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수호와 유림을 보며 물었다.유림이 맞다며 고갤 끄덕이자 옆에 앉은 수호가 대답했다."정확히 5년하고 20일""헐. 그걸 세고 있었어?"이준이 몸서리치며 대단하다는 듯 말했다."결혼해야지?"동현이 기대 어린 표정으로 묻자, 수호가 웃으며 "당연하지" 하고 대답했다.그러나, 애써 웃어 보이던 유림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묻어 있었다.나은이, 테이블 아래로 옆자리에 앉은 유림의 손을 잡아주었다.그것이 나은의 위로임을 알았던 유림은 그런 나은을 향해 눈을 찡긋하고 웃었다.'오빠 집에서, 반대가 심하셔'고등학교 때부터 이준, 선우까지는 못되더라도, 얼천사 라고 불릴 만큼 훈훈한 외모에, 성적 또한 전교권에서 놀던 수호였다. 명문대에 입학하고, 그럴듯한 직장까지 갖게 된 수호는 그의 어머니의 자부심이었다.적어도 비등한 집안, 학력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수호가 데려온 유림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에 겨우 몇 평 짜리 꽃집이나 운영하는 아가씨라 영 눈에 차지 않았다.공부를 잘하던 첫째 언니의 유학과 앞날을 위해 있던 집도 팔아 유학 자금을 보태주시던 유림의 부모님은, 맞벌이로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내시는 분들이다.얼마 전 언니가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한국으로 돌아오신 부모님은 조금 허무한 생각이 드셨는지, 처음으로 유림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셨다고 했다. 언니를 신경 쓰느라 항상 옆에 있던 둘째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셨나 보다.항상 밝은 유림이, 어느 날인가 나은에게 이야기들을 털어 놓으며 참 많이 울었었다.'오빠 어머니가 꽃 집으로 찾아 오셨는데.. 아직 오빠한테 말도 못했어'무례한 말들을 유림에게 쏟아 놓고 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수호가 알게 된다면, 그가 그의 어머니를 어떤 식으로 대할지 5년이나 사귄 유림이 모를 리 없었다.유림의 일이라면, 절대 양보가 없었던 수호였으니까.Rrrrr 그때, 선우의 휴대전화가 울려왔다."어머니 전화네?. 전화 좀 받고 올 게"나은에게 다정
Last Updated : 2026-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