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기 시작한 선, 제2부 하지만 운명은 그들의 자제력을 끝끝내 밀어붙여, 그 얇고 약한 선이 마침내 갈라지도록 내버려두는 듯했다. 아익사가 정원 구석에 자리한 작은 연못을 향해 걸어가던 중,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어두운 정원 등불 아래, 엘리오가 서 있었다. 그는 물 표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고, 어깨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침에 축 늘어져 있었다. 자갈 밟는 소리가 들리자 엘리오가 고개를 돌렸다. 아익사를 발견한 그의 얼굴에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이 가득했다.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그들은 그저 서로를 마주한 채 밤의 숨 막히는 침묵 속에 갇혀 있었다. "나는... 그저 짐을 싸기 전에 공기나 좀 마시려고 나온 거야." 엘리오가 먼저 입을 열어 어색함을 깼다. 목소리는 마치 자신이 거리를 두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기려 한 적이 없음을, 아익사에게 확신시키려는 듯 설명조로 들렸다. 아익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요." 말이 목에 걸릴 뻔했다. 엘리오가 짐을 싼다는 말을 듣자 가슴이 다시 아려 왔다. 그들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몇 걸음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거리가 너무나 명확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예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너무나 은밀하고, 휩쓸릴 듯하며, 도저히 버티기 어려울 만큼 강했다. "우리 이러면 안 돼요, 엘리오." 아익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며,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참았다. 엘리오의 입에서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조금의 유희도 섞이지 않은, 텅 빈 웃음이었다. "알아. 이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 "그런데 왜..." 아익사는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물었다. "왜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게 이렇게 힘든 거죠?" 엘리오는 잠시 시선을 돌렸다. 정원 등불의 희미한 빛이 잔잔한 물결 위에서 흔들리는 연못 표면을 바라보았다. "넌 이 집에서 너무 외로워, 아익사." 목소리는 너무나 작았다. "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