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오갔고, 그럴수록 칼데론의 심기는 언짢아졌다. 살판났구나 타나. 근데 자꾸 이러면, 데려갈 이유가 점점 없어지잖아.나랑 있을 땐 뻑하면 울더니, 도대체 저 촌스럽고 멍청한 자식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건데? 다른 건 다 참아도, 저 자식 앞에서 다리만 벌려 봐. 그땐, 이 칼데론의 분노가 그 코딱지만 한 마을을 불태울 것이니.도착한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천족과 마족이 섞여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 하버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진짜네. 진짜 천족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네.”“왜...? 설마 너도, 천족이 싫어?”“아니. 그냥 신기해서.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잖아.”타나는 안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열심히 번 돈으로 쇼핑을 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렜다.“타나! 같이 가!”“나 급해! 얼른 와!”저러다가 또 자빠지기 일쑤지.칼데론의 생각이 막 끝나는 찰나, 타나의 발이 뒤엉켰다.“어...?”“타나!”딱 넘어지기 직전, 타나의 허리를 팔로 감아 지탱하는 하버트. 칼데론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타나의 허리를 절단할 수는 없으니, 저 팔을 절단해야 하느니라.“고, 고마워 오빠!”“조심해. 뭐가 그렇게 급해.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응?”“으응.”커피를 담을 병은 물론, 예쁜 원피스와 모자도 구매했다. 하버트는 타나가 뭘 입던 하나같이 예쁘다며 뺨을 붉혔고, 두 사람의 모습은 칼데론에겐 당연히 눈엣가시 그 자체였다.“내가 사준 드레스들이 훨씬 화려하고, 아름답고, 비싸고, 고급 지거늘.”그런 칼데론의 옆으로 다가온 로일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엥? 또 그 자식이네요? 타나 아가씨, 설마 저 자식이랑 정사라도 나눈 겁니까?”“죽고 싶은 것이냐.”“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이제는 두 개의 그림자가 타나의 뒤를 따랐다. 아, 하버트까지 합치면 총 셋.한껏 신이 난 타나가 좁은 골목 쪽으로 발길을 돌리자, 양손 가득 짐을 든 하버트가 그 앞을 가로막았
Last Updated : 2026-08-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