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잿빛 회상 속 너를 만나다.: Chapter 61 - Chapter 70

99 Chapters

EP 61. 새벽의 반딧불

푸르스름한 새벽의 어둠이 낮게 깔린 코타키나발루 터미널.야간 버스가 거친 엔진 소음을 뱉어내며 멈춰 서자마자,요스케는 버스 짐칸에서 캐리어를 재빠르게 빼내어 챙겼다.그리고 유진의 가느다란 손을 덥썩 움켜잡고 터미널 밖으로 걸어 나왔다.새벽의 서늘한 공기가 살결을 기분 좋게 긁어내렸다.바로 그때,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개인 투어 가이드가 성큼 다가왔다.“Mr. Ryu? Welcome. We will depart for Kuala Penyu. Let’s go and will see some fireflies.”(미스터 류? 환영합니다. 자. 그럼 쿠알라 펜유로 출발해 반딧불이를 보러 가죠.)역시 이 남자의 집요한 준비성은 완벽 그 자체였다.단 한 순간도 허투루 버려지는 법이 없었다.유진은 예전 그의 단정했던 수트 실루엣을 떠올렸다.자신이 잊고 있었던 그의 본모습.회사에서 악명 높았던 완벽주의자 독종 상사, 카리스마 대마왕이었던, 그때의 이 남자가 새삼 떠올라 순간 아랫배가 짜르르 떨려왔다.사람들의 시선 뒤에서 항상 긴장하며 바라봤던 이 남자의 섹시한 모습.그리고 그에게 배웠던 많은 것들이 지금의 유진을 이루는 발판이 되었다.그리웠다. 그와 함께 일했던 그때가.그때는 몰랐는데, 행복했었다.이 남자 때문에 겪었던 그 모든 어려움과 방해물 마저, 지금 유진에게 좋은 추억이었다.그렇다면 지금 이토록 행복한 순간은, 얼마나 잔인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미래를 찌르게 될 지 두려웠다.차량은 새벽의 어둠을 가르며 쿠알라 페뉴를 향해 쉴 새 없이 내달렸다.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곳.아열대의 바다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거대한 맹그로브 정글 속.일출이 시작되기 직전.가장 어둡고 새까만 암전의 장막 위로.은하수를 흩뿌린 듯 별처럼 반짝이는 수천만 마리의 반딧불이 무리를 만났다.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흔들리는 작은 보트 위.숲이 내뿜는 짙은 녹음의 향취 속에서.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다시 서로의 뜨거운 숨결을 찾아 입술을 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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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2. 서바이벌 아일랜드

오전 10시 정각.두 사람은 리조트로 향하는 스피드보트에 몸을 실었다.모터가 거세게 뿜어내는 하얀 포말이 푸른 바다를 사정없이 가르며 섬으로 도달했다.하지만 리조트 로비에 채 들어서기도 전부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백사장의 뜨겁고 이글거리는 열기 위를 어슬렁거리는, 무려 2m가 훨씬 넘는 거대한 도마뱀의 실루엣.살벌하다 못해 억겁의 세월을 품은 원시적인 중압감이 사방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도마뱀(Lizard)이라고 해서 기껏해야 앙증맞은 게코 정도를 상상했는데.유진은 잠시 발걸음이 얼음처럼 얼어붙었다.“저 얘들…… 사람도 잡아먹지는 않죠?”유진이 창백하게 질린 안색으로 요스케를 꽉 움켜잡았다.그는 흑색 눈동자를 굴리며 짐짓 건조하게 읊조렸다.“글쎄……”“도대체…… 어디를 데려온 거에요?”“혹시 미국 서바이벌 아일랜드라고 TV 프로그램 알아?”“네.”“여기가 첫번째 촬영지였어. 그리고 10년 전에, 내가 산다칸으로 넘어가기 전에 다이빙하러 왔던 곳이고.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네. 여기 쥐들 천국이었거든. 근데…… 쥐들은 싹 다 안보이는데? 아직은?”“악!!!”‘쥐’라는 단어가 채 끝나기도 전.유진은 비명을 지르며 요스케의 우람하고 단단한 어깨에 매달려 버렸다.요스케는 유진의 얇은 허리를 한 팔로 단단히 휘어잡아 품 안으로 깊숙이 끌어당기며,정글을 울리듯 호탕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장난……이죠?”“장난인지는 보면 알겠지. 근데 쥐들이 네 비명에 더 놀랠 것 같은데……”“진짜…… 나…… 설치류 공포증 있어서 다람쥐도 무서워하는데……”“그럼…… 고소공포증이 있고 설치류 공포증…… 또 뭘 더 무서워하지? 아…… 허기! 배 안 고파? 시간보니까 너 로비 레스토랑에서 밥부터 먹여야겠다. 안 그러면, 저기 모니터 리저드가 날 잡아먹기 전에 네가 날 잡아먹을 테니까.”그의 다정함이 촉촉이 젖어 있는 유머러스한 핀잔.유진은 이내 헤이즐넛 빛 눈동자를 가늘게 접으며 앙큼한 미소를 흘렸다.“아니, 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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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3. 유진의 유혹

유진는 자신의 하얀 발목을 그의 허리 뒤편으로 단단히 꼬아 묶으며, 사내를 자신의 은밀한 살 안쪽으로 더 강렬하게 끌어당겨 밀착시켰다.얇은 속옷 위로, 요스케의 빳빳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존재감이 순식간에 부피를 키우며 유진을 묵직하게 치받았다.그녀는 터질 듯 진동하는 그의 중심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다시금 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천천히 제 드레스의 앞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려갔다.요스케는 그녀의 가녀린 다리에 완벽하게 결박당한 채.아찔하고 농밀하게 자신을 유혹하는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정오의 잔인한 열대 햇살이 통창을 뚫고 들어와,방 안을 온통 하얗고 적나라하게 물들인 그 공간 속에서.유진은 그 어떤 수줍음도 거리낌도 없이 자신의 순백의 나신을 남자의 시선 앞에 온전히 드러냈다.시각적 자극이 뇌리를 난도질했다.유진은 손을 뻗어 요스케의 벨트 버클을 풀고 바지 지퍼를 거칠게 내렸다.스윽ㅡ.드디어 남자의 거대한 중심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유진은 한 손을 테이블 위를 짚어 균형을 잡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요스케의 단단한 둔부 살덩이를 사정없이 움켜쥐었다.“윽…… 아……”사내의 묵직하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중심이 갈증으로 이미 애액을 울컥 쏟아내며 젖어 든 유진의 은밀한 입구 안쪽으로 날것 그대로 미끄러지듯 삼켜졌다.요스케는 신음을 토하며 커다란 두 손으로 유진의 얇은 허리를 잔뜩 움켜잡았다.그러자 유진의 허리가 파도처럼 출렁이며 그의 중심을 향해 들썩였다.살과 살이 비벼지는 진득한 마찰음.“아…… 유진…… 너 이러면…… 나 오래 못 버텨.”유진이 내뿜는 무지막지한 유혹과 내벽의 조임에.요스케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었다.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유진은 잠시 그의 허리를 결박했던 두 다리를 슬며시 풀고 다이닝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그러고는 요스케의 남은 옷들를 급하게 벗겨내 바닥으로 팽개쳤다.이어 자신의 몸에 마지막으로 걸려 있던 속옷마저 가차 없이 벗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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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4. 집착의 폭주

“날 얼마나…… 원해요?”품에 안긴 유진이 요스케의 흑색 눈동자를 위태롭게 바라보며 갈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사방을 압박하는 열대의 습기 속에서.그녀의 가느다란 음성이 애달프게 긁혔다.그 단도직입적인 물음에.요스케는 심장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듯 미칠 것만 같았다.“몰라서 묻는 거 아니잖아. 내가 지금 얼마나 간절한지…… 너 알면서……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확인하고 싶어?”“확인하고 싶어요. 그래야 살 것 같아.”“기어이…… 넌 여기서 날 죽일 거니……!”“당신이 죽는다면…… 난 기꺼이 당신과 함께 죽을 거에요.”콰르릉ㅡ.파멸을 말하는 유진.요스케의 이성은 완벽하게 전소되었다.요스케는 침대 시트 위로 유진의 가녀린 몸을 거칠게 뒤집어 눕혔다.그러고는 하얀 나신 위로 완벽하게 밀착해 들어오며, 자신의 육중하고 묵중한 거구로 유진을 완전히 깔아뭉개 압박했다.숨이 막힐 듯한 중압감과 살결의 열기가 전신을 덮쳐왔다.그는 유진의 가느다란 다리를 양옆으로 완전히 벌려낸 뒤, 그 틈새 안으로 자신의 단단한 허벅지를 우겨넣어 결박했다.도망칠 틈도 한조각의 저항 조차, 애초에 허락지 않는 완벽한 포획이었다.요스케는 정욕으로 빳빳하게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자신의 거대한 중심을,유진의 촉촉하게 젖은 속살 안쪽 깊숙한 곳으로 단숨에 사정없이 밀고 들어갔다.“하윽……! 읏!”살과 살이 날것으로 맞물리는 진득한 마찰음이 침실을 오염시켰다.요스케는 유진의 부드러운 뒷목을 커다란 한 손으로 거칠게 움켜쥐었다.그러고는 그대로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를 강하게 조르듯 압박하며,유진의 가장 깊은 성문 끝까지 제 묵직한 존재감을 잔인하게 처박아 올렸다.켁, 흣……!목이 조였다. 그리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유진은 그 무자비한 신체적 결박에 단 한순간도 저항하지 않았다.뇌리를 송두리째 마비시키는 쾌감의 해일 속.이대로 숨이 끊어져 죽어도 좋을 황홀경에 눈물이 번졌다.그의 품 안에서 서로의 살결이 하나로 녹아내려 함께 죽을 수만 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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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5. 터틀 아일랜드 1일

10년 전.지독한 운명의 시작점이었던 산다칸의 풀문 파티.그 뜨거운 아열대의 밤바다는 청량함과 시원한 바람을 뺨 위로 흩뿌리고 있었다.유진은 사내의 단단하고 넓은 흉통에 머리를 기댄 채,온몸의 신경이 나른하게 녹아내리는 노곤함에 빠져있었다.귓가를 울리는 그의 거친 심장 고동이 자장가처럼 들렸다.“이러면 안되는데……”유진은 사내의 진득한 체취에 취해,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올리려 애를 썼다.요스케가 그런 유진의 어깨를 자신의 쪽으로 더 바짝 감싸 안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그냥…… 자. 내가 방에 곱게 데려다 줄 테니까.”“나…… 내일 아침 일찍 거북이 보러 가야하는데……”“거북이?”“터틀 아일랜드. 그거 예약한다고 3달이나…… 기다렸는데……”잠이 가득 쏟아져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들게 치켜올리려 그 작은 하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요스케는 그런 유진이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눈빛으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순간, 심장 가장 안쪽 깊은 곳이 찌르르하게 아려왔다.사내는 직감했다.아무래도 벌써 사랑에 풍덩 빠져버리고 만 것 같았다.아니, 어쩌면 투어 버스를 타던 어제 새벽.푸르스름한 조명 아래서 그녀를 처음 포착했던 그 찰나.자신의 심장 가장 은밀한 곳에서.바르르 떨리던 그 강렬한 물리적 충격이 이미 예언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그녀가 운명이라고.요스케는 제 품에 웅크려 기댄 유진의 작은 얼굴을 커다란 손으로 감싸 안으며 말했다.“너…… 아무데도 못 가. 내가 너…… 잡고 안 놔줄 거니까. 오늘도 내일도…… 너 나랑 있을 거야. 그러니까 그냥 편히 자. 대신 내가 꼭 그 섬에 데려가 줄게. 약속해.”그의 약속에.유진은 마법에 걸린 듯 마음이 스르륵 놓였는지.그대로 그의 흉통에 얼굴을 묻은 채 깊은 단잠에 빠져버렸다.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는데………꼬박 10년이 걸렸다.*오전 11시.스피드 보트에서 내려, 마침내 발을 디딘 터틀 아일랜드의 독채 방갈로.예상보다도 숙소의 날것의 상태는 정말 별로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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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6. 롤 플레이

붉은 선홍빛 일몰이 가라앉자마자.칠흑 같은 어둠이 일시에 지배하는 섬의 밤이 마침내 무겁게 찾아왔다.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오직 저 멀리 아스라한 수평선 끝.보르네오 섬의 별사탕 같은 미약한 불빛들뿐.생애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완벽한 암전의 세상은 기묘하고도 외설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온 감각이 마비될 듯 두려우면서도 아찔한 설렘.처음 사랑에 빠져 자신의 붕괴를 예감할 때의 기분과 비슷했다.완전한 어둠이 몰려오는 밤 8시 정각이 되자.하루에 오직 40명만 허락된 그 섬의 백사장 위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소리 없이 모여들었다.빛이 완벽하게 소멸된 공간.바로 옆에 앉은 사람의 윤곽조차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었다.인공적인 그 어떤 불빛도.사소한 소음조차도 결코 허락되지 않는 엄숙한 공간.유진과 요스케 역시 어둠 속 무리들 사이에 나란히 앉아.굳건하게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오직 살결의 촉각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모래사장을 사정없이 들이치는 거친 파도 소리만이 거대한 장막처럼 두 사람을 감싸 안았다.시각과 언어가 잔인하게 사라진 그 칠흑의 공간 속에서.유진은 요스케의 넒은 흉통 안으로 파묻히듯 뒤에 기대어 안겼다.그의 손바닥의 은빛 흉터가 유진의 가녀린 살결에 닿으며, 그녀를 품 안 깊숙이 밀착시켰다.눈이 멀어버린 암흑 속.두 사람은 서로의 미세한 체온 변화와 살결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온 세포가 반응하는 극상의 촉각을 느꼈다.시선이 가로막히자.그들은 서로의 존재에 더욱 강박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계속해서 서로의 코끝을 맞대고, 갈증을 채우듯 끊임없이 서로의 젖은 입술을 깊숙이 맞췄다.깍지를 낀 손가락의 마찰을 느끼며 두 사람은 서로의 품을 파고들고 또 파고들었다.바로 그 찰나.밀려드는 파도 너머로.해변을 향해 기어오르는 거대하고 까만 검은 형체들이 어둠을 찢고 나타났다.순식간에 주변에 포진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낮게 번졌다.“쉿ㅡ.”어둠 속에서 보호소 가이드의 작게 울리는 주의 서린 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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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7. 신혼여행지의 첫날밤

“사랑해. 내 아내.”“나도 사랑해요. 내 남편.”은은한 주홍빛 불빛만이 리조트 빌라의 높은 목조 천장을 미약하게 비추고 있었다.4년의 세월을 비껴가 마침내 유진의 왼손 약지 위에 온전히 안착한 두 개의 반지.그 영롱한 다이아몬드와 은빛 금속의 테두리가 약한 조명등 아래서 비현실적인 채도로 번뜩였다.그리고 두 사람의 호흡은 걷잡을 수 없는 정욕의 인력에 끌려 들어가듯, 가파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요스케는 이성의 끈이 완전히 찢겨 나간 눈빛이 되어, 유진의 가녀린 신체를 깃털처럼 가뿐하게 안아 들고 낡은 침대 한복판으로 거칠게 눕혔다.하얀 시트 위로 유진의 얇은 원피스 자락이 흐트러졌다.그는 단 한순간의 유예도 주지 않겠다는 듯.유진의 몸 위로 완벽하게 밀착해 들어오며, 자신의 거대하고 육중한 거구를 처박아 짓눌렀다.흉통과 흉통이 맞부딪히며 사내의 단단한 골반 뼈가 유진의 하복부를 강하게 압박했다.요스케는 유진의 가느다란 양 손목을 잡아 침대 헤드 보드 위로 가차 없이 올린 뒤.자신의 커다란 한 손으로 단단히 옭아매어 결박했다.요스케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커플 반지와.유진의 왼손 약지에 박힌 결혼 반지가 허공에서 날카롭게 맞물렸다.반지와 반지가 교착하며 내는 서늘한 금속성의 쓸림이 살결을 아찔하게 옥죄어왔다.손바닥의 오래된 은빛 흉터가 유진의 손을 으스러뜨릴 듯 압박하는 촉각 속에서,요스케가 타오르는 눈동자로 유진을 내려다보며.유진은 숨이 막히는 결박 속에서.헤이즐넛 빛 눈동자를 가늘게 접으며, 자신의 하얀 허벅지를 사내의 두꺼운 허리 뒤편으로 터질 듯이 감싸 안아 자신의 몸 안쪽으로 더 깊숙이 끌어당겼다.“아아악……! 흣, 아……!”빈틈없는 수직의 결합이 침대를 무섭게 흔들었다.유진의 좁고 뜨거운 내벽이 화산처럼 요동치며, 사내의 무지막지한 부피감을 터질 듯이 조여 물었다.10년의 세월을 오직 유진이라는 여자에게 중독돼 길들여진 남자의 중심은,그녀의 가장 깊은 성벽 안쪽 끝까지 자비 없이 들이치며 날것의 압박을 가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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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8. 터틀 아일랜드 2일

문명이 거세된 이 천국에는 단지 전기와 온수만 없는 게 아니었다.최악의 식사. 아침을 깨우는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조차 완벽하게 불가능한 오지.리조트 로비 매점 (Canteen) 앞에서 유진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였다.“기대하지마. 어제와 똑같은 메뉴야. 햄 치즈 샌드위치, 치킨 샐러드.”어제 저녁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초라한 메뉴의 반복.“아… 국물 마시고 싶다”유진은 처량하게 푸념을 하며, 눈앞에 놓인 감자칩 한 봉지를 골라 카운터로 향했다.그런 그녀를 요스케가 한 팔로 슥 감싸 안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그렇게 한숨 쉬어서 땅이 꺼지겠어?”“오늘 저녁도 같은 거겠죠?”“그럴 거야. 달라져야 치킨 샐러드가 튜나가 되거나 햄 치즈가 핫도그로 바뀌는 정도.”“천국에도 단점이 있네요.”그렇게 허기라는 괴물이 유진을 집어삼키려는 순간.그녀를 구원해 낸 것은 역시나 이 치밀한 남자, 요스케였다.그의 입술 사이로 나직하고 매혹적인 제안이 흘러나왔다.“라면 먹을래?”유진의 헤이즐넛 빛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어떻게요?”“여기서는 못 먹고…… 오늘 아기 거북이 보고 한 8시쯤 투어 끝난다니까. 그때 섬 뒷편으로 가서 먹여줄게.”순식간에 유진의 맑은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걸리며 그녀는 벌써부터 입맛을 다셨다.오후 7시 정각 마침내 시작된 생명의 투어.모래더미 속에서 단단한 알껍데기들이 파르르 깨어짐과 동시에.그 알을 깨고 나온 수천 마리의 앙증맞은 아기 거북이들이 일제히 푸른 바다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하얀 거품을 내뿜는 파도에 밀려 홱 뒤집어지고.다시 지느러미를 바둥거리며 헤엄쳐서 끝없는 거대한 심해로 향하는 장엄한 광경.처음에는 그저 꼬맹이들의 귀여움에 미소가 지어졌지만.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마주한 마지막은 눈물이 왈칵 날 정도로 웅장한 감동이었다.투어가 끝나고 방갈로로 돌아가는 길.유진은 마구 들뜬 채 아기 새처럼 조잘재잘댔다.“아기 거북이는 진짜로 강아지보다 귀여운 것 같아요. 진짜 진심으로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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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9. 동굴 속, 불가항력

주홍빛 랜턴 조명이 두 사람의 몸 위로 진한 음영을 만들어냈다.잠시 후, 와인 잔을 비운 요스케가 한동안 말이 없는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유진은 얇은 드레스 자락을 웅크린 채 이미 까무룩 잠이 들어 있었다.새벽까지 자신 때문에 잠들지 못했던 그녀.요스케는 잠시 그녀를 그대로 두었다.그러고는 유진의 가녀린 몸을 살며시 끌어당겨 한쪽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 감싸 안았다.유진은 많이 피곤했는지 미동조차 없이 쓰러져, 그의 단단한 어깨 위에 고개를 파묻고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었다.유진의 쌕쌕 거리는 가는 숨소리가 그의 목덜미에서 느껴졌다.순간 그의 마음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평안해졌다.이렇게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었다.그녀의 숨결을 몸으로 느끼며, 이제는 아프고 불안한 감정을 끝내고 싶었다.너무 지쳐버렸다.그녀 없이는 자신은 영원히 이렇게 불행할 텐데, 그는 잠시 잠든 그녀를 애절하게 바라봤다.랜턴 조명에 어렴풋이 비친 유진의 얼굴은 미치도록 아름다웠다.가녀린 몸매 위로 속을 투명하게 비추는 듯한 새하얀 우유빛 피부.그리고 그 순백의 피부와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며, 과즙을 한껏 머금은 듯 촉촉하게 빛나는 로즈빛의 탐스러운 입술.짙고 깊은 헤이즐넛 빛 눈매를 품은 길고 검은 속눈썹.청순함과 퇴폐적인 관능미라는 상반된 매력이 동시에 폭발하고 있었다.그리고 여전히 앳된 그녀의 미모가 그의 보호 본능과 정욕을 거칠게 자극했다.요스케는 참지 못하고 두꺼운 손가락을 뻗어 유진의 하얀 뺨과 붉은 입술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살결이 맞닿자 피어오르는 달콤한 복숭아 향취.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열기에 스르륵 녹아내리듯,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연한 입술 살결 위로 부드럽게 미끄러졌다.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석ㅡ.그때 잠결에 느껴지는 그의 묵직한 손길에, 유진이 파르르 속눈썹을 떨며 살며시 눈을 떴다.흐려진 헤이즐넛 빛 눈동자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나 얼마나 잔 거예요?”그 질문에 요스케는 대답하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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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0. 산다칸의 부활

완벽한 나신이 된 유진은 요스케의 단단한 구릿빛 품 안에 등을 기대 앉았다.그러고는 그의 커다란 양 손등 위로,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깊숙이 얽어매며 강하게 손깍지를 끼었다.유진은 그의 커다란 오른손을 자신의 허벅지 사이, 이미 애액을 울컥 쏟아내며 진득하게 젖어 든 깊은 속살 안쪽으로, 거침없이 가져갔다.요스케의 두꺼운 손가락과 자신의 손가락을 자신의 뜨거운 몸 안으로 동시에 밀어 넣었다.좁고 연약한 내벽이 남자의 손가락을 부서져라 조여 물었다.“아…… 아…… 여기가 내 속살 중 가장 민감한 곳이에요. 여기를 만져주세요. 그리고…. 여기……”유진은 머리가 하얗게 점멸하는 황홀경에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가쁘게 헐떡였다.그리고 가느다란 손으로 그의 손길을 자신의 은밀한 구석구석으로 인도했다.“여기가…… 나의 성문이에요. 이곳으로 당신이 들어오기를 원해요. 그리고 기억해 주세요. 내 몸의 전부를 당신의 감각이 날 잊지 않도록……”그 애달프고도 외설적인 애원에.요스케의 거대한 존재감과 뜨거운 고열이 유진의 하얀 둔부 골짜기 위로 거세게 차오르며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이빨을 악물며, 피를 토해내듯 지독한 집착과 원망을 유진의 귓가에 퍼부었다.“이미…… 난…… 너 아니면 느낄 수도 없어. 이미 너에게 중독됐다고. 내 곁에 영원히 있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날 이렇게 미치게 만들고 너만 원하게 만들어 놓고. 나 보고 어떻게 살라고……!”유진은 고개를 돌려 사랑의 갈증으로 엉망이 되어 일그러진 요스케의 표정을 확인했다.가슴이 도려 나가는 듯 서글펐지만, 그를 다른 누구에게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지독한 독점욕은 스스로를 더욱 독하게 몰아세웠다.유진은 사내의 목덜미를 끌어당겨 그의 아랫입술을 낚아채듯 진득하게 빨아올렸다.타액을 삼키며 유진이 잔인하게 속삭였다.“당신이 다른 여자 안에서 만족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I know I am a bitch because I want you all.”(내가 나쁜 년인 거 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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