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 카스텔로 저택의 아침은 예전과 달랐다. 비단 커튼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이 더 이상 아익사의 눈에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오랜 시간 만에, 그녀는 불안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끝없이 따라붙는 악몽의 잔상으로 깨어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잠에서 깨어났다. 반사적으로 그녀의 따뜻한 손가락이 부드럽게 배를 어루만졌다. 아직 이르다. 몸으로 느낄 만한 변화나 작은 움직임은 전혀 없다. 그래도 자신의 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스운 온기를 솟아오르게 했다. 아익사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입가가 올라가자 눈가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흐르는 눈물이 아니다. 아픔과 외로움 때문이 아니다. 기쁨이다—아직도 낯설고 설레기만 하는 달콤한 감정이었다.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깨웠다. "부인,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문밖에서 하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익사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눈가의 눈물을 닦은 뒤 옷을 가지런히 입었다. "알았어. 금방 내려갈게." 거울 앞에서 차림을 정비한 뒤 아익사는 나선형 계단을 내려 식당으로 향했다. 마지막 계단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소비아가 페르난도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이 시간 페르난도는 서류 더미에 파묻히거나 끊임없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을 텐데, 오늘은 그저 가만히 앉아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페르난도의 날카로운 시선이 재빨리 그녀에게 향했다. "열 분이나 늦었네." 아익사는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 두려움은커녕 그의 단호한 모습이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준비하다 보니 그랬어요." 페르난도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앉으시오." 여전히 말투는 딱딱하고 명령조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익사는 더 이상 그의 차가운 기운에 위축되지 않았다. 잠시 기다렸다가 페르난도의 옆 자리에 의자를 당겨 앉았다. 하녀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내려놓자 페르난도가 곧바로 고개를 돌렸
최신 업데이트 : 2026-09-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