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기사 손이면 대부분 그렇지.”“아닙니다.”도미니크의 목소리가 조금 날카로워졌다.“검 잡아서 굳은살이 생긴 게 아니라, 손가락 두 개가 잘 안 굽혀졌습니다.”“어느 손가락?”“왼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이레나가 레나르트를 바라봤다.그의 왼손은 멀쩡하게 움직였다.레나르트가 직접 손을 펴 보이지 않았다.법무관이 물었다.“현재 손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동의합니까?”“이미 보셨잖습니까.”“공식 감정으로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레나르트는 자신의 왼손을 내려다봤다.“보이는 범위는 괜찮습니다.”그는 장갑을 벗었다.손가락 다섯 개가 모두 있었다.약지와 새끼손가락도 자연스럽게 굽혔다.십일 년 전 도미니크가 본 사람과 같은 손상은 없었다.그러나 법무관은 곧바로 ‘다른 사람’이라고 기록하지 않았다.부상이 회복됐을 수도 있다.도미니크의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다.다른 이유로 그날 손가락이 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현재 레나르트 왼손 기능 정상.과거 목격자, 십일 년 전 착용자의 왼손 약지·새끼손가락 굴곡 제한 기억.동일성 판단 불가.도미니크는 그 문장을 확인한 뒤 의자에 기대지 않았다.“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무엇입니까?”“저 사람이 그날 사람이라고는 이제 못 하겠습니다.”그 말은 레나르트의 결백을 확정하지 않았다.단지 도미니크 자신의 이전 의심을 낮췄다.레나르트는 감사하지 않았다.“처음부터 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당신 말만 믿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요.”“그건 맞습니다.”두 사람은 화해하지 않았다.그 편이 오히려 기록에는 깨끗했다.십일 년 전 착용자의 왼손 약지와 새끼손가락.그 단서가 의외의 곳에서 사람 하나를 불러냈다.로스테 옛 군수공방 장부였다.흑철 갑주 7번은 공식적으로 왕실 북부 원정대 물품이었지만, 팔십 년 동안 여러 차례 로스테 주변에서 수리를 받았다.로스테 시청은 현재 남아 있는 옛 공방 직원 명단을 확인했다.대부분 사망했다.몇 명은 다른 도시로 떠났다.현재 로스테 안에 살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