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그룹 메인 타워 최상단,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VIP 전용 프라이빗 서버실.어두운 방 안을 가득 채운 수십 개의 홀로그램 스크린 위로, 복잡한 데이터 코드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명진그룹 놈들이 네게 어설픈 수작을 부렸다고 들었다."도윤의 귀에 꽂힌 무선 이어폰 너머로, 차태경의 짐승 같은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태성의 법무팀과 스텔라의 자금팀을 당장 네 밑으로 꽂아주마. 건방진 쥐새끼들의 목을 모조리 뜯어발겨서 한강에 던져버려라.""제안은 감사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아버지."도윤이 키보드 위로 하얀 손가락을 빠르게 미끄러뜨리며, 아주 건조하고도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제가 입사 한 달 만에 부모님의 힘을 빌려 적을 치운다면, 그건 태성의 황태자로서 실격 아니겠습니까.""……하하핫!"수화기 너머로 태경의 흡족하고도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과연 내 핏줄이군. 좋다. 명진그룹이라는 시시한 장난감은 온전히 네 손에 맡기마. 대신, 숨통을 끊을 때는 적이 두 번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가장 잔혹하게 짓밟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라.""명심하겠습니다."통화가 끊기고, 도윤의 투명한 눈동자가 메인 스크린에 띄워진 조작된 스위스 은행 계좌의 로그 기록을 매섭게 훑어 내렸다.어제저녁, 명진그룹의 박 전무가 도윤을 협박하기 위해 들이밀었던 가짜 횡령 서류.박 전무는 그것이 완벽한 올가미라고 믿었겠지만, 도윤에게는 오히려 적의 심장부로 곧장 이어지는 가장 완벽한 마스터키에 불과했다."멍청한 놈들. 가짜 계좌의 더미 IP를 생성하면서, 본사 메인 서버의 방화벽 포트를 10초나 열어두다니."타다닥-! 타탁!도윤의 손끝에서 춤추듯 입력된 해킹 코드가, 명진그룹
Last Updated : 2026-10-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