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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발 오빠 믿어

경영지원부는 회사의 중추 신경계와 같은 역할을 감당한다.경영지원부 안에 네 개의 팀(인사 조직 팀, 재무 회계 팀, 전략기획팀, IT 정보전략팀)을 총괄 하는 총괄 부장의 자리는, 4년 전 부터 비워져 있었고, 이는 안세희 전 회장과, 안서후 회장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마치, 4년 전부터 선우의 자리를 준비해 둔 것처럼.그리고 4년 전 새로 부임한 현 [솔의 나라] 대표 전부형은, 경영부 총괄 부장이 올 때까지 비어있는 자리를 함께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관광레저 쪽 부장 급에서 승진과 동시에 올려 보내졌다.[솔의 나라] 대표직 10년의 기간이 정해져 있었고, 이 후 아론 계열사의 같은 직급으로 이동 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이 내용은 현재까지 대외비였다.선우는 우선 전부형 대표가 경영지원부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왔는지 이전 기록들을 통해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기에, 회의와 식사 이외에는 집무실에 틀어 박혀 일에 몰두했다.오늘 선우는 평소보다 마음이 조급했다. 나은과 함께 퇴근 하기 위해, 퇴근 전까지 오늘 치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Rrrrrr Rrrrrr아까부터 쉼 없이 울려 대는 휴대폰 진동 소리를 모른 체 하기엔, 벌써 4번째 연속으로 전화가 들어오고 있었다.휴대전화를 끌어와 화면을 확인 한 선우가 한 손으로 안경을 벗으며 반대 손으로 통화 버튼을 드레그 해 귀에 가져갔다."어"-야, 남선우. 이건 좀 아니지 않냐?-"무슨 말이야?"다짜고짜 알아 듣지 못할 말을 내 뱉는 수호의 목소리에 머리를 갸웃하며 미간을 좁혔다.-내가 다른 건 다 이해 하겠는데, 나은이 친구하고 그러는 건...개X끼지-나은의 이름에 선우의 얼굴이 심각해졌다."알아듣게 말해.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으니까"-하... 너 온다예 하고 언제부터냐?-"누구?"-새끼야 온다예!-"온다예? 갑자기 걔 이름이 왜 나와?"순간 선우는 어제 온다예가 보내 온 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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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울어도 돼

Rrrrrr Rrrrrr-오빠? 선우오빠? 정말 오빠예요?-"퇴근이 몇 시지?"-저 여섯시요! 오빠 저 진짜 꿈꾸는 거 아니죠?-"회사가 어디지?"-신내동이에요 오빠-"6시 40분, 네 회사 앞에서 만나지. 회사 주소 보내 놔"-네 오빠! 오빠. 제가 밥 살게요. 먹고 싶은 거 생각해서 와요?-뚝!전화를 끊어버렸다.***점심시간.나은은 팀원들에게 속이 좋지 않다고 얘기 하곤 홀로 사무실에 앉아 선우에게서 온 메세지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나은아, 오해야. 다 오해야. 제발 오빠 믿어-진짜 오해일까? 저게 다 우연이라고? 아니면.. 둘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의자 깊숙이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정말 무엇에 홀린 것처럼 모든 상황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만 했다.Rrrrr Rrrrr이준에게 걸려온 전화에 나은이 잠시 고민하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응 오빠"-안나은.-"다 봤구나?"-나은아..-"......"조카 오빠의 따뜻한 목소리에 결국은, 눈물이 터져버렸다.자꾸만 눈물을 삼켜보려 해도, 숨겨지지 않아 결국 이준의 귀에도 흐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울어도 돼..-"....흐윽...."한참 동안 나은이 편하게 울 수 있도록 말 없이 들어주기만 했다.*울다 지친 나은이, 이준과 통화를 종료하고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애써 잠을 청했다.그렇게 어느 순간 잠이 들었는지, 사무실에서 나는 팀원들 목소리에 번뜩 눈을 떴다."과장님. 몸이 안 좋으세요?"박송현 대리가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나은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괜찮다고 말했다.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어?"나은의 책상 한 쪽에 올려져 있는 종이 백을 보고 이리저리 눈을 굴렸지만, 다들 휴대폰을 보거나 대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회사 근처 죽 집 이름이 새겨져 있는 종이백에 혹시나 선우가 다녀갔었나 싶어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이 상황에 바보같이 가슴이 뛰는 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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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헛소리

꽃 집을 운영 중인 유림은 나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솔의 나라] 건물 앞에 도착했다.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 온 나은이 건물 앞에 기다리고 있는 유림을 태우고 온다예의 회사 쪽으로 이동했다.-미안 유림아 업무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어. 안 그래도 오늘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거든-'전화 하려고 했다고?'-응, 오늘 나은이랑 같이 저녁 먹자고, 내가 살게.-"온다예 이게 아주 뒤에서 호박씨를 제대로 까고 있네"바득바득 이를 갈며 조수석에서 연신 성질을 내고 있는 유림과는 달리, 나은은 조용히 운전에 집중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조금 일찍 도착하겠네. 주차하고 회사 앞으로 가면 시간 딱 맞겠다."나은은 대답 대신 고갤 끄덕이며 두 손으로 핸들을 힘주어 잡았다.*온다예 회사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유림과 함께 온다예를 만나기로 한 카페 쪽으로 걸었다.이미 해가 진 후였지만, 가로등과 상점들의 불빛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온다예는 카페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일렀다.그녀의 얄팍한 수작 질이 어이 없었지만, 그냥 들어주기로 했다.카페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반대쪽 방향에 시선을 가져간 나은의 눈빛이 흔들렸다.기다란 키에, 슈트 팬츠에 한 쪽 손을 찔러 넣고 걸어 오는 이는, 선우가 분명했다.그 때,"오빠~ 선우 오빠!"선우의 뒤에서 뛰어 오는 온다예의 모습이 보였고, 선우는 몸을 돌려 온다예를 바라보고 섰다.순간, 나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오며 작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온다예와 눈이 마주쳤다.마치 승리자라도 되는 듯 나은을 향해 삐딱하게 웃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나은은 제 눈을 의심했다.***"오빠~ 선우 오빠!"곧 달려와 안기기라도 할 듯 오버스럽게 행동하는 온다예를 보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 나은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마저 들었다.선우는 온다예와 닿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몸을 피했다.선우의 시선이 온다예의 손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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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친구를 잃었다

순간, 선우의 오른 손이 안나은의 목으로 향했다.간발의 차로, 뛰어 나온 이준, 수호, 동현이 급하게 선우의 손을 떼어 냈다."워워~ 남선우."온다예는 갑자기 튀어 나온 세 명의 남자들을 보며 온 몸이 굳어 버렸다.그리고 천천히 나은과 유림 쪽을 쳐다 보는데, 표정을 알 수 없는 나은과, 온다예를 질린 듯 쳐다보고 있는 유림을 보며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뒷걸음질을 쳤다.그러다 털썩.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동현이 나서서 온다예를 일으켜 주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말했잖아. 얘 눈빛 무섭다고..."온다예는 동현의 팔을 쳐내고 선우를 노려 보았다."일부러, 오빠 친구들 다 데리고 온 거예요?""응. 증인이 필요하니까, 너도 나은이 보게 하려고 불렀으면서, 난 그러면 안되나?"온다예는 떨려 오는 몸을 틀어 걸었다.하지만, 순순히 보내 줄 오빠들이 아니었다."어이! 얘기가 아직 안 끝났는데..."이준의 묵직하고 써늘한 목소리에 온다예의 발걸음이 멈췄다."결정해. 내용증명을 회사로 보낼까, 집으로 보낼까?"순간 다급하게 몸을 돌린 온다예가 눈을 크게 뜨고 이준을 쳐다 보았다."그..그게 무슨 말이에요!""아, 내용 증명은 선우가 보낼 거야. 네 게시물이..문제가 좀 많더라고..명예훼손 말고도 위험해 보이는 게 몇 개 더 보이던데.."이준이 온다예에게 경고를 하는 동안, 선우는 어느새 몸을 돌려 나은에게 걸어가고 있었다.눈치 빠른 유림은 유유히 선우를 지나쳐 제 남자친구인 수호의 옆으로 가버렸고,홀로 남은 나은은 자신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선우를 가만히 쳐다보았다.나은 앞에 선 선우가 주머니에서 딸기맛 막대 사탕을 꺼내 껍질을 까더니 나은의 입에 쏙 넣어주었다.그리고 반대쪽 주머니에서 제 손의 것과 같은 반지를 꺼내 나은의 손에 끼워주었다.나은은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안심이 되면서도,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속상함이 나은의 마음을 옥죄어 왔다."주말까지만 참아줘. 우리 새 반지 맞추러 가자"나은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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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오빠 이거 맞아?

"응?""차에 옷도 챙겨왔어"나은이 선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왜...""이 큰 집에 너 혼자 두기 싫어서""......"나은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나은은 고갤 끄덕이며 선우에게서 시선을 돌렸다.나은은 지금 자신이 유난히 마음이 힘든 이유를 찾고 있었다.그리고 방금, 그 이유를 찾은 것 같다.나은은 오늘 친구를 잃었다.그리고... 그리고....내가 모르던 선우의 6년의 시간 속에, 온다예가 있었다."오빠..""응?"반지가 끼워진 나은의 왼 손을 쓰다듬으며 대답하는 선우의 손길에 나은의 시선이 머물러 있다."다예랑은, 연락을...하고 있었네.."".....""다예랑은, 나보다 먼저.....휴.. 나도 모르던 오빠 번호를 다예는 알고 있었구나.. "나도 모르던 당시의 선우를 다예가 먼저 만나고, 연락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 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이 들었다.나은에게 시선을 가져간 선우는 다정한 얼굴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또 천천히 눈을 떴다."우리 나은이, 오빠 진짜 좋아하는 구나?""....?"나은이 뭔 소리냐는 얼굴로 미간을 좁혀왔다.그러자 선우가 새는 웃음을 붙잡으며 나은에게 어깨동무를 했다"몇 년 전, 온다예를 학교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말야. 네 친구라서 그런가, 걜 보는데 네 생각 뿐이었어.""....""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는데.. 혹시나 걔가 나은이한테 번호를 알려주지 않을까? 나은이가 먼저 날 용서하고 연락을 해 주지 않을까?...."".....""기대했어 나""....."나은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고갤 숙여버렸다.그러자 선우가 한 손으로 나은의 뺨을 감싸며 천천히 얼굴을 들어 올렸다."고개 숙이지 마"어제와 달라진 것이 없는, 애틋하고 깊은 눈 빛이 나은의 눈에 가만히 시선을 맞춰 왔다.그리곤 천천히 다가오는 그의 입술에 나은이 눈을 감았다.달콤한 딸기 맛 입술을 머금으며 선우는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 찌릿해짐을 느꼈다.한 번 맛본 입술은 그 이상의 것을 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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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무진장 떨려, 근데 신나

오늘 오후, 퇴근 2시간 전.남자 넷이 함께 대화 하는 단체 메세지 방에 수호가 메세지를 남겼다.-오늘 6시 40분에 유림이와 나은이, 온다예 만나기로 했대. 온다예가 먼저 밥 산다고 불렀다는데?-메세지를 확인한 선우의 눈이 분노로 들끓었다.-그거 온다예가 일부러 일 꾸미는 거야. 못나가게 해야 돼. 내가 오늘 6시 40분에 온다예 만나기로 했거든. 가만 두면 안될 것 같아서-그러자 동현이 분노 했다.-온다예 그거 완전 또라이네-지워지지 않던 나머지 숫자 1이 그제야 지워지며, 바로 이준의 메세지가 올라왔다.-그냥, 만나라고 그래. 대신 나은이한테 미리 말 해놓고, 우리도 같이 가는 걸로-그러더니, 이준은 좀 전까지 나은의 고등학교 여자 동창들을 상대로 확인한 사실을 알렸다.온다예가 앞에서는 친구인 척 착한 척을 하면서, 뒤에서는 피해자인 척 나은을 천하에 나쁜 X으로 몰고 갔다는 걸 알게 된 선우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그 때, 나은이 얼마나 힘들어 했는데...영문도 모르고 왕따를 당해야 했던 나은이 그 때, 얼마나 상처를 받았었는데...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이준아, 변호사 좀 알아 봐 줘--그래-그렇게 네 명의 오빠들과, 나은, 유림은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고등학교 때 나은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온다예라는 말을 쉽사리 털어 놓지 못했다.그 때 나은이 얼마나 힘들어 했었는지 알았기에,오늘 만으로도 나은에겐 충분히 벅찼을테니..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모두 다 같은 마음인 듯, 아무도 고등학교 때 일들을 입에 담지 않았다.***[안나은 17살]사립 중학교에서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준과 선우를 따라 나은도 결국 오빠들이 다니는 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입학 첫 날.여러 벌 걸려 있는 똑같은 교복 중, 한 세트를 꺼내 입고 몇 번이나 거울 앞을 얼쩡거렸다.새로운 학교 생활의 설렘 보다 나은을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기다려 남선우! 내가 간다"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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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얼천사

"오빠!"그리고는 고3 남자 4명이 모여있는 무리로 다다다다 뛰어 가는 것이 아닌가?나은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이 이미 그 무리를 향해 있었지만, 누구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던 상황에 나은은 호기롭게 오빠를 부르며 그들에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어? 나은아!""나은아!"그리고, 이준과 선우가 동시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은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본 여학생들은 입이 떡! 하고 벌어지고 말았다.자신 앞에 선 나은의 교복 재킷을 툭툭 털어주며"뭘 이렇게 묻히고 다녀~"하고 말하는 이준과,"교복 잘 어울리네"하며 나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선우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나은 안녕!"밖에서 몇 번 보았던 오빠들의 친구 김수호와 하동현도 나은에게 아는체를 했고, 나은은 이 둘을 향해서 "안뇽~" 하고 손을 흔들었다.순간, 나은은 뭔지 모를 싸한 분위기에 슬쩍 주위를 돌아보았다.의심과 질투, 짜증이 가득 섞인 수많은 눈들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나은이 움찔했다."신경 쓰지 마"선우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자, 나은이 쑥스럽게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좀 전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선우로 인해 심장이 덜컹~ 하고 내려 앉을 뻔했으나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려 노력했건만, 결국 또 이렇게 유해한 미소를 날리는 선우로 인해 얼굴에 피어오르는 열기를 들켜 버릴 것 같았다."아, 엄마가 오빠들 고3이라 오래 붙들고 있지 말랬어"나은이 입을 삐쭉거리며 말하자 그 모습이 귀여운지 선우의 눈매가 한껏 유하게 늘어졌다."오빠들, 공부 열심히 해~ 나 간다"들키기 전에 도망가려는 지 혼자 급하게 인사를 하곤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버렸다.잔뜩 굳어 있는 친구들 앞에 서서, 뭔가 묘해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던 나은이 "왜 그래?" 하고 물었다.그러자 유림이 나은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매점은..""지금 매점이 중요한 게 아니야"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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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놀이공원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마음인지는 나은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어느 순간 스며들듯, 그렇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선우만 보면 가슴이 뛰고, 선우만 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자신을 향해 웃어주면 가슴이 찌릿해지고,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면 심장이 쿵 하고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오빠..""응?"나은이 선우를 부르자, 고갤 돌려 나은에게 눈을 맞춰 오는 선우였다.쿵쿵쿵쿵심장이 사정 없이 튀어 올라 다음 말을 바로 잇지 못하고, 멈칫 해 버렸다."왜 나은아?""어...그게, 오빠는.. 여자친구 안 사귀어?""응?""아니.. 조카 오빠는 2년 째 연애중이잖아.. 부럽지 않아?"선우가 나은을 가만히 쳐다 보았다.그 눈빛의 의미를 알지 못해, 나은은 순간 자신이 실수했나 하는 생각에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놓았다."아... 미안 오빠 고3이지?"".....""하..하하...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오빠. 완전 재밌게 놀아야지~~"괜히 말을 돌리며 어색한 헛소리를 해대는 나은은 고갤 반대로 돌리고 스스로가 한심해 인상을 구겼다."대학 가면..""응?"그 때 선우의 목소리에 급하게 고갤 돌리며 되물었다."22살 쯤? 그 쯤엔 해도 되지 않을까?""아, 22살... 좋아하는 사람이..있어?"선우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글쎄.."애매한 대답에 웃음기가 거두어진 나은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난 있는데..""응?""어?""방금..뭐라고 했어?""아니야.. 근데 오빠. 나 오늘 놀이기구 누구랑 타지?""응?""아니.. 생각해 보니까.. 조카 오빠는 도연 언니랑 탈 거고, 내 친구 두 명은 아직 오빠들과는 어색하니까.. 둘이서 타지 않을까? 그럼 나는..."나은이 슬쩍 선우를 쳐다 보곤,"동현 오빠랑 타야겠다""뭐?"순간 선우의 목소리가 커졌다.먼 거리에 앉아 있던 이준이 놀라 뒤 돌아 볼 정도였다."아니.. 동현 오빠가 무서운 거 잘 탄다고 하더라고..""......""아니면..""나랑 타""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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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좋은 예감

선우는 자신의 팔을 베고 새근 새근 잠이 든 나은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봐도 봐도 아까운 듯 연신 볼을 쓰다듬었다.신께 감사했다.이렇게 살아서 나은이를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속으로 기도했다."하...."잠든 나은을 꼭 끌어 안으며 진한 숨을 뱉었다.안도와, 안쓰러움이 뒤섞인 한숨이었다.*[다음 날 아침]먼저 눈을 뜬 나은은, 문 밖에서 먼 감으로 들리는 소리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잠이 깬 선우가 놀란 눈으로 나은을 바라보았다."왜 그래?""아줌마들 오셨나보다. 어떡하지?""뭘 어떡해. 우리가 어린 애도 아닌데.. 다 이해해 주실 거야""그치만... 놀라실텐데..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선우가 그런 나은의 볼을 만지며 웃었다."부끄러워?"나은이 붉어진 얼굴을 해서 고갤 푹~ 숙여 버렸다.*나은이 욕실에 들어간 사이, 선우도 옷을 입고 거실 쪽 욕실로 향했다."아이고 일어 나셨어요?"이미 알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사용인으로 인해 선우도 그제야 민망함이 밀려왔다."아,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어요"선우가 미국에 떠나기 전부터 있었던 사용인에게 인사를 하자 사용인이 기분 좋게 소릴 내어 웃었다.장례식 이후, 나은이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이준과 달려왔을 때는, 정신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나누질 못했었다."잘 오셨어요. 송집사님도 그만두시고, 저희들은 원래 출 퇴근 하다 보니, 이 넓은 집에 아가씨 혼자 있을 거 생각하니까 걱정이 많이 됐었거든요"나은을 걱정하는 사용인의 마음에 선우가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다 말했다."집에 들어오는데 남자 구두가 있길래 예상하고 있었어요""아...그러셨군요""두 분 아침 식사 차려 놓았으니 얼른 씻고 나오셔요""감사합니다"선우가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욕실 쪽으로 몸을 틀자,"아! 선우 도련님""네?"사용인이 선우를 다시 불렀다."앞으로도 계속 여기 계실 거죠?"선우가 미소를 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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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예리한 눈

세상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류들이 존재하는데, 나은에겐 김미숙. 박형규가 그랬다.도대체 얼마나 뻔뻔하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4살 때 친부모가 사망한 후 한 달도 안 가 보육원으로 보낸 사람들이. 입양 당시 그래도 핏줄이었다고 내 부모에게 돈까지 받아 간 사람들이, 이제 와 나에게 당연한 듯 돈을 요구하다니..나은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다.업무가 시작된 시간의 로비는 한산했고, 또각 또각 나은의 정갈한 구둣발 소리마저 차갑게 느껴졌다.그런데, 이상하지?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는데...넓은 로비를 빙 둘러 보아도, 김미숙과 박형규는 보이지 않았다.데스크로 걸어간 나은이 안내 직원에게 물었다."전략기획팀 안나은 입니다. 전화 주셔서 내려왔는데요?""아... "직원은 살짝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좀 전에, 가셨습니다""네?.. 돌아갔다고요?""....네"나은이 직원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무언가 숨기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그대로 몸을 돌린 나은은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럴리가 없는데.. 아무것도 없이 순순히 돌아갈 리가 없는데..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다시 8층으로 올라갔다.*5분 전,전략기획팀 안나은 과장에게 전화를 넣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남녀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던 로비 데스크 직원들은, 순간 눈을 키우고 공손하게 고갤 숙였다."안녕하십니까 대표님"전부형 대표의 등장에 데스크 직원들의 얼굴에 낭패감이 스쳤다.그런데,"안나은 과장 고모님, 고모부님 되신다고요?"전부형의 말에 김미숙과 박형규는 슬쩍 눈치를 보았다."그..런데요?""안녕하십니까? 저는 솔의 나라 대표 전부형 입니다""대..대표님?"전부형은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깍듯하게 대했다."제 방으로 가셔서 차라도 한 잔 들고 가시죠""우리는 지우, 아니 안나은이 만나러..""네 압니다. 제가 도와 드릴 테니 올라가시죠"전부형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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