아들.. 얼굴 잘 생겼고, 마음도 예쁜데..""엄마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다훈이 어색하게 웃었다."왜.. 나 때문에 아가씨들이 싫다 하나?"순간 웃음기를 거둔 다훈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가 왜? 엄마가 어때서요? 우리 엄마 정도면 최고지"엄마는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예쁘게 웃던 엄마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질 때 쯤, 엄마는 조심스럽게 다훈에게 물어왔다."재판 그거.. 감옥 가지?"다훈의 제 어머니의 한 손을 가져와 두 손으로 잡으며 고갤 저었다."아니요. 꼭 감옥을 가는 건 아니고, 죄가 있는지 없는지, 감옥에 가야 하는지 판단하는 과정이에요""아... ""걱정되세요?"엄마는 다훈의 눈치를 보며 고갤 끄덕였다."다예 너무 미워하지 마""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데 어떡해요""10살 때, 나 때문에 괴롭힘 당해봐서 그래""네?"다훈이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사건.초등학교 3학년 때, 남편이 장염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다예 학교 공개 수업을 혼자서 참석했었다.남편 없이, 혼자서 가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공개 수업이 끝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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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조건이 있습니다

선우의 꿈 얘기에 나은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꿈 이야기는 이러했다.나은과 선우가 테라스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털이 새하얀 새 한 마리가 테라스 주위를 빙빙 날기 시작하더니, 곧 나은의 두 다리 위에 살포시 앉더라는 것이다.나은이 제 다리에 앉은 새를 두 손으로 받아 올려 눈을 마주치는데, 새의 눈이 보석처럼 반짝 거리더니 나은을 향해 눈이 휘어지게 웃었단다.나은이 예쁘게 웃으며 그 새를 선우에게 내밀자, 선우가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새를 받아 올렸다. 그 순간 잠에서 깨었다고."와. 새가 웃었다고? 말도 안 돼""진짜라니까?"선우가 억울한 듯 말하자, 나은이 큰 소리로 웃었다.***며칠 후 온다예의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온다예는 계속적으로 사과와 함께 합의를 부탁해 왔지만, 선우는 냉정하게 거절했다.함께 침대 헤드에 기대앉은 나은과 선우는 며칠 후에 있을 재판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마지막 결심 공판이야""....그럼, 감옥 가는 거야?""선고일에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론 징역은 확실해 보여""....."나은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런 나은의 마음을 눈치챈 듯 선우는 나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마음에 자꾸 걸려?""사실... 온다예 엄마가 자꾸 생각나.. 그 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그래서, 합의해 줬으면 좋겠어?""....응"지금껏 나은은 계속해서 선우에게 합의에 대해 얘기를 해 왔다.온다예를 생각하면 화가 풀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때 제 딸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무릎까지 꿇으려던 어머니의 모습이 한 번씩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그래""정말?"생각지 못한 선우의 대답에 나은의 눈이 커졌다."어쩌겠어 네 마음이 불편하다는데... 대신""대신?""공판 끝나고, 선고 날짜까지 받으면. 그 정도 겁은 줘야 하지 않겠어?""응. 알았어"선우가 침대 헤드에 기대 있던 자세에서 한 팔을 쭉 펴며 먼저 누웠다.제 팔을 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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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요구한 조건

경찰이 세 사람이 앉을 자리를 가리키자 나은, 선우, 변호사 순으로 자리에 착석했다.나은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진 온다예의 엄마는 소리를 죽여 몰래 눈물을 닦아냈다.합의를 하기로 했다는 온다예의 말에, 먼저 함께 가자 말했던 건 오빠 다훈이었다.동생을 잘못 가르친 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합의를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 했다.그 말에 엄마는 자신도 가서 인사를 하겠다며 고집을 부렸다.그래서 아버지까지 다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합의서를 작성하시기 전에, 피해자 측에서 요구한 조건을 실행해 주시죠"온다예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은이 앉아 있는 좌석 쪽으로 걸어와 무릎을 꿇었다.그러자, 그의 부모와 오빠도 온다예의 뒤에 함께 무릎을 꿇었다.그 모습에 몸을 일으키려던 나은을 선우가 붙잡았다.나은과 마주치지도 못하는 붉은 눈에는 후회가 깃들어 있었다."미안해 나은아.. 내가.. 너무 큰 죄를 지었어.""네가 나은이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상세히 얘기해 봐"선우의 목소리는 날카롭게 벼린 칼날 같았다."흑.. 고등학교 때.. 네 앞에서는 친한 척 널 위하는 척 하면서.. 너를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네가 나쁜 아이인 것처럼 거짓말했어. 네가 날 괴롭힌 것처럼 꾸몄고, 일부러 눈물 연기를 하면서 내가 피해자인 척했어. 그 일로 너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나는 그걸.. 끝까지 모른 척하고 네 친구인 척 네 앞에서 웃었어""또""선우오빠 반지와 흡사하게 제작해서 커플링인 척 SNS에 올렸고, 오빠 연인인 척했어. 네가 오빠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빠와 떨어져 있는 동안 힘들었던 것도 알고 있었는데.. 너 보란 듯이 올렸어. 그걸로 인해 너한테 상처를 줬어.. 미안해.. 내가 정말 뭐에 씌었었나 봐""또""흑...흡... 일부러 선우 오빠 만나는 거 너한테 보여주려고 같은 시간에 너와 유림이 불렀던 것도 미안해. 식당에서 만났을 때, 화장실에서 네 욕하는 걸 듣게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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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하얀 새

온다예는 처음으로 나은과 눈을 마주쳤다."합의는, 다 네 어머니 덕분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어머니께 무조건 잘해""...뭐?"예상치 못한 나은의 목소리에 온다예의 사고가 멈춘 것처럼 멍해졌다.그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난 끝까지 합의해 줄 의사가 없었지만, 네 어머니가 마음 아프셔서 우실까 봐 나은이가 원한 거야""....."입을 벙긋거리고 있지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온다예를 빤히 쳐다보며 선우가 설명을 붙였다.온다예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고, 가족들은 멍하게 나은과 선우를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선우 측 변호사가 준비해 온 합의서를 작성하면서도, 온다예는 어떤 말도 입밖에 올리지 못했다.그저, 변호사의 설명에 고갤 끄덕이고 글을 긁적이는 것밖에는.."저희는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선우가 나은을 일으켜 함께 일어서며 온다예 가족들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온다예의 가족이 90도로 고갤 숙이며 인사했다.경찰서 상담실을 벗어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온다예의 어머니가 결심한 듯 급하게 따라 나갔다."저...."나은이 뒤돌아서며 온다예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제가, 잘하는 거 많이 없는데, 그래도 울 엄마한테 어릴 때부터 자수를 배워서... 갑자기.. 그냥, 갑자기 막 생각이 나가지고.. "어머니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은은 잠잠히 기다리며 귀를 기울였다."그러니까.. 이거를... "어머니는 핑크색 손수건 하나를 내밀었다."이,이걸.. 직접 수 놓으신 거예요?"부끄러운 듯 고갤 끄덕이더니, 침을 꼴깍 삼킨 후 말을 이었다."갑자기, 이게 생각 나서.. 잘 어울릴 것 같아가지고...혹시, 마음에 안 들면.."나은은 수놓아진 손수건을 소중히 매만지며 눈을 늘어뜨려 웃었다."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핑크색 손수건 아래에는, 새하얀 새 한 마리가 수놓아져 있었다.나은의 옆에서 함께 손수건을 바라보는 선우의 입은 이미 벌어진 상태였다.얼마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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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하양이

다부진 표정의 나은을 보는데, 선우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나, 바빠서 몰랐는데.. 좀 전에 확인해 보니까, 생리를 안 했어""뭐?!"놀란 선우가 급하게 갓길에 정차를 하고 나은을 쳐다보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냐고, 혹시 임신을 한 것 같단 말이냐고...눈을 커다랗게 뜨고 잔뜩 긴장 상태에 있는 선우를 보며 나은은 눈을 껌벅이며 고갤 끄덕였다.마른 침을 삼킨 선우는 곧장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집 근처 제법 큰 약국이 있는 건물 앞에 정차하자, 나은이 기다리고 있으라며 혼자 내려 약국으로 들어갔다.깜빡이를 켠 차 안에서 나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너무도 쿵쾅거리고 손이 떨려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후...후...후..."심호흡을 해 보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아직, 임신 사실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이렇게까지 흥분을 해서는...잠시 후, 임신 테스트기를 3개나 사온 나은이 조수석에 오르며 얼른 집으로 가자 말했다.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다.오늘, 온다예를 만나 합의서를 작성하고 왔었다는 기억은 깨끗이 휘발되어 버린 듯, 온통 머릿속엔 임신, 아기, 하얀 새 등의 단어만 맴돌았다.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 화장실 문 앞까지 다가선 선우가 초조하게 두 손을 맞잡고 왔다갔다 했다.잠시 후.탁!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뒷짐을 진 나은의 모습이 드러났다."어,어떻게..됐어?"나은의 두 눈은 이미 붉어질 대로 붉어져 눈물막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었다."나,나은아..""흑..."결국 흐느끼기 시작한 나은이, 뒷짐 진 손을 앞으로 가져오며 임테기 3개를 선우 앞에 내밀었다.선우는, 숨을 멈춘 채 임테기에 시선을 가져갔다.두..줄.. 또 두 줄... 세 개 다 두 줄!"헙!!"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으며 어쩔 줄 몰라하는 선우가 곧 나은을 덥석 끌어안았다."나은아 고마워! 흐흑... 태몽이었어. 그 흰 새가 태몽이었나 봐. 흐윽... 아기가 왔어...우리한테...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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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가위 바위 보

"우선 먹어. 편안하게 먹어"선우가 전해 줄 이야기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식사를 하면서 어제 있었던 온다예와의 합의 자리에 관한 질문만 쏟아내고 있었다.선우는,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해 주며, 어제 일들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한 달 밖에 남지 않은 나은과 선우의 결혼식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 친구들은 결혼식 당일에 있을 축가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결혼식 사회는 수호가 맡았고, 축가는 동현이 맡았지만, 사실 선우는 동현과 함께 작은 이벤트를 준비중이었다."진짜 사랑의 힘은 대단해. 남선우가 노래를 하다니"동현의 말에 선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올렸다 내렸다."그걸 5개월 동안 연습했다고?""라임 이모한테 부탁해서 엔터 소속 트레이너분께 틈틈히 레슨을 받았지""이왕 할 거면 한 곡을 다하지 그랬어?"이준이 실없이 웃으며 말했다."야야! 그나마 5개월 준비해서 2절 앞부분 겨우 부를 수 있게 된 거야"동현이 할 말이 많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보컬 트레이닝 해 주신 분 대단하다"수호가 키득 키득 웃으며 말하자, 선우가 조금은 억울한 듯 미간을 좁혀왔다."아니.. 처음에 레슨하는데.. 너무 많이 웃으시더라고.. 내 노래가 그렇게 웃기냐?""어!"친구들 아니랄까 봐. 셋이 맞춘 듯 동시에 '어' 하고 대답을 하자 선우의 눈이 세모로 변했다."이것들이""선우야, 사실은 내가 엄마한테 들었는데..."이준이 선우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뭐! 왜? 뭔데!""그..트레이너님이. 중간에 레슨 포기하려고 했었다는..""아 놔.."친구들은 깔깔대며 배를 잡고 웃었다.선우는 한 달 동안 연습량을 더욱 늘려야겠다 다짐했다.식사가 얼추 마무리되자, 선우가 기다렸다는 듯 브리프 케이스에서 서류 한 장을 꺼냈다.그리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둘러 보며 말했다."셋이서 가위 바위 보 해 봐""왜"수호가 묻자,"하면 얘기해 줄게. 빨리해 봐"선우가 재촉했다.가위, 바위, 보! 보! 보!"앗싸!"남자 놈들이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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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둘은 웃고, 둘은 울고

"이게 뭐야?"셋 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진과 선우를 번갈아 쳐다보는데, 선우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피식 되며 말했다."우리 하양이 사진""하양이? 개 키워?"동현의 막말에 선우가 하얗게 채 썰어 있는 양배추를 손가락으로 집어 동현의 얼굴에 던져 버렸다."이 자식아. 이게 어딜 봐서! 이게 뭔 줄 모르냐?""설마... 이거, 초음파 사진이야?"눈을 키우며 묻는 수호의 말에, 그제야 다시 함박미소를 지어 보이는 선우였다."5주 됐어. 여기 아기집 보여? 여기 안에 아기가 있어"".....""대박.."이준은 할 말을 잃었고, 동현은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나 아빠 됐다. 그러니까 빨리 혼인신고부터 할 거야. 사인 해 어서...어? 안이준...우냐?"신나게 말을 하고 있는데, 눈이 점점 빨개지는 이준이 시선에 들어왔다.나머지 친구들이 동시에 고갤 돌려 이준을 쳐다보는데, 결국 이준은 한 손으로 제 두 눈을 감싼 채 흐느꼈다."흐윽... 나한테 동생이 생기다니..""헐... 이런 미친 놈"동현이 고개를 뒤로 빼고 인상을 쓰며 말했다."시끼.. 네가 울면은.. 인마..흑..""아 놔.. 이것들이 쌍으로.."동현은 고갤 절레절레 흔들며 얼른 혼인신고서를 가져와 증인 자리에 서명을 하기 시작했다."야, 안이준 대신 네가 해라."가위 바위 보에 이긴 이준을 무시하고, 펜을 수호에게 내밀었다.그러자 수호가 재빠르게 동현이 서명한 아래에 동일하게 서명을 하고, 제 옆에 앉아 있던 선우의 브리프 케이스를 열어 친절하게 넣어주기 까지 했다.어처구니가 없어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남자 둘은 울고, 남자 둘은 웃고 아주 대환장 파티가 따로 없었다***-꺄악~ 진짜 진짜? 나 이모 되는 거야?-유림과의 통화에서 나은이 임신 사실을 알리자, 유림은 소리까지 지르며 좋아했다.선우가 꾼 태몽 이야기와, 온다예 엄마에게 받은 손수건 이야기까지 듣고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며 오버스럽게 반응을 했다."그래서, 한국에는 며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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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러브스토리 모음

어른들께 어떤 방법으로 알려드릴까 선우와 고민하던 중.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 자리를 갖기로 했다.이번주에 선우의 부친 남우진 전무가 아론 전자 관련 중요한 회의가 잡혀 있는 관계로 한국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다.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상견례도 갖지 않았는데, 형식적인 상견례라고 말씀을 드리고 선우의 부모님과 안회장 부부를 한 자리에 모시기로 했다.바쁜 업무로 정신 없이 일에 매달리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점심시간이 돌아왔다.나은은 팀원들과 함께 구내 식당으로 내려가 식판에 음식을 담아 자리에 착석했다."과장님 그거 보셨어요?""뭐요?"또 어떤 정보를 가지고 와서 자신을 놀라게 하려나 싶어서 나은이 궁금한 눈빛으로 박송현 대리를 바라보았다.박송현 대리가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찾더니 툰 하나를 나은에게 보여주었다."어? 이건..""이거 그거예요. 아론가의 러브스토리 모음"그랬다.누군가가 [아론가의 러브스토리 모음]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크게 화제가 되었고, 그것은 아론 그룹에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다.박송현 대리가 보여준 툰은 그때 그 글을 그대로 가져와 만화로 그려 놓은 것이었다.툰을 바라보는 나은의 눈빛이 묘했다.어디선가 본듯한 그림체.이건 필시..."저 잠깐 봐도 됩니까?"언제 나타났는지 나은의 뒤에 식판을 들고 서 있던 선우가 휴대전화에 시선을 가져가며 박송현 대리에 물었다."그럼요!"박송현 대리가 명쾌하게 대답을 하자, 나은이 선우에게 휴대전화를 넘겨 주었다."...맞지?"나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선우에게 물었다."맞네""어쩐지. 아론가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고 있다고 했어"선우가 기가 찬 듯 웃으며 박송현 대리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어제 올라왔는데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난리라는 박송현 대리의 말에 선우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남유리. 이 녀석"그렇다. 이렇게 깜찍한 짓을 벌인 당사자는 바로,선우의 동생이자, 한 때 유명한 웹툰 작가를 꿈꾸던 남유리씨 되시겠다.어릴 적부터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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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선물

애들이 누구 때문에 집을 나갔는데, 그 조차도 남편을 원망하고 있는 아내의 이기적인 모습에 숨이 막혀 올 지경이었다."내가 괜히 그랬어? 지들 잘되라고 그런건데!""웃기지 마. 애들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 애들을 위해서라고? 좀 솔직해져 봐. 그게 애들 잘되라고 그런 거야? 당신 욕심이지!""뭐..뭐라고?"두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제 남편의 낯선 모습에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능력있고, 온유한 남편이었다.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림만 하면서, 쇼핑도 하고 관리도 받고, 남 부러울 것 없이 30년 가까이를 함께 했다.자신이 뭘 해도 큰 소리로 화 한 번 내지 않던 사람이었는데.."집안 꼴이 이게 뭐야! 내가 얘기했던 셔츠는 빨아 놨어? 나 내일 중요한 회의 있다고 했어 안 했어?""이 상황에 지금 그런 얘기가 나와?""그럼!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당신처럼 누워서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을까? 그러기 원해?""...."눈을 부릅뜨는 남편을 마주하자 크게 당황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남편은 신경질적으로 옷을 벗고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그리고, 방을 나가 서재로 가버렸다.서러움이 복받치고 자신에게 화를 낸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아무리 분노를 삭히려 해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수호 모친은 남편을 찾아 서재로 향했다.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어 재끼는 아내의 모습에 수호 부친은 한계에 다다른 듯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래? 내가 그동안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데! 가정부 하나 안 쓰고 내 손으로 살림하고 애들 키웠어! 그런 날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거야?""말은 바로 해. 결혼과 동시에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살림 맡아서 하겠다고 했던 사람은 당신이야."끝까지 저를 달래주기보다 자꾸만 자신을 깎아내리려 하는 남편의 모습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이제 못해! 안 해! 힘들게 키우면 뭐해! 제 엄마랑 연락도 끊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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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임밍아웃

조심스럽게 대화에 끼어든 선우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네 명의 시선이 선우를 향했다.나은은 가방에서 작은 종이 상자 두 개를 꺼내, 고운과 라임에게 각각 전해 주고 아직 열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뭔데 뭔데?"궁금한 라임이 재촉하듯 물었다"저희가 하나 둘 셋 외치면 동시에 열어주세요."무슨 선물이길래 이렇게 요란하게 주는 것인지, 네 명의 어른은 웃음을 머금고 나은과 선우의 목소리에 집중했다."자 그럼, 준비해 주시고.. 하나, 둘, 셋! 여세요~"동시에 상자 뚜껑을 열었다."어머!!""세상에!!"그리고, 상자 안에 고이 놓여져 있는 초음파 사진들에 두 여성은 소리를 쳤고, 두 남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곧이어 허허허 웃으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두 남성들에 반해 소리까지 질렀던 두 여성은 훌쩍 대기 시작했다."아기 잘 크고 있대요. 걱정하지 않아도 된대요"선우가 눈물을 흘리는 두 중년 여성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로 마주 보고 앉아 똑같이 훌쩍 대면서 휴지를 뽑아 그걸 또 서로에게 내어 주는 두 여성의 모습에 나은은 울컥 하면서도 웃음이 났다.곧이어, 선우가 전해주는 태몽 이야기를 듣고는, 무조건 딸이라며 동시에 확신의 말들을 쏟아 놓았다.하양이 태명이 너무 예쁘다며 자꾸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양이를 불러대는 어른들의 모습이 자신들 만큼이나 행복해 보여 선우와 나은은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선우의 태몽이야기를 시작으로 선우와 이준의 태명까지 듣게 된 나은은 몰랐던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용 태몽을 꿨던 선우의 태명은 -용용이-였고, 이준의 태명은... -보라-였단다.지금의 이미지와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태명에 나은은 큰 소리로 웃었다.***다음 날, 남우진 전무와 고운은 잠시 미국으로 돌아갔다.부모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나은의 집을 그대로 신혼집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남은 한 달 동안 천천히 새로운 가구와 가전들로 교체를 하며 조금씩 신혼집을 꾸며가기로 했다.잠이 많아진 것 외에는 딱히 입덧도 없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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