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Chapter 121 - Chapter 130

183 Chapters

제121화

“난 제국의 군주다.”“예, 압니다. 그래도 저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를 히나타 차 같은 건 마시고 싶지 않습니다.”“그러다 아이라도 생기면?”“왜요? 진짜 죽이기라도 하실 건가요?”그 희박한 확률은 됐고, 지금 당장 제 앞에서 눈을 흘기는 이 기지배의 버르장머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오늘은 아무래도 이런 날인 가보다. 내내 심기가 불편한, 운수라고는 더럽게 나쁜 날. “어떨 것 같은데?”어떨 것 같기는. 당연히 믿지. 오늘, 로일드와 세쟈르의 아이도 살려줬잖아.매번 세상 까칠한 척은 혼자 다 하는데, 딱 봐도 그건 쎈 척이고.“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제 마음대로 할 거니까요!”“마음대로?”“네. 군주님께서 죽이시기 전에 도망갈 겁니다. 아이랑 꽁꽁 숨어서 살다가, 군주님보다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확 물어야죠!”못 하는 말이 없네. 어디까지 가나 보자.“그래? 쇄골에 이 칼데론의 표식을 떡하니 새기고?”“어, 어차피 제 뜻도 아니었는데! 사정을 잘 설명하면 봐주지 않을까요?”“누가?”“군주님보다 더 좋은 남자가요!”쿵!칼데론의 주먹이 테이블을 내리쳤다.내내 신경 줄 하나를 바늘로 건드리는 듯 예민했는데, 끝도 없는 도발에 기어코 폭발하고 말아버린 것. 이제야 심각성을 느낀 타나가 숨을 삼켰다. 하여간, 이놈의 입이 방정이라니까. 하, 적어도 오늘은 좀 참았어야 했는데. 현실과 이곳을 비교하다 보면, 자동으로 입이 근질거린다니까.일단은 숙이자. 이러다 또 음락전이라도 끌려가면 큰일이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두 팔은 왜 자꾸 올리는데? 저게 그 만세라는 건가?“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군주님이 유일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칼데론은 타나의 코앞으로 다가가서는, 옷자락을 내려 자신의 표식을 내려다봤다.“여기다 만세라고 함께 새겨줄까.”“싫, 싫습니다..!”“그까짓 만세는 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해.”이제는 돌려 말하는 것조차 찰떡같이 알아듣는 머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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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칼데론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여유롭게 드레스를 벗겨내며 침대 정 중앙으로 눕히는 모습은 마족이 아니라 꼭 평범한 인간 같았다. 타나의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을 때, 그의 손이 침대 헤드 근처를 더듬었다. 버튼을 꾹 누르는 순간, 귓가에 들려오는 찰랑거리는 소리. 천장에서 내려온 쇠사슬이 서슬퍼랬다. 그리고 그 끝에 달린 가죽 스트랩까지.이미 신비한 마력에 적응된 타나는 오히려 현실적인 속박 도구에 긴장했다.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리고, 사뭇 진지한 칼데론의 얼굴에선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묶으실 건가요..?”“기대해도 좋아.”머리 위로 올려진 두팔이 단단하게 고정됐다.칼데론은 타나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는, 말랑한 젖꼭지부터 입 안에 머금었다.“아아...!”그때였다. 벽마다 가려진 커튼이 일제히 걷히며 수많은 눈동자가 타나를 향했다.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타나가 도리질을 하며 비명을 질러댔다.“꺄악..! 누가 봅니다! 흐아앙! 안 돼애!”“저들에게 똑똑히 보여줘. 절정에 몸부림치는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커튼이 사라진 공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마치 음흉한 귀족들이 모여 타인의 정사를 지켜보는 곳 같달까. 벌거벗은 채 침대에 묶여있는 꼴을,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남자들이 보고 있다니. 칼데론이 원하는 건 대체 뭐길래, 아니. 그보다 이런 요상스러운 취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읏, 안, 안 됩니다..! 흣..!”잔뜩 겁먹은 타나와 달리, 칼데론은 별 생각은 없었다.그냥 기분이 별로라 조금 더 짜릿한 정사를 하고 싶었을 뿐. “걱정 마, 널 갖는 건 오직 나 뿐이니까.”“주, 주, 주인님..! 흐앙, 그래도 이건, 이건 너무...”타나의 젖꼭지가 단단하게 솟아오르자, 지켜보던 마족들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이곳에서 보았던 인간 여자 중 단연 아름다운 존재. 그런 여자의 젖가슴을 빨아대는 남자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싫다면서, 단내는 벌써부터 난리통인데?”“흐읏, 창피합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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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급한 갈증을 씻어낸 칼데론이 다시 한번 침대 옆에 위치한 버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위이잉 거리는 기계음과 함께, 타나의 상체가 조금씩 공중으로 떠올랐다.“주인님..! 하, 하지마세요..!”누워서 싸버린 것도 수치스러운데, 천장을 향해 떠오르는 상체 덕분에 수많은 눈동자를 마주하고 말았다. 팔목을 포박한 쇠사슬은 타나의 무릎이 간신히 시트에 닿은 찰나 정확하게 멈췄다. “조금만 더 마시고.”칼데론은 타나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는, 허벅지를 붙잡아 제 쪽으로 당겼다.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조금도 도망칠 수 없이, 그의 얼굴 위에 앉아 있는 자세.쫍쫍쫍, 또 다시 그의 입술과 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방금까지 절정을 겪은 아랫도리는 그렇게 그의 입안으로 먹혀들었다.“하으, 하으으으, 살, 살려주세요, 흣, 하, 하..!”허벅지가 꽉 붙잡힌 타나는 깨달았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 아찔한 자극이 음핵을 강타한다는 걸. 저들은 알고 있을까, 지금 자신의 아래에 누워 야한 짓을 하고 있는 남자가 둠바스의 군주 칼데론이란 사실을.이성이 날아간 타나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그의 입술에 아랫도리를 비비듯이 말이다.그 느낌을 알아챈 칼데론은 입술을 살짝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하읏, 하앙, 앙, 아앙..!”더 이상은 움직일 필요조차 없었다. 제대로 흥분한 타나의 음탕한 허리는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잔뜩 젖은 골짜기가 그의 혀에 알아서 단물을 흘려넣었다. 칼데론은 그대로 두 손을 올려 말랑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엄지로 양쪽 젖꼭지를 살살 굴려주니, 조금씩 빨라지는 허리짓. “어떡해, 흣, 하, 좋아, 좋아서 미치겠어, 흐응....”신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 요망한 기지배, 감히 제 입술과 혀를 자위 기구로 쓰고 있다니. 그러면서도 멈출 수 없는 건, 입안을 가득 적시는 액체의 농도가 미친 듯이 달았기 때문. 타나는 부르르 떨고, 움직이고를 반복하더니 이내 고개를 푹 떨궜다. 한계까지 다다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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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칼데론은 그대로 타나를 눕혀, 오금 아래로 팔을 밀어 넣었다. 반쯤 접힌 몸, 완벽하게 드러난 두 개의 구멍. 뒷구멍을 자극하던 손은 사라졌지만, 이미 꽉 들어찬 성기는 여전히 버거웠다. 타나가 흐릿한 눈으로 울먹거렸다.“읏, 너무, 너무 커...”그대로 푹푹푹, 자궁을 뚫어버릴 듯한 깊은 삽입에 여기저기서 술렁거리는 소리가 일었다. 거대한 물건에 박히고 있는 구멍은 눈으로 보기에도 쫄깃해 보였고, 당장이라도 박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는 건 거의 고문과도 다름없는 현실이었다.“아악..! 윽, 윽, 윽!”칼데론은 난폭하게 박으면서도, 타나의 얼굴을 끈덕지게 내려다봤다.이렇게나 좋아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침실에서 할 때보다 훨씬 더 달아올랐잖아.치골이 엉덩이를 때려대는 둔탁한 소리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반쯤 뺐다가, 또 끝까지 박아 넣고. 활짝 벌어진 핑크색 보짓살 사이로 들이닥치는 성기는 두껍고도 단단했고, 그곳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거품이 일고 있었다.“데려오길 잘했군.”힘이 빠진 타나는 주먹을 꼭 쥔 팔로 W를 그리며 앙앙거렸다.그의 허리 옆에선 가느다란 다리만이 맥없이 흔들렸다.“하앙, 하아앙... 응..”한참을 박아대던 중, 맑은 물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피스톤에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아아앙, 못, 못해애앵...!”“거짓말.”“흐앗, 하, 하아아앙, 주, 주인님..! 하앗..!”터져버린 절정에 타나의 고개가 꺾인 순간, 참지 못한 사내 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얼마를 원하는가. 내 원하는 만큼 지급하겠네!”칼데론은 비웃음을 흘리며 타나의 상체를 들어 올렸다.그러더니 침대에서 벗어나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게 아닌가.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놀란 타나는 그저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힘이 풀린 다리에 힘을 바짝 주었다.“주, 주인님...”그의 발걸음이 멈춰 선 곳은 수많은 시선들의 바로 앞. 보란 듯이 다리 아래를 받친 팔에 힘을 주더니 퍽퍽퍽, 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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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세쟈르의 장례를 끝낸 아르켈은 슬픔에 잠겼다. 제국의 유일했던 공주가 세상을 떠났으니, 이 얼마나 비통한 순간인가.방 안에 틀어막힌 오르테라스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칼, 거무튀튀한 낯빛. 늘 손에 쥐고 있던 창은 위태롭게 벽에 기울어져 있었고, 황제의 침실 안은 독한 술 냄새로 가득했다.“이 못난 계집애, 어찌 그런 한심한 선택을 했단 말이냐.”아이만 죽이려고 했다. 그럼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굳게 믿었다.하나뿐인 딸 세쟈르가 출산을 서두른 이유가 제 목숨을 버리기 위한 거란 건 꿈에도 몰랐다.왜 그랬을까. 더러운 피를 품은 게 역겨워서? 아니면, 그토록 울부짖던 헤릴드를 따라가고 싶어서?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더 미치겠는 지금, 아비라는 단어조차 역겨워 술병을 던져버렸다.쨍그랑.바닥에 흩어진 파편이 그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해주고 있었다. 분노와 슬픔이 딱 절반으로 뒤엉킨 어지러운 속내를 말이다. “칼데론, 그 자식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헤릴드와의 혼사를 위해 무모하게 게이트로 향한 세쟈르도 문제였지만, 결국 세쟈르를 잡아다 숨겨둔 비밀을 폭로한 칼데론이 가장 끔찍했다. 그의 수하 로일드는 또 어떻고. 삼백 년 전에도 칼데론 다음으로 무자비했던 흑사조. 그 역겨운 개자식들이 내 하나뿐인 딸을 죽인 것이다.“가슴이.. 하.. 가슴이 답답해 참을 수가 없단 말이다.”더더욱 미치겠는 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들끓는 와중에도 둠바스를 칠 힘과 병력이 부족하다는 것. 결국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해 버릴까.처음으로 든 나약한 생각은 그의 이성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술을 더 가져오너라! 더...!” ***바하른 섬, 아들 베사무이의 보고를 받는 베인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세쟈르가 죽고, 태어난 아이는 둠바스로 향했다? 하지만 죽이긴커녕 리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칼데론이 그런 인물이던가. 지금 당장 아르켈을 휩쓸어도 이상하지 않을 존재이거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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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리온을 안고 조용한 복도를 거닐던 중,“로일드 님!”멀리서 로일드와 아이를 발견한 타나가 정신없이 뛰어왔다.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거친 숨을 씩씩씩. 눈동자는 당연히 리온을 향해 있었다.“으아앙, 너무 귀여워. 아가, 오늘은 안 우네?”“리온...입니다.”“네..?”“이름이요. 리온이라 지었습니다.”타나가 두 손을 모으며 눈을 반짝였다.어쩜 이렇게 찰떡이야? 로일드 님도, 벌써부터 아빠 티가 제법 나잖아?“너무 예쁜 이름이에요! 리온아, 오구오구. 우쭈쭈쭈.”“벨리오에게 별자리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들었습니다.”“어..? 그럼 리온이, 설마 오리온이에요?”“예.”역시 벨리오, 평소에도 다른 세계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더니. 스쳐 지나가듯 말했던 단어까지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남자를 만나지. 하필이면 애 딸린 마족이라니!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처지는 딱히 아니지? 지금은 내가 더 한심하잖아.피임은커녕 이상한 주점에서 말도 안 되는 섹스나 하고 오고 말이야.아무래도 나는,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해. “로일드 님, 아무리 마족과 인간의 계급이 다르더라도 벨리오의 선택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당연한 것도 아니고요.”“예, 아가씨. 저 역시도 같은 생각입니다.”“진짜죠? 벨리오한테 잘 하실 거죠?”“당연합니다. 미안해 죽겠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워 얼굴조차 마주치기 힘이 듭니다.”휴, 여기가 대한민국이었으면 정강이라도 걷어차야 마음이 편했을 텐데.그나마 둠바스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고, 마음이 편해질 조언을 해주겠어. “로일드님은 흑사조잖아요.”“그런데요..?”“벨리오를 태워, 둠바스를 구경시켜 주는 건 어떠실까요? 저도 그날,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거든요.”로일드가 고개를 끄덕였다.안 그래도 내일 에일코 시장에 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태워주면 딱이겠잖아. “아가씨, 혹시...”“네.”“내일 시장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리온이 좀...”“당연하죠! 제가 봐드릴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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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벨리오와 로일드는 침실을 나서며, 끝까지 타나의 품에 안긴 리온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 존재가 대체 뭐라고.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잠깐 떨어질 뿐인데 왜 이렇게 발걸음이 무거운 건지. “아오, 좀 가시라고요! 벨리오! 얼른 가!”“타나, 잘 부탁해... 금방 올게.”“가라고! 가! 가란 말이야!”얼마 지나지 않아, 벨리오의 비명소리와 흑사조의 날갯짓 소리가 섞여들렸다. 벨리오! 목덜미 깃털을 쥐어뜯어! 생각보다 튼튼하더라! 안 뽑히더라!아, 이 얘기를 미리 해줬어야 했는데.타나는 호기롭게 리온이를 안고 침실로 향했다. 리온이는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너무너무 예뻤다.작은데 따뜻하고, 따뜻한데 또 안쓰럽고,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럽고. 정확하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지만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끼이익─조심스레 문이 열리고, 붉은 눈동자가 타나를 향해 내리 꽂혔다. “뭐지.”“벨리오가 로일드 님이랑 시장에 좀 가서요!”“그래서.”“그동안 저랑 군주님이 리온이를 봐야 해요.”“제정신인가?”동굴도 뚫을 듯한 저음의 목소리에 리온의 입꼬리가 쭈욱 내려갔다. 그러더니 뿌아아아앙! 목청을 놓아 미친 듯이 울어대기 시작했다.“군주님...! 리온이 웁니다!”“달래.”그게요, 저도 그건 아는데요. 지금 아랫배가 막 부글부글 끓는 게, 으아앙... 아침부터 빵이랑 잼을 너무 많이 먹었나?으아악...! 더는 못 참겠는데..!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참을 수 없던 타나는 칼데론의 가슴팍에 리온이를 내밀었다. “잠깐만 달래고 계세요.”저도 모르게 한 팔로 아기를 감싼 칼데론은 그저 멍. “뭐라...?”“배, 배가 아파서요...! 꺄아아아앙!”정화실을 향해 뛰어가는 발걸음에 뿡뿡뿡 소리가 함께 들리는 건 기분 탓인가. 아니, 그거야 그렇다고 치고. 이 콩알만 한 녀석은 뭐가 그렇게 슬픈 건데.“조용.”“뿌아아아아아앙...! 뿌애애애애애애애앵...!”“허, 내 앞에서 머리를 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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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타나는 리온을 안은 팔을 부드럽게 흔들며 말을 이었다.“사실은... 저도 잘 몰라요. 그런 건 받아본 적 없거든요.”저게 또 거짓말이군. 그동안 내가 준 건 뭐지? 그게 다 사랑이 아니던가?짜증 나는 사랑 타령을 들은 이후, 최대한 잘해주고 맞춰주려 노력하거늘. 뭐? 받아본 적이 없다? 그동안 나는, 내내 헛짓거리나 해왔던 건가.“내 앞에서 거짓을 고하면 죽는다.”“제가 왜 죽어요? 그런 적 없는데요?”“내 친히 주고 있지 않느냐! 사, 사랑..!”?“군주님께서요? 저한테요?”“그럼 너한테 줬지, 벨리오한테 줬겠는가!”어머, 이 남자가 또 뭐라는 거야? 여기서 벨리오 이름이 왜 나와? 벨리오는 내 친구고, 이미 로일드 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고. 이제는 리온이의 엄마를 자처한 존경스러운 인물이란 말이야!“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뭐요? 벨리오요?”“또 해보자는 건가.”“리온아, 우리 나가자. 저런 치사하고 쪼잔함은, 배우면 큰일 나는 거야.”치사하고 쪼잔해? 나 칼데론이?세상에나, 너무 예뻐했지. 너무 잘해줬지.“거기 서라.”“가자, 라온아! 아구아구 귀여워. 우리 리온이, 잠든 모습도 천사가 따로 없네.”갑자기 둘 다 나가버리면 허전하잖아.또 커피 콩이랑 씨름을 하러 가는 거면, 저 째깐한 자식이라도 놓고 가던가. 혼자 있기 싫었던 칼데론은 재빠르게 움직였다.마치 바람처럼 타나의 품에 안긴 리온을 훔쳐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창밖을 바라보았다.“엥? 리온아..?”순식간에 품 안에서 사라진 온기에 타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포착한 칼데론의 뒷모습, 허리춤에 살짝 삐져나온 보자기 천까지. 왜 저래 진짜, 유치하게. “군주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달랜다.”“울지도 않는데 굳이요?”“꼭 울 때만 달래는 건가?”딱히 할 말은 없었지만, 타나의 입꼬리가 스리슬쩍 올라갔다.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강인한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군주의 품에 안긴 리온이가 너무 작아서.말도 안 되게 찾아온 생명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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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시장에서 돌아온 벨리오와 로일드는 성 안에 발을 들인 순간 사색이 됐다. 타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정원 한켠을 거니는 군주의 품에 안긴 리온이의 모습을 봐버린 것.왜 이렇게 불안하고, 두려운 건지.로일드보다 먼저 움직인 건 벨리오였다.손에 들린 짐을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그저 달리더니, 리온이를 향해 망설임 없이 팔을 뻗었다.“군주님..! 죄송합니다.”“뭐라?”“리, 리온이를 주십시오... 제가 보겠습니다.”“흠,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나.”다급한 손길과 전전긍긍하는 표정에 칼데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뭘 저렇게 겁을 먹었어? 개고생을 해가며 둥가둥가까지 해주고 있거늘. 서운한 마음을 한가득 담아 리온이를 내어주자, 벨리오는 쏜살같이 제 품이 안아들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타, 타나는...”“요망하게 방귀를 뀌더니 잠이 들었다.”양 손 가득 짐을 든 로일드가 히죽 웃었다.“인간들은 확실히 소화 기능이 떨어지나 봅니다. 벨리오도 밤마다 뽕뽕 방귀를 뀌어대는 덕에...”“로일드 님....!”“트림도 시켜주었다. 고소한 양젖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벨리오의 낯빛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아.. 망했다. 이게 진짜 무슨 일이야, 타나 미워. 자기만 믿으라더니. “송, 송구합니다.”“그러니까 대체 뭐가.”“감, 감히 군주님께...”“벨리오. 로일드는 내가 가장 아끼는 부하다.”벨리오는 고개를 끄덕였고, 로일드는 또 한 번 감동에 허덕이듯 입술을 깨물었다. 마치 울음을 삼키듯이.“군주님...”“그러니, 저 녀석 역시 내 부하다. 강건하게 키워 전장을 주름 잡게 만들 생각이다.”?눈물이 쏙 들어간 로일드의 손에서 짐 가방이 떨어졌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군주님의 뜻은 곧 법이니라. 내 아들이 전장을 주름잡는 기사단의 일원이 된다면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걸음마를 떼는 순간,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잠시의 정적 후,“미치셨습니까?”처음이었다. 얌전함의 대명사인 벨리오의 목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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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휘익, 벨리오의 앞에 나타난 로일드가 손에 들린 짐가방을 내려놓았다.그리고는 제 군주의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벨리오, 군주께서는 양젖도 먹이고 트림도 시키고 기저귀도 갈아주셨다. 심지어 못난이 곤충같이 우습게 생긴 성기도 친히 닦아주셨다.”“못... 못난이 곤충 같다뇨?”“아무튼, 그러셨단 말이다.”“우리 리온이 고추가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데요....”그건 동의해, 하지만 지금 넌 엄청난 실수를 했고 군주님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어. “너는 그런 군주님께 감히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예, 안 그래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로일드 님은 중간에서 그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십니까?”응...? 네가 높인 목소리를 왜 내가 해결해? 난 그런 거 몰라. 어떻게 하는 건데.“해결?”“정말 저를 위하신다면, 제 편이 되어서 제 마음을 전해주셨어야죠. 이렇게 말만 전하는 게 아니라.”마음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건데. 잡히지도 않는 걸 어떻게 전하라는 말인지. 답을 몰랐던 로일드는 머리만 긁적였다. “됐습니다. 군주님께는 제가 직접 무릎 꿇고, 용서를 빌겠습니다.”“내가 하겠다!”“네?”“안 그래도 대신해서 죽여달라고 청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그제야 벨리오의 표정이 스르륵 풀렸다.그 정도면 됐지 뭐. 뭘 더 바라.“아무래도 우린,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하겠다. 노력.”“그럼 외쳐보시지오. ‘나는, 할 수 있다!’”“나는 할 수 있다!”“푸흡, 타나가 알려준 주문입니다.”***잠에서 깬 타나가 칼데론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깨자마자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다니, 눈을 뜨는 것도 아까워 콧소리를 흘리며 뺨을 부볐다. 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분위기와 영 맞지 않았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무슨 뜻이냐.”“네...?”“벨리오에게 한 소리, 아니 두 소리. 세 소리를 들었단 말이다.”심상치 않은 말투와 문장에 타나가 화들짝 놀라 눈을 키웠다.“설, 설마. 리온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와, 이 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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