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Chapter 111 - Chapter 120

178 Chapters

열흘 뒤의 약

서궁 별채 안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다.가구는 대부분 남아 있었다.침대 하나.낮은 탁자.벽 쪽의 작은 약장.그리고 비어 있는 아기 침대.기록관이 가장 먼저 말했다.“손대지 마십시오. 위치부터 기록하겠습니다.”카시안은 문 안쪽에서 멈췄다.그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지만,아무것도 먼저 열지 않았다.엘로이즈도 마찬가지였다.기록관이 방 전체를 도면에 옮기고 번호를 붙였다.첫 번째로 열린 것은 약장이었다.마른 약봉지 여섯 개.빈 유리병 세 개.그리고 접힌 영수증 묶음.황실 재정원 직원이 날짜를 읽었다.“출산 후 회복약입니다.”“날짜는요?”엘로이즈가 물었다.직원이 한 장씩 넘겼다.카시안의 공식 출생일보다 이틀 전.당일.사흘 뒤.그리고.“열흘 뒤에도 있습니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카시안이 물었다.“무슨 약이지?”“산후 출혈과 발열에 쓰는 처방입니다. 이 양이면 출산한 사람이 직접 복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기록관이 바로 덧붙였다.“가능성입니다. 복용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그래.”카시안은 그대로 받아들였다.엘로이즈는 영수증의 수신란을 봤다.〈서궁 객인.〉이름은 없었다.그러나 한 가지는 달라졌다.공식 기록상 황후가 황자를 낳은 뒤에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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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나간 흔적

118-6의 발행 부서는 다음 날 확인됐다.황실 내무원 시설과.다만 문서는 한 장이 아니었다.〈서궁 별채 내부 비품 교체 및 폐기.〉그 아래에 별도 집행표가 붙어 있었다.침구 소각.약장 회수.서랍장 판재 교체.그리고 마지막 항목.〈환자 이송용 마차 1대.〉엘로이즈의 손이 멈췄다.“원본입니까?”기록관이 봉인을 확인했다.“네. 같은 승인 번호로 묶여 있습니다.”“탑승자는요?”“시설과 문서에는 없습니다.”카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날 확인한 마지막 산후 처방.그 다음 날 발행된 118-6.그리고 환자 이송용 마차.아직 그 환자가 카시안의 생모라는 증거는 없었다.하지만 방을 비운 날,누군가는 그곳에서 옮겨졌다.황실 재정원 직원이 말했다.“마차 출차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자료는 정오가 지나서 도착했다.당시 서궁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제4내궁 마구간이었다.출차부의 날짜도 같았다.새벽 다섯 시 사십 분.〈폐쇄 마차 1대.〉〈승객 — 성인 여성 1, 의관 1, 시녀 1.〉목적지는 비어 있었다.귀환 시각은 이틀 뒤 저녁.엘로이즈가 물었다.“목적지가 비어 있어도 출차가 가능했습니까?”“황후궁 또는 황제 직할 명령이면 가능했습니다.”“어느 쪽입니까?”직원이 다음 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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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

연락은 이틀 만에 돌아왔다.118-6 마차가 도착했던 서부 사저.그곳의 옛 관리인을 거쳐,당시 머물렀던 여자의 행방이 확인됐다.현재 생존.수도에서 서쪽으로 이틀 거리의 작은 도시.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기록관은 그 이상을 읽지 않았다.대신 별도의 종이를 내밀었다.“본인이 직접 전달해 달라고 한 조건입니다.”카시안이 받아 들었다.문장은 세 줄이었다.〈황궁으로 가지 않겠습니다.〉〈기록관과 군인은 데려오지 마십시오.〉그리고 마지막.〈카시안 발렌티스 혼자 온다면 만나겠습니다.〉엘로이즈는 종이를 다시 읽었다.어머니라고 적혀 있지 않았다.아들이라는 말도 없었다.다만 이름은 정확했다.카시안이 물었다.“내 신분을 알렸나?”“아닙니다.”기록관이 답했다.“연락을 중개한 사람에게는 ‘과거 서궁에 있던 아이가 당신을 찾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전하의 이름은 그분이 답장에서 먼저 썼습니다.”카시안의 손이 멈췄다.그것은 아직 혈연의 증거는 아니었다.하지만 적어도 그 여자는,서궁에 남겨진 아이가 누구로 자랐는지는 알고 있었다.엘로이즈가 물었다.“조건을 받아들이실 겁니까?”“응.”대답은 바로 나왔다.“호위는 도시 밖에 두지.”“기록도 하지 않고요?”“본인이 원하지 않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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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자리

다음 날 정오,계승 심의위원회에서 문서 한 부가 도착했다.엘로이즈는 첫 줄을 읽고 손을 멈췄다.〈카시안 발렌티스의 황위 계승 청구 포기 등록 통지.〉이미 접수된 문서였다.검토 요청도.의견 조회도 아니었다.그녀가 알기 전에 끝난 결정이었다.엘로이즈는 다음 장을 넘겼다.카시안은 세 가지 근거를 모두 포기했다.황제의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혈통.기존의 황태자 책봉 이력.그리고 수정된 신탁을 통해 형성된 계승 우선권.향후 친자 관계가 별도로 확정되더라도,그것을 근거로 황위 계승권 복원을 청구하지 않는다.마지막 단서가 붙어 있었다.〈단, 향후 법률에 따라 모든 적격자에게 동일하게 개방되는 공직의 선출·임명 자격은 본 포기의 대상이 아님.〉엘로이즈는 그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왕관은 포기했다.그러나 자신의 삶에서 모든 공적 역할까지 없애지는 않았다.오후 늦게 카시안이 별관에 왔다.오늘은 방문 허락을 먼저 구하지 않았다.대신 문 앞의 시종에게 작은 쪽지를 맡겼다.〈전달할 말이 있다. 만나도 되나?〉엘로이즈가 허락한 뒤에야 들어왔다.그녀는 등록 통지서를 탁자 위에 놓았다.“이미 하셨네요.”“응.”“왜 먼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카시안이 맞은편에 앉았다.“네가 결정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엘로이즈의 시선이 멈췄다.“며칠 전에 네가 말했잖아.”그가 말했다.“네 이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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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못하게 만든 선

제7지점은 수도 서쪽 외벽에서 반나절 거리였다.삼십칠 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건물은 절반쯤 흙에 묻혀 있었다.입구의 석판에는 오래된 표식이 남아 있었다.〈아스트라 보조 공명 제7지점.〉엘로이즈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 기술 사제에게 물었다.“중앙 핵과 연결된 상태입니까?”“신호선만 살아 있습니다. 실제 출력은 차단해 두었습니다.”“확인 없이 건드리지 마세요.”“네.”세라피나가 먼저 봉인 상태를 확인했다.카시안은 주변 지반과 천장 균열을 살폈다.“오른쪽 벽은 붙지 않는 게 좋겠어.”엘로이즈가 그쪽을 봤다.석재 한 줄이 아래로 조금 내려앉아 있었다.“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까?”“당장은 아니야.”카시안이 말했다.“그래도 굳이 시험할 필요는 없지.”그는 먼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엘로이즈가 왼쪽 통로를 택하자 그제야 나란히 움직였다.지하에는 중앙실보다 훨씬 작은 공명 장치가 남아 있었다.원형 받침 하나.그 주위를 감싼 여섯 개의 입력판.그리고 벽으로 뻗은 두 개의 출력관.기술 사제가 먼지를 털어 냈다.“이상합니다.”“무엇이요?”“옛 도면과 다릅니다.”그가 보존 도면을 펼쳤다.도면에는 원형 받침과 출력관 사이에 얇은 장치 하나가 더 있었다.〈과부하 차단판.〉현물에도 장치는 있었다.문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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