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는 그의 솔직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대본 같은 거 없이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이니까.“다시 할게요. 이번엔 조금 더 길게요.”화면을 빤히 바라보던 칼데론이 피식 웃었다.한쪽만 여유롭게 올라간 입꼬리에 미주의 시선이 또렷하게 박혔다.“홍주로그. 우리는 사랑이란 걸 하고 있으니. 이름은 그렇게 결정되었다.”“푸하, 갈대홍 씨는 말투가 왜 그러세요?”“차차 노력 중인데.”“그럼, 첫 시청자를 위해 손 한 번 흔들어주세요.”커다란 손을 흔드는 모습이 어색했지만, 얼굴이 다 하는 중. 그 문장이 그냥 찰떡이었다.그날, 아무런 보정 없이 자막만을 단 아주 짧은 영상이 처음으로 게시되었다.***“아앙, 아아앙, 미쳐, 미쳐어엉..!”벌거벗은 칼데론와 미주가 욕정을 폭발시키던 중, 난데없는 목소리가 벽 너머로 울려 퍼졌다.“씨발...! 하루 종일 떡만 치나. 조용히 좀 합시다! 조용히 좀!”헉!그와 정사를 나눌 때면 너무도 흥분해, 미처 방음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다. 깜짝 놀란 미주는 입을 틀어막았고, 칼데론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어디 감히, 군주의 정사에 인간 따위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인지.“죽여버려야겠다.”“군주님! 아니, 아니에요. 이건 우리가 잘못한 거예요.”“그러니까 왜 벌집 같은 곳에 살아서는.”그때부터 미주는 입을 틀어막고 헐떡거리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얼른 돈을 벌어서 이 좁아터진 오피스텔부터 벗어나야겠다고.“읏, 아아.. 아....”칼데론 역시 신음을 삼키는 미주를 내려다보며 답답함을 느꼈다.빌어먹을 세상 같으니라고. 박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아찔한 신음까지 조심해야 한다니.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참으로 둠바스와는 다르구나. 이래서 찍소리도 못하게 만드는 군주가 군림하고 있어야 하거늘.“손 치우거라.”“안, 으읏, 안 됩니다...”작은 손을 입가에서 떼어낸 그는 자신의 손바닥으로 미주의 입을 틀어막았다.그러고는 아주 신랄하게 박아대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