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세월에도.언제나처럼 유진의 눈동자는 요스케의 심장에 아린 통증을 주었다.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최소한 요스케, 자신의 마음은.당장이라도 저 붉은 입술을 집어삼키며 미치도록 키스하고 싶었다.다시 그녀를 갖고 싶었다.그리고 여전히…… 이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었다.그때처럼 그녀가 너무도 절실해서 미칠 것 같았다.10년 전, 산다칸의 그 원시적인 무인도 해변, 그 첫 순간의 밤처럼.6년 전, 서울의 야경이 거칠게 흔들리던, 첫 출장의 밤처럼.그리고…… 그녀의 젖은 눈 속, 파국의 결혼식 전날 밤처럼.4년 전,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피말리게 매달렸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밤처럼.지금도 여전히 요스케의 시야에는 오직 서유진 이 여자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터틀 아일랜드]세나이 소피텔의 일식당의 차가운 조명 아래.그의 입술을 통해 그 단어를 들은 직후부터.유진은 매일매일 심장이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지독한 고문 속에 살아야 했다.하루는 심장이 녹아내릴 듯 설렜다가.또 하루는 배신감에 치가 떨리며 화가 치밀었다.[같이 가자는 게 무슨 소리야? 나와 불륜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내가 아무리 말단 신입이라도 내가 그렇게 우스워?][날 좋아하나? 아니면 내가 그 사람을 매일 몰래 훔쳐보는 걸 눈치챈 건가?][그것도 아니면 그냥 질 나쁜 바람둥이인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장난으로 농담한 건가?]머릿속이 온통 핑크빛 외설과 잿빛 분노로 뒤엉킨 채.지옥 같은 2주가 흘러갔다.하지만 유진이 심장을 부여잡고 걱정했던 게 무안할 정도로.사무실에서의 요스케는 철저하게 차가운 상사일 뿐이었고.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리고 마침내 그의 결혼식을 딱 5일 앞둔 월요일 오전.새 프로젝트 시안의 최종 점검 회의가 열렸다.언제나처럼 서늘한 형광등 조명이 내리쬐는 긴 회의실.테이블의 맨 가장자리 귀퉁이에 앉아 유진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며 기계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었다.요스케의 낮고 굵은 음성이 회의실 벽을 울렸다
Terakhir Diperbarui : 2026-07-1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