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은 58초였다.서윤의 포화도가 77퍼센트로 떨어졌다.연희는 바닥의 병을 향해 몸을 뻗었다.발목 고정대가 피부를 파고들었다.병은 손끝에서 한 뼘 떨어져 있었다.혜경이 벽면 카메라를 연희 쪽으로 돌렸다.“네가 쓰면 딸을 버린 엄마가 되고, 아이에게 쓰면 약물 투여 뒤 죽은 아이로 남아.”화면에 기록 문구가 생성됐다.친모의 중화제 독점 사용.보호대상자 치료 포기.어느 쪽을 골라도 혜경이 원하는 기록이 완성됐다.“서윤아, 병을 집어.”서윤이 침대 아래로 손을 내렸다.손목 고정대가 당겨지며 손끝만 바닥을 스쳤다.“엄마한테 줄 거예요.”“너한테 써야 해.”“엄마가 죽으면 누가 나를 찾으러 와요?”연희의 포화도도 86퍼센트로 내려갔다.서윤은 발끝으로 병을 밀었다.병이 두 사람 사이를 굴렀다.혜경이 구두로 병을 멈췄다.“결정 못 하면 둘 다 죽어.”연희는 병의 라벨을 확인했다.SG-L17-N.조금 전 본 중화제 코드는 SG-L17-A였다.“서윤아, 그 병 만지지 마.”혜경의 발이 멈췄다.연희는 그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가짜였네요.”“시간 끌지 마.”“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고.”연희는 수술대 옆 비상 약품함을 바라봤다.위험 약물을 쓰는 방이라면 직원용 중화제가 있어야 했다.혜경이 약품함 앞으로 옮겨 섰다.남은 시간 33초.연희는 발목을 비틀어 신발을 벗었다.살갗이 벗겨졌지만 발이 고정대에서 빠졌다.그녀는 바닥을 밀어 혜경에게 부딪쳤다.서윤이 침대 옆 비상 버튼을 눌렀다.경보음과 함께 약품함이 열렸다.노란 라벨이 붙은 주사기 두 개가 나타났다.SG-L17-A.연희가 하나를 잡았다.혜경은 다른 하나를 빼내 주머니에 넣었다.“아이에게 놓으면 넌 여기서 죽어.”연희는 서윤의 주입관에 주사기를 연결했다.“내가 살려고 들어온 줄 알아요?”중화제가 들어가자 서윤의 포화도가 68퍼센트에서 72퍼센트로 올랐다.혜경이 연희의 팔을 잡아당겼다.서윤이 몸을 일으켜 혜경의 손등을 물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