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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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폭풍 전야의 주주총회 · 빗장 열린 문, 스텔라의 등장(2)

 파바바박-!플래시 세례가 시력을 잃을 듯이 쏟아졌다.경호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기자들을 밀어냈지만, 쏟아지는 마이크와 뼈아픈 질문들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지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도망치듯 대연회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육중한 문을 지나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강지훈 이 사기꾼 새끼!""내 돈 내놔! 내 피 같은 돈!"수백 명의 주주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살기와 고함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려 퍼졌다.일부 주주들은 마시던 생수병이나 서류 뭉치를 지훈을 향해 집어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물러서세요! 자리에 앉아주십시오!"보안 요원들이 방패막이를 치며 주주들을 막아선 덕분에, 지훈은 간신히 단상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단상의 가장 중앙, 대표이사이자 의장석에 앉은 지훈의 호흡은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그의 시선이 불안하게 단상을 훑다, 자신의 바로 옆에 놓인 지정석으로 향했다.[최대 주주 : 스텔라 인베스트먼트]화려하게 금박이 입혀진 명패가 놓인 텅 빈 VVIP석.그 자리를 보는 순간, 지훈의 위장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저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백발의 외국인 투자자일까, 아니면 전문 펀드 매니저일까.그것도 아니라면, 어젯밤의 그 소름 끼치던 필체처럼…….'아니야. 절대 아니야.'지훈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필사적으로 부정했다."시간이 되었습니다. 자리를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사회자의 떨리는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장내의 소란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폭풍 전야의 소름 끼치는 정적이 내려앉았다."본격적인 안건 상정에 앞서, 본 주주총회의 성원을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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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폭풍 전야의 주주총회 · 빗장 열린 문, 스텔라의 등장(3)

 차태경이 에스코트를 한다고?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만한 포식자가,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손을 내민단 말인가.모두의 시선이 차태경의 손끝이 향한 문 너머로 집중되었다.또각.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대리석 바닥 위로, 날카로운 스틸레토 힐이 첫걸음을 내디뎠다.그리고 마침내 빛을 가르며 등장한 사람은."……허."누군가의 입에서 넋 나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태경의 커다란 손 위에 자신의 하얀 손을 가볍게 얹은 채 걸어 들어오는 여자.몸의 선을 따라 오차 없이 재단된 완벽한 블랙 수트핏.차갑게 묶어 올린 머리 아래로 드러난 서늘하고도 우아한 이목구비.붉은 입술에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지배자의 조소가 맺혀 있었다.서연우였다."서, 서연우 실장……?""강지훈 대표 전처 아니야? 저 여자가 왜 차 회장이랑 같이 들어와!"기자석과 주주석이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플래시가 아까보다 열 배는 더 거세게 터지며 연회장을 폭발시킬 듯이 번쩍거렸다."길 비켜."태경의 낮고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그의 한마디에 경호원들이 앞으로 치고 나가며, 붉은 띠를 두르고 길을 막아서던 주주들을 모세의 기적처럼 양옆으로 갈라냈다.연우는 태경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연회장의 정중앙에 깔린 붉은 카펫 위를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또각, 또각.수백 명의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와 소음 속에서도, 그녀의 구두 굽 소리만큼은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장내를 울렸다.한때 이 회사의 그림자처럼 숨어 지내며 멸시받던 여자가, 이제는 완벽한 여왕의 자태로 그들의 심장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당신의 무대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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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내가 스텔라야, 이 멍청아.(1)

 대연회장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기괴한 정적에 휩싸였다.연우가 앉은 자리 앞, 화려하게 빛나는 금박 명패.[최대 주주 :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수백 명의 시선이 그 명패와 연우의 얼굴을 번갈아 향하며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저, 저 여자가 스텔라라고……?""강지훈 대표가 내쫓았던 전처 아니야? 전처가 어떻게 이 회사의 최대 주주석에 앉아 있어!"침묵이 깨짐과 동시에, 장내는 그야말로 폭발할 듯한 혼란의 도가니로 변했다.주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고,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은 이 전대미문의 스캔들을 담기 위해 앞다투어 카메라 셔터를 짓눌렀다.파바바바박-!쏟아지는 백색 섬광 속에서, 연우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그녀는 등받이에 깊숙이 기대앉은 채,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턱을 치켜들었다.마치 수백 명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옥좌에 앉은 완벽한 여왕의 자태였다.그녀의 등 뒤에는 차태경이 서 있었다.태성그룹의 절대적인 폭군인 그가, 마치 연우의 그림자이자 충실한 기사처럼 묵묵히 그녀의 뒤를 호위하고 있는 광경은 그 자체로 숨이 멎을 듯한 압도감을 뿜어냈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오직 단상 위에서 덜덜 떨고 있는 강지훈만을 서늘하게 주시하고 있었다.내 아내의 완벽한 사냥.그 마지막 숨통을 끊는 짜릿한 순간을,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특등석에서 감상하고 있었다."하아, 하아……."단상 위 의장석에 앉은 강지훈의 숨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거칠게 울려 퍼졌다.그의 눈앞이 새카맣게 점멸했다.어젯밤 텅 빈 사무실에서 바들바들 떨며 확인했던 그 소름 끼치는 서명.스텔라의 'S'와 서연우의 '서'가 완벽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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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멘탈 붕괴, 부정하는 지훈 · 강지훈 해임안 가결(1)

 "지난 3년간 무능한 당신을 먹여 살린, '스텔라'입니다."연우의 서늘한 선고가 거대한 대연회장을 완벽하게 찢어발겼다.찰나의 정적 뒤에, 주총장은 폭발 직전의 활화산처럼 들끓기 시작했다."세, 세상에…… 서연우 실장이 스텔라였다고?!""그 엄청난 자금력과 투자 감각이 전부 저 여자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 그럼 강지훈은 그동안 자기 아내가 융통해 온 돈을 자기 능력인 줄 알고 으스댔던 거야?!"주주들의 경악 섞인 수군거림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기자들은 미친 듯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실시간으로 속보를 쏟아냈다.[속보] 성진 어패럴 몰락의 진실, 베일에 싸인 투자자 '스텔라'의 정체는 전처 서연우![충격] 차태경의 아내 서연우, 완벽한 복수극으로 성진 어패럴 최대 주주 등극!쏟아지는 백색 플래시 속에서, 단상 위의 강지훈은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굳어 있었다.'아니야.'지훈의 안면 근육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거짓말이야. 서연우가 스텔라일 리가 없어!'그의 뇌는 눈앞에 펼쳐진 완벽한 현실을 필사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서연우는 그저 자신이 던져주는 생활비로 숨만 쉬고 살던 무능한 여자여야 했다.자신이 버렸으니 길바닥에서 비참하게 울고 있어야 할 여자가, 어떻게 수백억을 굴리며 자신의 회사를 통째로 씹어 삼킬 수 있단 말인가."거짓말 하지 마!"지훈이 의장석 데스크를 쾅 내리치며 짐승처럼 악을 썼다.그의 찢어질 듯한 고함에 장내의 소란이 일순간 잦아들었다.지훈이 단상 끝까지 걸어 나와, 아래에 앉아 있는 연우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네깟 게 스텔라라고? 웃기지 마! 넌 그냥 우리 집안 기생충이었어! 차태경이 뒤에서 돈 대준 거 믿고 여기서 스텔라 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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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멘탈 붕괴, 부정하는 지훈 · 강지훈 해임안 가결(2)

 지훈이 마이크를 붙잡고 주주들을 향해 발악했다.하지만 장내의 반응은 지훈의 기대와는 완벽하게 다르게 흘러갔다."미친 건 강지훈 대표 당신이지!""어디서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질러! 서연우 실장이 아니었으면 우리 회사는 3년 전에 이미 망했어!"붉은 띠를 두른 소액 주주 대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고함을 질렀다."저 스크린에 뜬 서류들만 봐도 당신이 얼마나 무능한 허수아비였는지 증명되잖아! 서 실장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있다가, 눈깔이 뒤집혀서 사기당해 회사 말아먹은 등신 새끼가 어딜 감히 큰소리야!""맞아! 당장 끌어내려!""강지훈 사퇴해라! 강지훈 구속해라!"수백 명의 주주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상을 향해 분노를 토해냈다.생수병과 서류 뭉치들이 단상 위로 무자비하게 날아들었다."아, 아니야……. 내가, 내가 대표인데……."날아오는 물병에 맞은 지훈이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를 향한 것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라, 지독한 경멸과 적대감뿐이었다.그 압도적인 경멸의 중심에서, 연우는 다리를 꼰 채 여유롭게 그 촌극을 감상하고 있었다.태경은 그런 연우의 의자 등받이를 한 손으로 짚은 채,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당신이 짠 완벽한 꼭두각시극의 결말이 아주 훌륭하군요."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스크린과 단상 위를 번갈아 응시하며 만족스럽게 빛났다.육체적 폭력보다 더 잔인하고 완벽한 영혼의 학살이었다."아직 박수 칠 타이밍은 아닙니다."연우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저 껍데기뿐인 왕의 목을 공식적으로 쳐내는 절차가 남았으니까요."연우의 서늘한 목소리가 다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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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멘탈 붕괴, 부정하는 지훈 · 강지훈 해임안 가결(3)

 주주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환호성을 질렀다.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지며, 단상 위에서 넋이 나간 채 굳어버린 지훈의 끔찍한 몰골을 전 세계로 타전하고 있었다."아, 아니야……. 내 회사야."지훈이 초점 잃은 눈동자로 텅 빈 허공을 맴돌았다.그가 비틀거리며 의장석 데스크를 부여잡았다."우리 아버지가 세운 회사라고! 내가 물려받은 내 자리야! 네가 뭔데 나를 쫓아내! 서연우! 이 악마 같은 년아!"지훈이 이성을 잃고 단상 아래의 연우를 향해 뛰어내리려 했다.하지만 그의 발악은 단 한 걸음도 이어지지 못했다."이제 강지훈 씨는 성진 어패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부인입니다."연우가 차가운 눈으로 지훈을 올려다보며 스피커에 대고 서늘하게 명령했다."보안팀. 주주총회장의 질서를 위해, 저 불쾌한 외부인을 당장 퇴장시키세요."그녀의 한마디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태경의 등 뒤에 도열해 있던 덩치 큰 경호원들이 무서운 속도로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갔다."이거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내가 누군 줄 알아!"경호원 두 명이 지훈의 양팔을 뒤로 꺾어 우악스럽게 틀어쥐었다.최고급 수트가 흉하게 구겨지고, 그가 발버둥 칠 때마다 바닥에 끌리는 구두코가 끔찍한 마찰음을 냈다."놓으라고 이 새끼들아! 내가 성진 어패럴 대표야! 강지훈이라고!"지훈이 미친 사람처럼 악을 쓰며 질질 끌려 내려왔다.수백 명의 주주들은 그 비참한 꼴을 보며 혀를 차거나 조소를 흘렸다.기자들은 이 완벽한 굴욕의 순간을 한 컷이라도 더 담기 위해 지훈의 코앞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서연우!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내가 널 어떻게 거둬줬는데!"자신의 무능함은 잊은 채 끝까지 적반하장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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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시댁의 처절한 몰락(1)

 여의도 특급 호텔 앞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주총장에서 쫓겨난 강지훈이 짐짝처럼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동그라졌다."크윽……."바닥에 쓸린 손바닥에서 피가 배어 나왔지만 통증을 느낄 새도 없었다.그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이거 놔! 내 차에 당장 그 더러운 손 떼지 못해?!"지훈이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호텔 발렛 파킹 구역에 세워져 있던 그의 최고급 마이바흐 차량 주변으로, 검은 정장을 입은 법원 집행관들이 에워싸고 있었다.그들의 손에는 소름 끼치도록 붉은 압류 딱지가 들려 있었다."강지훈 전 대표님. 방금 전 부로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측의 모든 담보권 실행 및 자산 압류 절차가 개시되었습니다."집행관이 서늘한 얼굴로 마이바흐의 앞유리에 붉은 딱지를 자비 없이 붙여버렸다."전 대표? 내가 왜 전 대표야! 내가 성진 어패럴의……!""이것부터 확인하시죠."집행관이 지훈의 가슴팍으로 두툼한 서류 봉투 하나를 밀어붙였다.[스텔라 인베스트먼트 대출금 반환 및 위약금 청구 소송 안내서]지훈의 덜덜 떨리는 손이 서류의 첫 장을 넘겼다.그곳에 적힌 숫자를 본 순간, 지훈의 호흡이 기괴하게 멎어버렸다.베트남 사기극으로 날려 먹은 원금 수백억.여기에 기한 이익 상실로 인한 살인적인 연체 이자.그리고 경영권 방어를 핑계로 이사회 몰래 끌어다 쓴 회삿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액까지.자신이 평생을 숨만 쉬고 갚아도 절대 갚을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빚더미가 그의 목을 완벽하게 옭아매고 있었다."아, 아아…….""회사 명의의 법인 차량, 개인 소유의 외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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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시댁의 처절한 몰락(2)

 지훈이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포효했다.그의 절규에 최 여사의 얼굴에서 마지막 핏기마저 싹 가셨다.서연우.자신이 며느리 취급은커녕 집안의 개만도 못하게 부려 먹었던 그 천한 기집애가, 이 거대한 지옥을 설계한 진짜 주인이었다고?"집행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두 분 다 당장 자택에서 퇴거해 주십시오."집행관들이 무자비하게 두 사람의 양팔을 붙잡아 일으켰다."이거 놔! 내 옷! 내 다이아몬드 목걸이만 챙기게 해줘!""몸에 지니고 있는 귀금속 역시 전부 압류 대상입니다. 당장 빼놓으십시오."최 여사는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알반지와 목걸이마저 강제로 뜯기듯 빼앗겼다.평생을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타인을 짓밟고 살아왔던 여자의 최후는, 얇은 실내복 차림으로 짐짝처럼 질질 끌려 나가는 처참한 몰골이었다.쾅!저택의 거대한 철문이 자비 없이 닫혔다.도어록의 비밀번호가 변경되는 파열음이, 두 사람의 완벽한 축출을 선언하고 있었다.그날 밤.서울 외곽의 재개발 구역에 위치한 낡은 판자촌.가로등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퀴퀴하고 습한 골목길 끝, 곰팡내 나는 한 평짜리 쪽방에 두 모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최 여사가 과거 가사도우미의 명의를 빌려 숨겨두었던, 재개발 딱지라도 노리고 사두었던 가장 천박한 시궁창이었다."아이고, 아이고오……!"냉기가 올라오는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은 최 여사가 바닥을 치며 피눈물을 쏟아냈다."내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자! 대리석 바닥에서만 살던 내가 왜 이런 곰팡이 구덩이에 처박혀야 하냐고!"그녀의 울부짖음이 얇은 판자 벽을 때렸지만, 곁에 앉은 지훈은 초점 잃은 눈으로 허공만 응시할 뿐이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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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구치소에서 만난 불륜 남녀(1)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서울 외곽의 재개발 구역.가로등조차 다 깨져버린 퀴퀴한 골목길을, 누군가 미친 듯이 내달리고 있었다."헉, 헉……!"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강지훈이었다.그의 발에는 구두 대신 낡은 슬리퍼가 짝짝이로 신겨 있었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최고급 맞춤 수트를 걸쳤던 몸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은 얇은 티셔츠 한 장만이 걸쳐져 있었다."저기 있다! 잡아, 이 새끼야!""강지훈! 거기 안 서?!"골목 뒤쪽에서 살벌한 고함 소리와 함께 건장한 사채업자 세 명이 손전등을 휘두르며 쫓아오고 있었다.스텔라에게 회사를 통째로 빼앗기고 판자촌으로 쫓겨난 지 불과 하루.돈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 명동 사채 시장의 채권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은신처까지 들이닥친 것이다."안 돼, 오지 마! 오지 말라고!"지훈이 발이 엉켜 질척한 흙바닥에 처박혔다.무릎이 까지고 피가 흘렀지만, 그는 짐승처럼 바닥을 기어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사채업자의 거친 구둣발이 그의 등을 자비 없이 짓밟았다."크아악!""어딜 도망가, 이 쥐새끼 같은 놈아! 내 돈 수십억 날려 먹고 이딴 시궁창에 숨어 있으면 못 찾을 줄 알았어?!"사채업자가 지훈의 머리채를 거칠게 틀어쥐고 위로 끌어당겼다.눈앞이 번쩍할 정도의 구타가 이어졌다.주먹과 발길질이 배와 얼굴을 무자비하게 강타하자, 지훈의 입에서 시뻘건 피가 왈칵 쏟아졌다."살, 살려주세요…… 돈 구해서, 어떻게든 구해서 갚을 테니까……!""지랄하네! 성진 어패럴 상장 폐지되고 지분 싹 다 털린 거 여의도 바닥에 쫙 깔렸어! 오늘 장기라도 빼서 팔아야겠다, 이 새끼야!"사채업자가 칼을 꺼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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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구치소에서 만난 불륜 남녀(2)

 경찰의 보고 소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아라의 어깨가 움찔하고 튀어 올랐다.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남자를 쳐다보았다.강지훈 역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멍한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형사과의 시끄러운 소음이 일순간 두 사람의 귀에서 완벽하게 차단되었다.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의 동공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강 뷰 저택에서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며 미래를 기약했던 연인.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오만했던 성진 어패럴의 대표와, 가장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그의 품에 안겼던 여자.그 잘났던 불륜 남녀의 재회는, 수갑을 찬 채 피투성이가 되어 마주 앉은 경찰서 당직실이었다."강지훈……?"아라의 갈라진 목소리가 먼저 침묵을 깼다.그녀의 눈동자에 순식간에 혐오감과 독기가 서렸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지훈의 눈에도 시퍼런 광기가 돌기 시작했다.자신을 이 지독한 지옥 밑바닥으로 끌어내린 원흉.서연우의 함정인 줄도 모르고 가짜 기획안을 훔쳐 와 자신을 속였던 그 망할 년이 눈앞에 있었다."유아라…… 이 썅년아!"지훈이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가 수갑 찬 두 손을 허공으로 쳐들며 아라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너 때문이야! 네가 훔쳐 온 그 가짜 서류 때문에 내 회사가 통째로 날아갔어! 내 인생 다 망쳐놓고 네 년이 감히 여길 기어들어 와?!""어, 어어! 잡아!"당황한 형사들이 황급히 달려들었지만, 눈이 뒤집힌 지훈의 속도가 더 빨랐다.지훈의 묶인 두 손이 아라의 목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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