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시티 한가운데 우뚝 솟은 7성급 스텔라 호텔, 그랜드 볼룸.수만 송이의 새하얀 은방울꽃과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눈부시게 빛나는 대연회장 로비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VVIP 하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어후, 넥타이가 왜 이렇게 조이지."신랑 측 축의금 접수대 옆에 선 김민준 실장이, 바짝 마른입술을 축이며 턱시도 옷깃을 만지작거렸다.수조 원대 M&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도 손 한 번 떨지 않던 베테랑 비서실장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김 실장. 오늘 아주 봐줄 만하군."그때, 로비의 웅성거림을 단숨에 갈라버리며 아주 서늘하고도 오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회, 회장님! 대표님!"김 실장이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90도로 꺾었다.완벽하게 재단된 칠흑 같은 턱시도를 입은 차태경과, 우아한 샴페인 골드 실크 드레스를 걸친 서연우가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다가오고 있었다."축하해요, 김 실장님. 아니, 이제 신랑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연우가 나른하고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감사합니다, 대표님! 두 분께서 직접 와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내 비서실장이 장가를 간다는데, 내가 빠지면 섭섭하지 않겠나."태경이 짐승처럼 짙은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얇고 빳빳한 서류 봉투 하나를 툭 꺼내어 김 실장의 가슴팍에 안겨주었다."축의금이다. 열어 봐.""아, 회장님. 뭘 이런 걸 다……."김 실장이 멋쩍게 웃으며 봉투를 열어 속지를 꺼냈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두 눈이 튀어나올 듯 기괴하게 확장되었다.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흔한 수표나 현금이 아니었다.
Last Updated : 2026-10-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