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함께 차를 마시다 카탈리나는 이런 곳에 앉아 차가운 자기잔 손잡이를 쥔 채, 발레리아의 제안을 진심으로 고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카스텔로 가문과 수년간 함께 지내며, 카탈리나와 발레리아의 관계는 언제나 깨지기 쉬운 도자기처럼 아슬아슬한 선을 따라 흘렀다. 그들은 억지로 맞춘 듯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사교 모임에서는 독이 묻은 칭찬을 주고받으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서로를 존중하지만, 서로를 믿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특히 카탈리나는 발레리아가 완벽한 가면 뒤에 숨은 진짜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발레리아는 우아함으로 감싸인 위험 그 자체였다. 그녀는 단순히 똑똑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전략가였다. 모든 행동이 절제되고 우아했으며, 가장 위험한 점은—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발레리아가 카스텔로 저택 동쪽 날개에 자리 잡은, 장미 정원이 내다보이는 유리 온실에서 차나 한잔하자는 짧은 초대장을 보냈을 때, 카탈리나는 온갖 방어막을 치고 그곳에 갔다. 심장이 뛰는 소리마다 경계하라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진한 얼그레이 차 향이 두 사람 사이로 희미하게 피어올랐고, 창밖의 젖은 장미꽃 향기와 뒤섞였다. "와 줘서 정말 고마워, 카탈리나." 발레리아가 섬세한 손—에메랄드 반지가 빛나는—으로 황금빛 차를 수제 자기잔에 따랐다.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차분해,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듯했다. 카탈리나는 잔을 들지 않았다. 에메랄드색 벨벳 소파에 똑바로 앉아 맞은편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절 나한테 여기로 부른 이유가 그저 차를 마시자는 게 아닐 거야, 발레리아." 카탈리나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차가웠다. "본론부터 말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발레리아는 은 쟁반에 찻주전자를 내려놓으며 가벼운 소리를 냈다.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어두운 갈색 눈동자에는 결코 닿지 않았다. "아익사." 단 한 단어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