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선우와 이 집에서 함께 하는 순간 순간 자꾸만 욕심이 났다.선우와의 관계가 좀 더 온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욕심.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예전에는 제 옆에만 있을 것 같던 선우였는데, 온다예와의 일들을 겪으며 그를 사랑하는 것이 본인 뿐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또한, 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나오던 유림과 수호가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는 걸 본 뒤로, 혹시나 또다시 겪게 될지 모를 이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자꾸만 나은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그러던 중, 이렇게 선우가 출장까지 가버리자, 나은의 마음은 더욱 안절부절이었다."아! 휴대폰"그때, 며칠 전 발견했던 선우의 예전 휴대전화가 생각났다.선우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썼던 휴대전화였다.우리의 추억이 그 속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고 했던 선우의 말이 생각나, 협탁 서랍 안에 넣어 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충전기에 휴대전화를 꽂자 곧 충전 표시가 들어왔고, 5% 정도가 채워졌을 때, 참지 못한 나은이 충전기를 꽂은 채로 전원을 켰다.오랜만에 마주하는 선우의 배경화면.장난감 경찰차가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추억의 화면에 나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진짜, 예전 그대로네"갤러리로 찾아 들어가니 항목별로 정리된 앨범들이 눈에 들어왔다.나은이사진 / 나은이와 나 / 가족사진 / 친구들 / 기타 / 나은이에게나은의 가슴이 마구 뛰어 댔다.어떤 앨범을 먼저 열어 보아야 하나 고민하다 맨 처음에 위치한 [나은이 사진] 앨범을 열었는데.."이게..어떻게.."나은의 어릴 적 사진부터, 고3 졸업식 사진, 대학시절 사진, 대학 졸업 사진과 그 이후의 모습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가장 최근 사진은 이준과 함께 엄마 세희의 병원에서 세 사람이 얼굴을 붙이고 있는 사진이었다.나은의 눈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소리도 내지 않고 연신 눈물을 닦아내기만 했다.[나은이와 나
Last Updated : 2026-08-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