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크고 예뻤던 아이는 표정이 없었고, 말도 없었고, 밥도 잘 먹지를 못했대. 그런데, 한 마디도 하지 않던 그 아이가 고모님의 바지 끝을 붙잡고, '엄마' 하고 불렀다는 거야. 그 후로, 그 아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대'차오르는 눈물 막으로 눈 앞이 점차 뿌옇게 변해가기 시작했다.'그 때부터 매 주를 그 아이를 보기 위해 보육원을 찾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도 조금씩 고모님께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첫 날 이후로는 엄마라는 말을 하지 않더래. 그러다 어느 주말, 고모님을 보고 쫄래 쫄래 걸어 나온 아이가 첫 날 이후 처음으로 바지 끝을 붙잡고 "엄마" 하고 불렀다는 거야. 그 자리에서 고모님은 약속했대. '내가 네 엄마 할게'.. 하고''....흑....''그 날 입고 갔던 하늘 색 반바지를 첫 날에도 입었었대. 입양 절차를 밟는 중에 알게 되었다고 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가 나면서 부모님이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고, 엄마의 품에 있던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엄마의 반바지를 끝까지 놓질 못했대. 그 때, 아이의 엄마가 하늘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했어..'나은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반바지를 꺼내 품에 안고 울었다.눈물이 터진 라임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함께 울었다.그리곤, 잠시 진정된 시점에 또 다시, 이어서 세희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고모님은, 나은이 너에게 이 반바지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했어. 아픈 기억이니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에서 온전히 벗어나,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살기 원했어. 그런데, 버릴 수가 없었대. 이 반바지 덕에 나은이에게 선택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소중해서.. 그래서 나에게 맡기셨어. 고모님이 이 세상에 없을 때, 나은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나중에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하셨어'너무 울어 몸이 쉴세 없이 떨려오는 나은의 손을 라임이 가만히 잡고 세희가 남긴 말을 전했다.
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